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책

예의 없는 것들(2006)

백갈 2013. 2. 22. 10:59

 

 

 

 

 

 

 

 

 

B급 블랙 코미디?

 

다소 엉뚱한 구석의 장애인(혀짧은 벙어리) 킬러 주인공(신하균)

그토록 정상인이 되면 보고자 했던 같은 고아원 출신 여자(윤지혜)

가슴 아픈 인생을 살다 주인공곁에서 맴돈다.

 

어찌 보면 지구를 지켜라의 주인공 신하균이 연상된다.

한없이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 목표를 향해 무한 질주하는 모습들이....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라 살인을 하고 돈을 받지만

언제나 나쁜 사람만이 그 대상이다.

 

나쁜 사람을 응징한다고 해서 그가 선을 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뒤틀려 있는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 다름 아니다.

 

몇 번 예외로 명령 없는 나쁜 넘들을 살해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다.

좀 더 선한 세상을 위해 없어져도 되는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비로소 자신을 찾던 여자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여자임을 알고

위험에 빠진 여자를 구하려다

그토록 여자가 바라던 사랑해한마디를 남기고 행복하게(?) 삶을 마감한다.

 

이상하게도 가벼워 보이지만

보는 내내 가벼움 못지 않은 무거운 무엇인가 가슴을 후벼 판다.

흑백의 무채색 배경위에 주변의 수많은 약자들의 인생 때문일까?

 

배우 김민준의 능청스러운 발레 지망생 킬러연기도

크게 튀는 법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여자 주인공 윤지혜를 보다 보면

김기덕 감독의 의 여주인공 서정의 다소 퇴폐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그런 여자 주인공의 한마디는 좋은 말과 말 잘하는 것에 대한 혹독한 현실비판이다.

 

말없이 사는 것도 괜찮다. 말을 한다고 세상에 복수하는 것도 아니거든

그건 너하고 안 어울려 말없으니까 더 좋다

 

그리고 주인공의 나레이션은 우리가 바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죽어서야 모든 이가 공평해진다.”

 

마지막 배경 음악이 참으로 비장해서

슬픈 듯 행복한 표정의 주인공 표정과의 부자연스러움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주) 이 노래는 이탈리아 전통 민요인데 세계2차대전때 파시즘에 맞서 이탈리아 유격대가 개사해서 불렀다고 전해지네요

Anita Lane - Bella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