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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백갈 2012. 11. 1. 13:47

 

 

카타리나 블룸은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97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이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여인은 언론의 허위 보도와 그에 호응하는 군중에 의해 살인범의 정부,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만다.

1974
2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27세의 평범한 여인 카타리나 블룸은 경찰을 찾아와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가정관리사로 일하면서도 늘 성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샀던 카타리나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화자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2 20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의 그녀의 행적을 재구성하여 보고한다
.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는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그런데 이튿날 경찰이 그녀의 집에 들이닥쳐 가택 수색을 벌인다. 알고보니 괴텐은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로 계속 언론과 경찰에 쫓기고 있었던 것. 카타리나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은 특종을 찾아 헤매던 일간지 기자 퇴트게스에게 포착되는데….

 

가장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사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1970년초 서독의 바더 마인호프 그룹의 테러 용의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자신의 사회적 명예의 추락을 경험했던 페터 브뤼크너 교수의 실화를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위 줄거리에 연결되는 내용은 힘없는 약자인 평범한 시민이 거대 황색 언론의 의도적 사실 왜곡과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여론의 조작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날 한국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음에 무척이나 마음이 불편하고 아픕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