등산일시 : 2018년 9월 28(금) 07:00~12:00(충분히 쉬며 풍광 감상하며 넉넉한 5시간^^)
등산코스 : 매표소~백연암~대흥사~북미륵암~오심재~고승봉~가련봉~두륜봉~진불암~표충사~대흥암~매표소(약13km)
두줄평
1. 산세에 비해 짧지만 굵은 땀방울을 필요로 하는 구성도 좋고 주변의 다양한 풍광에 마지막까지 즐겨웠던 산행
2. 남도 산맥 끝자락의 달마산과 이어진 땅끝마을과 완도, 바람에 황금빛으로 물들고 흔들렸던 억새풀 풍광은 최고의 추억거리^^
덕유산에 이어 이틀째 처음으로 찾은 두륜산!
남도끝 바닷가에 위치한 두륜산은 벌써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번 알려져 큰 기대를 갖고 출발하였는데 역시 비범한 암판 봉우리와 주변의 평야와 바다가 보이는 모든 장소가 훌륭한 전망대였고 가련봉 내려서는 언덕부터 두련봉 초입 언덕까지의 억새풀의 바람과 함께한 아름다운 풍광은 오늘 등반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히려 사전 억새풀에 대한 정보가 없었길래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대흥사 백련암에서 부터 한옥으로 잘 꾸며진 유선여관(티브에 여러번 방영되었다고 함), 그리고 엄청난 규모와 함께 반듯했던 대흥사의 절 풍광, 마지막으로 하산길에 들렀던 찻집에서의 시원하고 넉넉했던 냉솔잎차의 맛과 향이 아직도 여운이 느껴진다^^
설악산 흔들바위와 견줄만했던 고승봉 가는 길의 흔들바위, 단연 압권이었던 가련봉 정상에서의 넋을 놓고 바라본 대한 남도땅의 더없이 치밀하고 다양한 프리즘의 풍광은 아무리 카메라로 담고 담아도 실제 모습과는 감히 견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흥사여서인지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전체적인 공간의 구성도 여유가 있고 조화로운 느낌이었다.
위쪽으로 아직도 많은 확장 공사가 곳곳에 진행중이었다.
대흥사에 딸린 작은 암자인 백화암!
절보다는 넓은 마당을 가진 카페분위기이다.
티브에 여러번 방영되어 많이 알려졌다는 유선여관!
1914년에 지어져 처음에는 대흥사를 찾는 손님들을 위한 객사로 사용되다
1960년부터 여관으로 전환되어 영업을 하였다고 한다.
주변에 다른 여관들도 공존했으나 유선여관을 제외하고는 다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대흥사 오르기 직전에 자리잡고 있어
미리 예약만 된다면 쾌적하게 하루 쉴 수 있지 않을까?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위치한 부도전(浮屠殿)
조선후기 임진란 이후 대흥사를 중흥시키고 빛낸 스님들의 사리가 모셔진 부도(54기)는 탑비(塔碑, 27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흥사 대웅보전
석가와 약사·아미타 협시보살로 이루어진 목조삼존상을 모셨고, 삼장탱·칠성탱·감로탱 등의 불화를 소장하고 있다. ‘대웅보전(大雄寶殿)’ 현판은 원교(員嶠) 이광사(李匡師)의 글씨이다. 추사 김정희가 한때 이 현판을 떼어내고 자신의 현판을 올렸으나, 추사체를 완성한 후 이광사의 글씨를 이해하고 다시 옛 현판을 달게 했다 한다.
북미륵암
현재 보물 제48호로 지정된 대흥사 북 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제301호로 지정된 대흥사 북 미륵암 삼층석탑이 있다.
이 삼층석탑에서 건너다보이는 봉우리에 같은 형식의 석탑이 있는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칭으로 서 있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경우이다.
또한, 북 미륵암과 대칭을 이루며 남 미륵암이 두륜봉(頭輪峯) 아래에 있는데, 이곳에도 전실(前室)이 없어 이끼가 끼어 있는 선각(線刻)의 미륵불이 조각되어 있다.
북 미륵이 양각임에 대하여 남 미륵이 음각이라는 점에서 남북 음양 두 미륵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즉, 구전에 의하면 음각의 남 미륵은 남자가 조성하였고, 양각의 북 미륵은 여자가 조성하였다고 한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오건만 저기 보이는 가련봉은 언제 다 오르려나?^^
해답은 없다! 그냥 한걸음 한걸음 지나갈뿐이다,...
설악산 울산바위보다 훨씬 전망도 좋고 바위도 실하다^^
저 멀리 남도땅과 바다를 바라보며 힘껏 밀어보지만,...ㅋㅋ
오심재 삼거리에서 노승봉까지는 불과 600M 거리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기파른 오르막길은 그야말로 지옥의 깔딱처럼 힘들었다.
비록 그길이가 길지 않아서 마지막 나무계단 난간을 부여잡으며 겨우 정상에 올랐다.
그 순간 너무도 뻥뚤린 아름다운 풍광에 잠시 말을 잃었다.
그냥 사방팔방 한바퀴 휘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이후 암반의 구성이나 풍광은 가련봉이나 두륜봉이 나을지 모르겠지만
넓게 펼쳐진 정상의 바위구릉과 전망은 개인적으로 노승봉이 가장 좋았다.
하얀구름이 정확한 방향으로 진을 펼쳐 이동하는 형상이다.
남쪽 방향으로 길게 드리운 가련봉
사진에 나타난 느낌처럼
아무 생각없이도 아주 편하게 호흡하며 남도땅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노승봉을 내려서서 크게 한바퀴 우회하여 다가서는 가련봉 오르는 길도
그리 쉬이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꾸 찌질해지려는 체력과 싸워가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며 두륜봉에 올랐다.
이제 남도의 푸른 바다와 다도해가 지척에 가까이 섰다.
마지막 수확을 앞둔 벼가 황금빛으로 물둘었고
맑고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가 구름을 끼고 맞닿았다.
가련봉을 떠나 두륜봉으로 접어드는 즈음에 갑자기 나타난 억새풀 군락지!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도 그렇고, 바람에 살랑이며 흔들리는 부드러운 자태에
한참을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대며 낭만적인 시간을 가졌다.
뒤돌아서 가다가 또 돌아서서 만져보고 느껴보고^^
사실 오늘의 가장 감동적인 자연 풍광이었다.
두륜산에도 구름다리가 있다고 하길래
요즘 지자체가 너도나도 만들어되는 인위적인 다리인줄 았았다.
보기 드물게 그냥 자연적으로 돌로된 다리가 구름처럼 걸려있는 모습이어서
위아래서 좋은 방향 잡아가며 아름다움을 즐겼다.
어떤 산인들은 저 구름 다리위로 올라서서 인증샷을 하더라마는
거의 소진되어가는 체력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 봉우리인 두륜봉!
두륜산이면서 왜 주봉은 두륜봉이 아닌 가련봉일까?^^
이제 내려서는 일정만 남아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먹거리는 넉넉히 배를 채우고 하산길에 나섰다.
지나온 가련봉과 노승봉, 그리고 서쪽끝의 노계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두륜산의 암자들은 대부분 규모도 있고
여유있는 공간에 휴식까지 고려한 배치도 좋았다.
객들을 위한 배려중 시원한 약수만한 게 또 있을까?
너무도 시원달콤한 약수맛에 남은 생수를 다 비우고 약수로 채웠다.
진불암에는 임도와 포장도로가 연결되어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산시 포장도로를 조금 걷다가 대흥사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탔다.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 초의선사 동상(가운데)이다.
가부좌를 튼 채 지팡이를 들고 있다.
초의선사는 일지암을 39세(1824년)에 지어 이곳에서 40년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두륜산은 부처가 누운 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노승봉이 왼손, 가련봉이 오른손, 두륜봉이 부처의 누운 얼굴상으로 표현됩니다.
아래 그림의 안내도를 볼까요?^^ 그럴듯해 보이지요?~~
특이하게 대웅전이 한켠에 떨어져 있는 구조!
이른 느낌이 들지만 부분적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
그러지 않아도 규모가 큰 사찰인데 끊임없는 증축공사가 진행중이다.
더위에 지친 피로를 가시기 위해 사찰내 찻집에 들러 얼음 띄운 차가운 솔잎차 한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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