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삼척 근산

백갈 2013. 8. 16. 08:54

 

 

근산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에 자리잡은 근산(504.8m)은 인근 두타.청옥산과 망상.맹방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덕분에 아직 호젓함을 잃지 않은 숨은 비경지다.
동해바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미로팔경을 품은 산으로 삼척에서 바라보면 마치 우산을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인다해서 건산(健山)이라고도 불리는 근산의 낙조는 늙지 않는 땅(未老)의 팔경 중 첫째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근산 자락에 앉은 구방사의 청출어람, 전준바위앞 개천의 저녁 안개 등이 미로 팔경의 둘째, 셋째가는 아름다움으로 모두 근산이 품어 안고 있는 비경이다. 강원도를 지나는 백두대간 동쪽 사면에 깎아지른 단애와 협곡을 이루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곳이 많으며 비경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등산일시 : 2013년 8월 15(일) 07:30 - 10:20( 2시간 50분)


등산코스 : 미로 하거노리 구방사 입구 ~ 구방사 ~ 근산(1.4km) ~ 근산골(1.4km) ~ 근산 건지동 입구(2.5km) 총 약 5.3km


등산지도

 

 

 

 

 

 

모처럼 주중 휴일이다.
밤늦게 어디든 짧게 다녀올까 고민하다 이곳 사람들에겐 친숙한 근산을 생각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물 한병, 복숭아 하나 넣고 집을 나선다.

생각보다 햇살은 따갑지 않은 것 같으나 옅은 구름만 보니여 제법  무더울 것 같기도 하다.
하산 예정지인 근산 건지골에 차를 두고 택시를 불러 미로면 구방사 입구로 이동하에 7시30분에 등산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구방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산중턱에 있는 아홉개의 동굴을 방으로 삼아 만들어져 구방사라 불린다고 한다.
입구에 도착하면 아래쪽에 객실방이 한채 있고 그 위쪽 계단을 올라가면 아담한 구방사 대웅전이 있다.
특이한 것은 객실방 우측 얕은 언덕위엔 조그만 동굴이 몇개 있는데 토착신전을 모셔둔 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좌로부터 용왕신과 토지신을 모셔둔 신당이 보이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기원이 진행중인 모양이다.
불과 10여분을 걸었는데 땀도 많이 나고 호흡도 거칠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구방사는 자그마한 대웅전과 그 곁의 범종각이 전부다.
절곁에 자그마한 석상이 자리잡고 있다.

휘 둘러보고 절 왼편으로 난 등산로로  접어든다.
시작부터 경사가 급한 나무계단이라 조심조심 걷는다.
전반적으로 거리도 산세도 험하지 않지만 치료받고 약 먹느라 몸상태는 썩 좋지 않다. 특히 호흡이 자주 거칠다.
10여분씩 잘라 걸으며 2~3분씩 짧게 쉬며를 반복하며 정상에 오른다.

이곳은 옛날부터 한쪽으로는 동해바다를 끼고 남서쪽으로 치솟는 백두대간길과
한쪽은 동해에 인접한 삼척과 동해시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 좋은 경치로도 알려져 있다.

왼쪽으로 환선굴을 끼고 있는 덕항산이 보이고 
중간쯤엔 귀네미골  고냉지 배추밭 언덕의 힘차게 돌고 있는 풍력발전 날개가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댓재, 두타산 고적대가 이어진다.
그 끝으로 H사 광산 자락에 맞물린 백봉령이 까마득히 보인다.

정상상에는 길이 두갈래로 갈리는데 나는 차를 두고 온 근산골로 향한다.
하산을 시작하고 약 20여분 급경사길이 이어지나 선선한 그늘길을 걷는 기분이 참으로 좋다.
가끔 콧노래도 나오고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면 씻은 듯 날아가는 땀방울이 느껴질 정도?^^
이렇듯 무더운 여름 산행의 참 맛은 오직 산행을 해봐아만 아는 것인가?^^

경사가 끝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며 조금 단조로움을 느꼈을 때 만난 아름다운 고목들이 반긴다.
규모나 크기가 크진 않지만 푸른나무곁에 옷벗은 아름다운 자태가 싱그럽다^^
잡목들로 우거진 울창한 숲길을 마지막으로 일차 목적지인 근산골에 도착한다.

거기서부터 건지동 입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최악의 코스이당 OTL
빠른 속도로 부지런히 걷는데 30여분이 지나자 현기증까지 가볍게 이는게 무더운 날씨가 실감난다.
여름산행의 산속은 너무도 시원한 트레깅이 되지만
이렇듯 산을 벗어나서 속세로 들어가는 길은 더 이상 산행이 아닌 고행길^^ㅋㅎ


마지막 더위를 떨쳐내며 무사히 산행을 정리한다. 아듀! 근산이여!!

 

 


▼ 차를 두고 구방사 입구로 택시로 이동(10,000원)

▼ 택시로 도착한 구방사 입구 안내도앞에서 출발이다.

 

 

▼ 구방사까지 약 10분은 포장길

 

 

 

 

 

 

 

 

 

 

 

 

 

 

▼ 경사는 있지만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나무 계단

 

▼ 저 멀리 오른쪽 두타.청옥에서 태백 표재로 달리는 백두대간의 허리가 길게 보인다.

 

 

 

 

 

 

▼ 오른쪽 봉우리가 두타산이다.

▼ 다시 오른쪽으로는 청옥.고적대를 지나 백봉령 길이 연결된다.

 

 

 

▼ 정상 입구에 위치한 휴식용 벤치

▼ 근산골까지 0.5km?? 아니올시다^^ 약 1.5km, 30분정도 소요됩니당^^

▼ 역시 두타산의 위용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 왼편으로 환선굴에 위치한 덕항산 자락이 보인다.

 

 

 

 

 

▼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와 동해시(북평항) 전경

▼ 두타산 아래 무릉계곡(광산 뒤쪽)이 보인다.

 

▼ 하산길이 단조로움에 질릴 때쯤 반갑게 나타난 아름다운 고목들^^

 

 

▼ 삼척시내와 정라항 바다!

 

 

 

 

 

 

 

 

▼ 근산에서 시작하면 여기가 출발점. 바로 위에 주차공간이 있다.

 

▼ 삼척시내 지척의 한여름 시골풍경 

 

 

 

▼ 최근 시골에 가면 안마당에 이렇게 비닐 텐트를 가끔 본다^^아마 밤에 더위를 피하는 양! 

▼ 마실 물이 떨어진 참이라 참으로 시원하게 마신 마을 지하수^^ 

▼ 가뭄에 고추농사는 잘 되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