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 - 다시 찾은 봄맞이 폭포 유람
등산일시 : 2014년 4월 12(토) 08:50~14:15 (충분한 휴식, 약 5시간 20분)
등산코스 : 보경사(우회길)~신령고개~대전3리마을회관~문수봉~삼지봉(내연산)~미결등~쉼터~은(관음/연산/상생)폭포~보현암~보경사
(약 13.5KM)
누구랑 : 회사동료 셋(SG Kang, DG Jang, KM Lee)
등산지도
몇군데 봄맞이 산행 코스를 저울질하다
두해 전에 찾았다 계곡의 다양한 폭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내연산으로 정하고 출발
예전에는 문수봉~삼지봉~향로봉~시명리~12폭포를 경유하여 보경사로 회귀하였는데
생각보다 길고 지루한 능선길과 시명리 급경사 내리막길에 무릎과 발목통증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땐 너무 짧은 시간을 예상과 먹거리와 식수 부족으로 이중고를 겼었던 바
이번 산행은 가능하면 짧게 약 5시간 정도로 계획을 세우고 중간 능선길에서 계곡으로 빠지기로 한다.
보경사 입구 연산온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경사 일주문으로 향하는데
우측 포장길로 우회를 하면 보경사 입장료를 벌 수 있다는 제안에 솔깃해서
그늘진 평탄한 우회 포장도로를 여유있게 걷는다.
날씨는 흐린데도 하늘은 무척이나 청명해서 등산하기 딱 좋다.
대전리 마을로 가는길 주변 얕은 산경계 지점마다 잔뜩 엄산해 보이는 철조망으로 둘려쳐 있다.
후배말로는 이곳이 유명한 송이산지라 일반인들의 출입통제를 위해서라고 설치된 것이라 한다.
편안하게 오손도손 얘길 나누며 대전3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밭농사 중인 마을 아저씨 한분이 요즘 산행은 입산통제중이라 불가하다고 한다.
특히 경북 지역은 유난히 봄철 산불이 잦아서 약 6개월 장기 입산통제중인 셈이다.
마침 산불감시초소 아저씨도 오셔서 장단을 맞추는데
이를 어쩐다? 그럼 돌아 가서 12폭포 계곡쪽 트레킹으로 만족해야 하나?
잔뜩 아쉬움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멀리 강원도 삼척에서 왔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는 할수 없지만 조심해서 산행을 다녀오라 허락하신다^^
맘 변하기전에 젭싸게 서둘러 문수봉으로 향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서서히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중간에 짧은 휴식을 취하는데 다른 등산객 두분이 오르시는 걸 보면 단속을 해도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리고 대부분 봄철 산불이 산을 아끼는 등산객들로 인한 것 보다 산아래 밭두렁을 태우는등 실화이다 보면
무턱대고 등산객들만 집중 입산통제 단속하는 건 관리상 효율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본래 이곳 내연산 능선 코스는 첫 능선을 오르고 나면 그리 심한 급경사가 없어 비교적 편안한 길이다.
아울러 얕은 봉우리도 대부분 우회하여 산중턱으로 연결되는 길이 많아 안성 맞춤이다.
하지만 등산로 전체가 주변 풍광을 즐길 전망이 별로 없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입산통제중인데도 문수봉, 삼지봉 이르는 길에 단체 등산객들로 많이 붐빈다.
삼지봉에서 잠시 쉬고 향로봉 방향으로 가다 좌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미결등(676M)길로 접어 든다.
급경사길이 생각보다 길지 않고 중간중간 따사한 햇볕은 받아 가며 쉬엄쉬엄 쉼터 근처에 도착한다.
탁 트인 계곡은 깨끗하고 차가운 물과 부드러운 돌과 바위, 그리고 주변의 나무들로 풍광이 멋지다.
잠시 발도 무장해제하고 준비해간 컵라면과 김밥으로 요기를 하며 잠시 휴식과 편안한 감상에 빠져 든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곳의 자랑거리인 폭포 구경에 나설 차례다.
본래 시명리 게곡 초입부터 12폭포가 시작되지만 이곳 이전의 폭포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먼저 근처의 은폭포는 정적인 분위기의 폭포이지만 폭포바로 위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찔함과
높지 않은 전망대 위에 서서 폭포와 아래 전망을 바라다 보면 한폭의 그림같은 아늑함이 느껴 진다.
조금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연산폭포 및 관음폭포 바로위 절벽위엔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안내 이정표가 별도로 없어 그냥 지니치기 쉽지만 꼭 한번 들러 볼 필요가 있다.
까마득히 아래 폭포 근처의 개미같은 형상으로 낮설어 보이는 사람들을 군상을 보면 웬지 아득한 아찔함이 밀려 든다.
좀 더 안쪽으로 조심해서 들어 가면 연산폭포의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폭포가 바로 지척으로 다가 온다.
본격적으로 급경사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조금은 기괴해 보이는 두개의 동굴터널을 뚫고 힘차게 떨어지는 관음폭포를 만난다.
아마 그 흔치 않은 폭포구조와 주변 개성있는 풍광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폭포이다.
구름다리을 건너서 계곡 안쪽에 숨겨져 있는 연산폭포는 높이와 수량으로 볼 때 가장 규모가 크고 시원한 폭포이다.
폭포 주변으로 오랜 옛날 수많은 선비들이 절벽 바위에 새겨 놓은 이름들로 가득하다.
조각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위치에 어찌 저런 작품들을 남기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계곡을 내려가면 규모는 커지 않지만 두개의 폭포가 나란히 위치한 상생폭포는 가까이서,
또 멀리서 바라보는 폭포와 폭포주변 암릉과 멀리 보이는 계곡 양쪽의 나무와의 절묘한 조화가 압권이다.
중간에 위치한 조그마한 암자인 보현암과 그 위쪽에 위치한 갓부처를 찾아 소박한 소망을 기원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회하는라 지나쳤던 보경사 경내를 한바퀴 희 돌며 마음의 평정을 빌어 본다.
연산 온천의 매끄러운 물로 지친 몸을 추스리고 시원한 먹걸리 한잔에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곧 5월초면 부처님 오신날이다.
이곳 내연산은 가족들끼리 굳이 등산이 아닌 험하지 않은 계곡을 찬찬히 오르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폭포글을 구경하고 한끼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즐기는 트레킹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보경사를 우회하니 이런 구경도 하구^^
누가 잘라냈을까? 마치 다정한 연인들의 사랑의 하트 모양이 되었다^^
진달래가 지척이다.
내연산(삼지봉)에서 미결등으로 내려 서면 곧 바로 깊은 계곡과 은폭포를 만날 수 있다.
한적한 물가에 모처럼 무장해제하고 꿀맛같은 점심^^
처음으로 만난 은폭포! 바로위 전망바위에서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잇다.
사람이 접근키 어려운 곳에 부처손 군락지^^
폭포 아래에서 바라 본 은폭포
너무도 입체적인 움직임으로 쓰릴감을 주는 구름다리^^
연산/관음폭포 바로 위 암벽 전망대에서 바라 본 게곡 풍경. 제법 아찔한 기분^^
산을 사랑했던 산악인들의 추모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연산폭포
전망대 급경사 나무 계단을 내려 서면...
먼저 눈에 쏘옥 들어 오는 특이한 풍광의 관음폭포!!!
관음폭포 바로 위 구름다리를 지나면 웅장한 연산폭포를 만난다.
암벽 곳곳에 암벽등반을 위한 구조물이 보인다.
보현암 갓부처! 갓을 쓴 부처님?
갓부처상 곁의 다소 흉물스러워 보이는 나무뿌리 형상! 무엇을 닮았을까?...중생의 고뇌와 번민? 보는 사람에 따라^^
규모보다는 고즈넉한 전체 풍광이 아름다운 상생폭포
연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해 보이는 보경사
오백년 수령의 탱자나무! 탱자나무도 나이들면 키가 커지는 감?^^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욱 가득차 보이는 장독대 풍광. 식솔 인원이 그새 많이 늘었을까?^^
보경사 입구에 위치한 특이한 모양의 고사목! 아마도 남은 나무껍질 사이로 수분이 공급되며 마지막 생을 연장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