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인제 방태산

백갈 2013. 9. 16. 15:19

구룡덕봉에서 바라 본 주변 산세...

 

 

등산일시 :  2013년 9월 15일(일)  09:20~16:10(6시간 50분)
누구랑: 회사 동료 YJ Cho와 둘이
등산코스 :  개인약수산장~개인약수~갈림길~방태산(주억봉)~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개인약수산장 (약12.5km)

등산지도

 

 

지도상의 개인산과 침석봉에서의 하산길은 이정표가 없어 찾기가 거의 불가합니다.

침석봉 지나 약 1KM 전후 지점에 오른쪽 갈림길이 있으며 하산하면 개인약수산장 근처 계곡입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돌길이 많다는데 미끄럽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다.

09::00경 미산리 입구에 도착, 좁은 산길을 조심조심 올라서 산장입구 도착해서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긴 계곡(어두원골)을 피해 개인약수코스로 출발한다.

전날 내린 비 때문일까? 계곡을 흐르는 물이 불어나 계곡을 자주 건너는데
징검다리가 물에 잠긴 경우가 많고 돌에는 이끼가 끼어 조심 또 조심 스럽다.
그래도 차가운 물이 등산로를 따라 흐르니 일차 능선에 도착하기전까지 쾌적해서 좋다^^

개인약수에서 잠시 쉬며 붉은 색(산화철 풍부?) 도는 쌉조롬한 물 맛을 보고 다시 출발한다.
이후 물소리가 잦아들면서 본격적인 급경사길과의 길고긴 체력싸움이 시작된다.

지도상에 나타난 짧은 급경사보다 더 지속적이고 긴 오르막길이다.
능선에 다 오른 듯 싶으면 좌로 때로는 우로 새로운 오르막길 시작되고
몸도 마음도 지쳐갈 무렵 확 트인 중간 갈림길에 무사히 도착한다.


1385봉 그늘 숲에서 잠시 쉬며 이제 한결 쉽게 전개될 남은 산행길을 기대해 본다

한 부부가 지나며 가볍게 인사를 하는데 아주머니가 화사히 웃으시며 "이 길은 온통 보라색 꽃길입니다" 하신다
능선주변에 핀 각양각색의 들꽃들이 온통 보라색을 띄고 있음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

분위기에 빠져서일까? 평범한 표현이건만 순간 너무나도 시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그늘 길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부는 가운데 큰 부담없는 경사길을 걸어서

가볍게 주봉인 주억봉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한 후 근처 그늘을 찾아 점심 요기를 한다

 

주변을 둘러 보면 북쪽으로 점봉산, 대청봉과 동서로 길게 암벽을 드리운 서북능선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오대산, 남쪽으로 계방산 자락도 눈에 들어 온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지는 몰라도~~

 

주억봉에서 구룡덕봉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의 짧은 오르내림길의 연속이다.

약수에서 능선길 오르면서 긴 호흡을 하며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을까?

중간중간 봉우리를 치고 오르며 약간은 힘든 느낌이 자주 전해진다.

전체적인 코스는 여유롭게 온통 보라빛 주변의 들꽃을 감상하며 구룡덕봉 전멍대에 도착!

 

구룡덕봉 전망대는 중앙에 나무로 잘 가려진 기지국을 중심으로

외곽으로 세 군데에 전망용 나무데크가 마련돼 있다.

동서남북을 돌아 보며 끊임없이 연결된 주변의 산세를 바라보며 새삼 산악의 나라답다는 생각을 해 본다.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마저 걸어야 할 개인산쪽 산세를 바라보며 오늘 마지막 산행길을 예상해 본다.

 

구룡덕봉 전망대에서 보면 아래쪽 나무계단 너머 얕은 봉우리가 구룡덕봉 정상같은데

정확한 정상은 어디인지 잘 알 수가 없다. 임도와 임도 왼편 얕은 소로길등을 오가며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도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나 표지석이 없다.

구룡덕봉 정상 찾기를 포기하고 이정표 조차 없는 소로길을 찾아 개인산으로 향하다.

 

개인산으로 걸으면서는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고 군데군데 잡목이 무성해서 자주 길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개인산과 침석봉을 지나면서 만만치 않은 1300고지의 여러 준봉들을 지난다.

다만 아쉬운 건 너무도 부실한 이정표로 인해 어느 지점을 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단조로운 코스와 함께 지겹다는 느낌이 더 들지 않았을까?

 

개인산은 등산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 비닐 코팅 식별표가 딸랑 하나 뿐

침석봉은 언제적에 설치된 건지 분간이 안될 나무로 만들어진 낡은 식별표 하나뿐

(구룡덕봉 아래 갈림길부터 침석봉에 이르기까지 단하나의 이정표도 없다!!!)

방태산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산이다는 걸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약 5KM에 이르는 개인산~침석봉 구간은 

유사하게 계속 반복되는 오르내림과 함께 전망을 볼 수가 없어 조금은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 등산지도에 나타난 개인산과 침석봉에서의 하산길은 찾지를 못했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그늘길이 조금은 짙은 어둠이 깔리면서는 조금 불안해져 온다.

다행히 늦은 시간 침석봉으로 가는 등산객으로 부터 침석봉 지나 갈림길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어찌해서 개인약수산장으로 내려 올 수 있었다.

 

혹시 다음에 같은 코스로 등산하시는 분들을 위해

침석봉 지나 약 20여분 임도길을 가다 보면 작은 봉우리 오른편으로 좁은 하산길이 있으니 참조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그 길조차 봉우리 가는 길이 애매해서 우회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길이라

처음 20여분 걸으면서도 하산길이 아닐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걸었었다.

 

하산길은 제법 경사가 진 쉽지 않은 코스이다.

길을 가로막은 높은 나무를 뛰어 넘고 나무아래를 기어서 통과하면서

"방태산편 진짜사나이" 찍는다며 농담도 하며 조심조심 내려 간다.

2/3 지점 내려가는 중 나무 중간아래 하얗게 붙은 노루궁뎅이 버섯을 따는 행운도 얻었다.

 

계곡 물소리가 지척으로 들리며 마지막 돌길을 내려서니

고룡덕봉으로 가는 길고 깊은 어두우니 계곡 초입이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 산행을 정리하고

이런 깊은 계곡에서의 산사람들의 일탈인 너무도 차가운 "알탕"으로 방태산행을 마무리^^

 

 

 등산로 입구. 가을이 너무 성급한가요?^^

 

 

 

 

 

 초입부터 우렁찬 소리를 내고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 너무 좋습니다^^

 

 

 

 

 

 개인약수터까지는 이런 돌길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물을 건너야 하는 길...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낭만 제대롭니다^^ 너무 시원하기도 하고요^^

 

 

 

 

 

 어제 조금만 더 비가 왔더라면 아마도 많이 곤욕스러웠을 겁니다^^

 

 

 

 

 

 

 

 산장에서 약 1.5KM 저짐에 있는 개인약수터. 풍부한 황산철로 샘터 주변이 온통 붉은색^^ 물맛도 끝내줍니다. 건강에는 더 좋갰죠?

 

 

 

 개인약수터 좀 지나 너무도 기세당당한 전나무! 수백년 수령은 충분한 듯!!

 

 

 

 물길옆을 지나니 선선한 기운으로 충만합니다^^

 

 거의 해발 800-900 이상에서도 이러한 계곡물을 수시로 건너다녀야 한다. 

 

 

 

 

 

 일명 주걱봉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주능선길은 언제 보아도 참 고르고 평탄해서 걷기 무난해 보입니다.

 

 멀리 설악까지 내닫는 근력있어 보이는 봉우리들...

 

 

 

 가까은 봉우리가 아마도 가칠봉

 

 

 

 그래도 방태산 주 능선에서는 가끔..드물지만...이런 이정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개인산쪽 능선은 아무 것도 없지요..쩝~

 

 요건 자주 보이는데 뭔 열매인지는 모르겠군요..

 

 금강초롱 맞나요? 지천입니다^^

 

 오낸만에 보니 너무도 반가운 주목 아저씨^^ 주목 받을 만 하지요?^^ㅋㅋ

 

 

 

 나름 지나고 나니 있어 보이는 주억봉 정상

 

 왼편이 개인상 능성, 중간 계곡이 어두운골...

 

 구룡덕봉 정상에서 주억봉을 배경으로

 

 북쪽으로 바라 본 산악의 기세. 점봉.대청.귀떼기청,...

 

 

 

방금 지나온 주억봉, 그리고 이름 모를 1405봉, 저멀리 깃대봉^^

 

 

 

 보라색 들꽃...뭔 꽃인교?

 

 최근에는 정상에 이르는 나즈막한 이런 나무계단이 너무 좋다. 괜히 운치가 있어 보여서...

 

 

 

 

 

억새풀이 제법 멋지다^^ 때가 조금 이르긴 하지요...

 

 

 구룡덕봉 전망대 아래 헬기장. 조금 지나 임도나 왼쪽으로 접어 들면 방태산 휴양림으로 간다.

 

 요 임도길을 세번정도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힘 꽤 썼습니다^^

 

 헬기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 본 개인산 쪽 능선

 

 대구 산악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감사패는 인제군에서 해야겠죠? 아니면 산림청에서 하든지^^

 

 

 개인산에서 침석봉을 지나 하산할때까지 유이한 표식!

 

 침석봉에서 하산하는 급경사길은 이러한 거친 바위길도 많고 쓰러진 목재가 길을 막아 많이 힘든 코스였음 

 

 살아있는 주목 아래 이끼가 끼었건만 주목의 기개가 죽은 건 아니군요^^

 

 

처음에 노루궁뎅이 버섯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다른 종자인가요?

 

직접 노루 궁뎅이 버섯을 따게 될 줄이야^^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야멸차게 쓰레기통으로 직행! 왜 버섯은 알수 없다는 것^^

 

 이건 또 무슨 버섯인가요? 이름 아시면 알려 주시길...

 

 어디로 내려 온걸까? 고민햇었는데 다행히 원점으로 복귀^^

 

출발할 때 만났던 시원한 계곡물이 눈물겹도록 반갑다!! 이산가족이었을까?^^

 

 어느 계곡이든 정말 수량이 풍부하고 또 너무도 물이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