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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백갈 2012. 1. 16. 12:32

 

 

 

 

 

처음에는 인디언 출신 단거리 육상 선수 얘긴줄 알았다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황혼의 나이에 홀로 뉴질랜드에서 미국 보너빌(Bonneville Salts Flats: 자동차가 시속 100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자동차경주로 유명한 곳)로 건너가 구형 오토바이로 1000cc 이하급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안소니 홉킨스 분)의 실화를 그린 작품. 제목의 ‘인디언’은 바로 주인공 버트가 탔던 오토바이의 이름!

 

영화는 뉴질랜드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구식 오토바이 인디언”(주인공이 개조전에는 최고시속 70마일정도 의 평범했던 오토바이)으로 세계최고 스피드 경기인 미국 보너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대회에서 세계최고 기록을 세우는 여정을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로 풀어 보여 준다.

 

심장이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자기 일을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삶의 궤적이 내 삶의 주변을 둘러 보게 만든다. 주인공의 사실적인 연기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온전히 안소니 홉킨스 혼자서 이끌어 가는 영화이기 때문!

 

잔잔한 주변 인물들중 악인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짧게 또는 조금 긴 호흡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조차 묘하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옆집 토미역의 소년의 순수한 눈빛과 어른스런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괜찮은 대사...

 

- 주인공이 소년 토미에게 : "5분만이라도 오토바이를 탄채 전력을 다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수 있는 거란다. 만약 네가 꿈을 끝까지 쫒지 못한다면 넌 식물인간과 다를 바가 없단다"

   

- 주인공이 여행 도중 만난 할머니 에이머에게 : "전 사람의 인생은 잎새와 같다고 생각해요. 봄에는 자라죠. 강하고 건강하고 푸르게. 그리고는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죠.  가을에는, 잎새와 같이 사라져 가죠.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