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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 – 불교신문기획/원택스님 엮음

백갈 2014. 1. 24. 12:31

 

 

성철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순례자의 여정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스님이 머물렀던 절(암자)을 순서대로 방문하며 그의 삶에 대한 흔적을 쫓아 가며 스님의 법문과 스님과의 추억을 반추하는 여유롭고 넉넉한 성철 스님 이야기이다.

 

성철 스님은 중은 중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이 돈맛을 알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모든 종교가 권력과 야합한 현 시점에서 너무도 선명한 구도자의 앞길을 제시한다고 여겨 진다. 그리고 선을 향한 끝없는 자기수행과 가식 없는 있는 그대로의 불교의 진리를 설파한다. 무엇보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에 모든 의미와 철학이 녹아 있다고 생각된다. 단지 선을 통한 깨달음뿐 아니라 깨닫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지식의 흡수 또한 중요함을 교훈으로 주고 있다.

 

그리고 혹자는 너무 현실정치에서의 역할 부족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불교계 내에서의 개혁적인 방향 설정과 명확한 자리매김의 업적과 더불어 몸소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으로도 그의 너무나도 큰 그림자를 지우기가 벅차지 않을까?

 

혹시 지방을 여행하게 되면 시간이 닿는 대로 성철 스님의 자취를 하나하나 밟아 봄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좋은 말씀(?) 발췌

 

부처님 법대로 살자

 

나는 중은 싫어하는데 부처님을 좋아해 참선을 하려고 한다 - 24세때 속인의 몸으로 해인사를 찾아가 주지스님(고경)에게

 

여기 길이 있다. 아무도 그 비결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대 스스로 그 문을 열고 가야 한다. 그러나 그 길에는 문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길 자체도 없다. – 해인사에서 속인으로 참선할 때 동산스님의 법문. 성철 스님이 이 법문을 듣고 천지가 개벽하는 전율을 느꼈고 뒤 늦게 출가하게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홀로 걸어가노라 성철 스님의 출가시중에서

 

나는 중이되려고 절에 온 것이 아니다. 진리를 찾아 헤메다 불교에서 찾았고 불교공부를 더 잘하고 더 넓고 깊게 하려고 절에 왔다. 불교공부를 잘 하려면 절에 가서 중이 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출가한 이유에 대해서, 부처는 만물에 있다는 성철 스님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중 노릇은 사람 노릇이 아니다. 중 노릇하고 사람 노릇하고는 다르다. 사람 노릇하려면 옳은 중 노릇 못한다. – 성철 스님이 송광사에서 일타스님에게

 

마음을 깨쳐 성불, 부처를 이루어야 한다. 마음을 깨친다는 것은 꿈을 깨는 것과 같다꿈속에서 깨어난 사람이 아니면 꿈을 꾸는 것인줄 모르는 것과 같이 마음을 깨친다는 것도 실지로 마음의 눈을 떠서 깨치기 전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  성철 스님의 깨달음에 관한 설법중에서

 

수행에 배고픈 것 보다 해로운 게 배부른 것이다 물질 만능 주의 시대가 되면서부터 수행을 게을리하는 풍토가 팽배해짐을 한탄하며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게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돼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 조계종 종정에 오르신 후 내린 법어중에서

 

도를 공부하는 사람은 먼저 가난한 것부터 배워야 한다. – 성철 스님의 청빈성을 칭하는 지환스님

 

중들이 돈의 노예가 되었으니 스승이 아니라 종이다. 어려운 가운데 가장 어려움은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요, 용맹 가운데 가장 용맹스러움은 옳고도 지는 것이니라. 공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남의 허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 천제 스님이 회고하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

 

장부가 스스로 하늘 찌르는 기운이 있거니 부처가 가는 길은 가지 않는다. 수행자가 참다운 해탈을 성취하면 부처도 필요 없고 조사도 필요 없는 대자유이다. 내가 갈 길이 분명한데 부처니 조사니 하여 딴 사람이 간 길을  따라 가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