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피래산(753M)
등산일시 : 2014년 6월 7일(토) 08:15 ~ 12:35(4시간 20분)
등산코스 : 밤재휴게소~임도구간~피래산~송전탑~밤재휴게소 (약 10KM)
등산지도
피래산 소개
피래산은 옥계면 낙풍리와 강동면 산성우리 사이에 있는 753.9m 높이의 산이다. "피래(彼來)"란 지명은 조선 태조때 강동에 축대를 쌓고 여기 왔다간 자취를 표기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정동에서 보면 "저쪽에서 온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피래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밤재휴게소에서 시작되는데, 이 곳에서 피래산까지는 소나무 군락과 참나무 숲이 계속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푸른 소나무 숲 사이를 걷다보면 숲에서 뿜어 나오는 솔 향기가 신선하여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이 곳은 피래산 정상까지의 등산로 중 제일 급한 오르막 구간이므로 처음부터 천천히 걸어가야 정상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소나무숲 구간을 벗어나면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참나무 숲이 나타나는데, 마치 군인들이 사열을 받는 것과 같은 진풍경을 연출한다. 봄에는 주변에 진달래꽃들이 만발하여 무료한 등산객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피래산 정상의 동쪽으로는 기마봉과 강릉 바다의 푸른 물결이 보인다. 기마봉과 어울린 강릉 바다의 풍경은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이다. 정상의 남쪽으로는 옥계항과 옥계해수욕장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대관령, 북쪽으로는 강릉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래산 정상은 동서남북으로 많은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줄평
1. 유명한 산들로 떠들썩한 시간이 지나서 심심해질 즈음에 한번 정도 가까이 살고 있음 오를만한 산
2. 늦은 봄 산딸기로 배를 채우고 싶다면 적극 추천! 전반적으로 약간은 무색무취한 코스^^
흐리고 안개가 짙은 날씨다.
길게 두타를 탈까 새로운 산을 탈까 전날밤까지 고민을 했다
아침 일찍 깨서도 날씨만 확인하고 산행지를 정하지 못했다.
비몽사몽 강릉쪽 산들을 검색하다 언뜻 눈에 띈 피래산으로 정하고 배낭을 챙기고 감밥 두줄을 사서 출발.
동해고속도로 옥계 IC를 빠져 7번국도로 강릉방향으로 약5KM가다 밤재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정라진 방향인 기마봉과는 반대방향에 입구 이정표를 발견하고 포장된 임도로 접어 든다.
조금가니 비포장 임도로 바뀌는데 계속 이어지는 임도의 끝이 안 보인다.
(이때 쯤 뭔가 이상하다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나중에 하산할 때 등산로 지점을 역으로 찾았다ㅠㅠ)
급히 나들이앱을 접속했건만 GPS 서비스도 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임도로 계속 걷는다.
아마 최근에 새로 뚤린(아직 공사중?) 임도라 기존 피래산 등산로와의 연결위치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
이 좋은 시간에 약 한시간 정도를 무미건조한 임도길을 걷고 있다니 조금은 한심스럽기도 하다.
다행히 햇살은 비치지 않아 천만 위안이 됐지만...
다시 스마트폰을 껐다 캤더니 GPS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등산로 방항은 맞아 보여 불안감은 좀 덜었지만 임도에서 등산로로 치고 올라갈 궁리를 해 본다.
마침 가까운 능선 너머로 맑은 하늘을 보고 과감히 길도 없는 능선방향으로 치고 올라 잡목숲을 헤치며 약 20여분을 힘들게 땀빼며 간신히 등산로에 진입^^
고생은 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듯 마음은 편안해진다.
대략 해발 500미터 경사길을 오르는데 길 좌우로 온통 산딸기 천지다.
가까이 손 닿는데로 딸기를 따서 먹어가며 한적하고 시원한 숲길을 여유있게 걷는다.
바람결에 후두둑 뭔가 떨어지나 싶었는데 가늘게 비가 내리는 모양이다.
오히려 땀을 식혀가며 걸으니 더 낭만적인 분위기마저 든다^^
그리 심한 경사길은 없지만 얕고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피래산 정상에 도착!
가져간 시원한 캔맥 한잔과 김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쉬는데 한기가 느껴진다.
요즘 이곳 동해안은 무척이나 시원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비가 내리니 더한 모양이다.
하산하면서는 아까 봐 두었던 딸기를 따 보기로 한다.
비닐봉투를 준비하고 길 가까운 곳에서 얕게 들락날락 하며 맛깔난 산딸기를 부지런히 딴다.
늦은 봄 산행은 이렇듯 등산외 먹거리까지 제공하니 운동외적인 재미도 쏠쏠하다.
아까 임도에서 올랐던 지점을 지나니 굽이곱이 오르내리기를 짧게 반복하며 부지런히 걸어 본다.
처음부터 등산로를 타고 올랐다면 다소 들 힘들지 않았을까?^^
가까이 차소리가 들리고 능선 좌우로 고속도로와 국도가 눈에 들어 오고 왼편 아래로 아까 할일없이 걸었던 임도도 보인다.
송전탑 두개와 몇개의 묘를 지나니 드디어 임도길로 내려서고 좌우를 잘 살펴 기존 등산로 하산길을 찾아 낸다.
임도와 기존 등산로 연결지점에 이정표를 세워야 하건만 아직 임도공사가 진행중이라 그런거라 위안하며휴게소에 도착!
입구에서 다시 보니 임도길 공사로 퍼낸 흙무더기가 기존 등산로 입구를 막고 있다.
이곳도 많은 산악인들이 찾을 텐데 빠른 안내표시판과 이정표 설치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정상적으로 오르는 등산로조차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다소 아쉽다.
중간중간 GPS가 아니었으면 다소 당혹스러웠지 않았을까?
하지만 선선한 날씨와 한적한 등산로, 길없는 산길을 걷은 재미까지 나름 흡족한 산행이었다.
특히 쭉쭉 뻗은 황금색 소나무길과 키큰 참나무 군락지를 좌우로 끼고 걷는 산행길은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산딸기 군락지는 또 다른 즐거움과 맛거리까지 제공하니 덤으로 받는 서비스^^
이정표만 믿고 탁 트인 임도로 접어 들었건만...쩝...
입구 임도 공사 후 흙으로 등산로 입구가 막혀 있었다. 오른 편 현수막 뒷길이 등산로 입구이다
나중에 임도로 진입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니 송접탑 곁으로 등산로가 선명하다^^ 왜 아까는 못 봤을까?
아닌게 아니라 정말 군인들 멸병하는 듯한 정열된 소나무 숲^^
임도로 하염없이 걸으며 주변의 소나무 풍광이 유일한 위안거리^^
아직 임도 공사가 진행중인 모양인데 임도 끝까지 가면 피래산에서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운 능선을 쫒아 무작정 오르기로 했다.
만만치 않은 경사와 무수한 잡목을 헤치고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비로소 등산로로 무사히 진입 성공^^ 이곳은 아직 늦가을 낙엽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소나무 군락지가 지나면 참나무 활엽수림이 넓게 나타난다.
갈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구미호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분위기^^
1차 목적지 오르기전에 좌우로 넓게 펼쳐진 산딸기 군락지
봉우리 이름은 알수 없지만 풍광이 좋은 1차 휴식지!
드디어 피래산 정상에 도착! 표지석도 없고 산악회에서 정상 안내판을 걸어 뒀다^^
안개가 조금 걷히니 산자락 아래 한가한 농가들이 보인다.
탐스럽고 빛깔고운 산딸기!
제대로 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니 하염없이 터벅터벅 걸었던 임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동해고속도로
이곳 입도에서 왼편 능선으로 점어들어야 등산로이건만 아무런 표식도 흔적도 없다. 입구 등산로를 제대로 타고 오르면 이곳에 도착한다.
산행을 끝내고 지도와 주변 산 정보를 검색해보니 피래산과 망덕봉, 망기봉을 연견하는 종주코스가 거리와 쾌적한 환경까지 고려할 때
다음기회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