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늦가을 응봉산 - 울진

백갈 2013. 12. 2. 17:38

등산일시 : 2013년 12월 1일(일) 09:40~13:10 (약 3시간 30분)

등산코스 : 덕구계곡~용소폭포~원탕~응봉산~제2헬기장~제1헬기장~통제소~덕구계곡 (약 12.5KM)

등산지도

 

 

 

 

GPS 정보

 

최고 속도 37KM/H는 깜빡 잊고 차를 타고 온천 이동중에 GPS 종료한 덕에 차량 속도^^

휴식시간 zero는 짧게 짧게 물만 마시고 이동한 노력^^

정상에서도 사과 하나 까 먹고 하산^^

 

 

 

모처럼 가까운 응봉산을 찾았다.

2주전에 내린 잔설이 남았을까?

계곡 폭포와 물은 얼지는 않았을까?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도착한 응봉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엔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때문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과 경북 울진에 걸쳐 있으며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다.

 

이곳 울진 덕구온천에서는 원탕으로 가는 길과 헬기장으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입구에서 원탕을 거쳐 마지막으로 약 2 KM가 넘는 깔딱고개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완만한 경사길과 1KM 정도만 내려 서면 넓고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쪽으로 하산하는 게 좋다.

 

입구에서 원탕에 이르는 약 4KM의 길은 그냥 트레킹 코스로 더 적합하다.

긴 오르막길도 없고 계곡 주변을 편하게 오르며 폭포, 소(沼), 암반, 세계 유명다리 축소 모형등

자잘한 구경거리를 즐기며 가족간에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면서 걸을 수 있어 참 좋다.

그리고 원탕에 이르면 맨발로 따뜻한 온천물에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초입에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비교적 따뜻한 날씨덕에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하며 쉬지 않고 원탕에 도착하였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족욕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간단히 물한 모금 마시고 마지막 남은 2.5KM 이상되는 깔딱길을 오른다.

오늘은 가능하면 쉬지 않고 단숨에 오르기로 하고 호흡 조절에 신경을 써 본다.

중간 쯤 갔을 떄 일흔정도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를 만났는데

인상도 좋고 건강해 보이시고 금술도 너무 좋아 보이신다.

이렇게 마지막 남은 여생을 부부가 같은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일까 생각해 본다.

 

두 번, 세 번, 계속되는 깔딱을 오르며 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비로소 마지막 고개을 넘어 정상에 올라 서니 시원한 바람이 반긴다.

하지만 곧 땀이 식으며 한기가 느껴진다.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고 덕풍계곡 가는 중간 공터에 앉아 간단히 사과 요기를 한다.

올라 오는데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고 하산길은 1시간 정도 예상해 본다.

 

헬기장 내려 서는 초입에는 지난 번 내렸던 잔설이 남아 있어 조심조심 발을 내딛는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한무리의 하산객이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압박해 온다.

나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려 속도를 한창 내다가 내가 이리 서두를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그들에게 길을 양보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경치도 카메라에 담아가며 조금 속도 내어 하산하니 1시간 20여분이 지났다.

속도와 경쟁하다 발목이며 무릎이 상한 적이 많건만 늘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내는 건 몸에 밴 습관 때문이다.

 

이제 늦가을도 막바지라 단풍은 다 지고 난 후였지만

이곳 응봉산은 정상 가까운 능선길까지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편이다.

소나무 군락지라서 그런가? 아니면 바다를 낀 독특한 기후 탓일까?

 

이제 땀을 뺀 고생한 몸을 따뜻한 온천물로 풀어 주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먼저 냉탕에 하체를 담그고 천천히 발목과 무릎 관절이 편해질때까지 걷는다.

그런 다음 따뜻한 온천물에 온 몸을 맡기면 등산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기분이다.

 

올해를 넘기기 전에 지리산은 한번 들릴 수 있을까?

다음주엔 친구들 모임이 있어 청송에 있는 주왕산을 짧게 오를 계획이다.

비록 늦긴 했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날 주왕산에 대한 그리움에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용소폭포

 

 

 

계곡의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온천수가 덕구온천의 장수 비결^^

 

 

 

온천 원수 식수대

 

 

원탕 족욕장

 

 

 

이제 원탕에서 본격적으로 기~인 깔딱이 기다리고 있다. 약 2.8KM!!

 

 

 

 

 

소나무 사이로 이제 마지막 깔딱 너머 진짜 정상이 보인다.

 

 

 

반올림 하여 999M^^

 

 

 

 

 

 

하산길 초입의 반짝 눈길^^

 

 

제1 헬기장 아래 무덤

 

 

뿌리채 뽑힌 나무가 제법 운치가 있다.

 

 

 

 

 

 

중간 능선이 원탕에서 오른 깔딱 고개길이다.

 

 

제2 헬기장

 

 

그래도 남은 가을의 흔적^^

 

 

헬기장 하산길은 참으로 넓고 평탄해서 걷기 편하다.

 

 

하산길의 입산 통제소

 

 

 

통제소에서 응봉산 입구까지 가는 포장도로 왼편에 덕구온천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