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로 천왕봉을 오르다
등산일시 : 2014년 9월 13일(토) 07:50~16:10 (약 8시간 20분)
등산코스 : 중산리매표소~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매표소 (약 12.4KM)
누구랑 : 회사 동료들 5명과 함께
등산지도
2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삼척에서의 먼 이동거리, 불편한 교통, 동료들의 체력등을 감안해
당일 치기로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고 하루 휴양림에서 쉬고 오기로 했다.
긴장감도 작용을 했을까?
아니면 모처럼의 설레임때문일까?
출발시간 새벽 3시까지 거의 한잠도 제대로 못잔 체 출발을 한다.
같이 가는 동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대로 운전하며 졸자고 하지만 차안에서조차 제대로 자는 이 또한 없다.
그래서 길고 힘든 하루가 제대로 시작된다.
중간 휴게소에서 미리 사간 김밥으로 아침요기를 간단히 하고
7시반이 지난 시간 다소 상기된 표정들로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는 짙게 깔린 그늘과 선선한 바람,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을 서두르지 않고 터벅터벅 걷는다.
차츰 땀이 배어 나기 시작하면서 근력도 서서히 예열되는 느낌이다.
가볍게 칼바위에 도착하여 오른편 길로 로터리대피소로 향한다.
조금씩 급경사가 나타나지만 아직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50분 정도 산행에 5-10분 정도 쉬며 대피소에 도착하여 먼저 온 동료와 늦은 일행을 기다려 합류한다.
법계사 경내를 찬찬히 둘러 보고 다시 오늘의 마지막 깔딱고개로 향한다.
차츰 나무계단과 돌계단의 경사가 커져 가고
끊임없이 흘려 내리는 땀방울 만큼이나 체력적인 한계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휴식은 짧게 하고 일정한 속도로 호흡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료들도 조금씩 지쳐가며 속도가 떨어지는 분위기이다.
조금 앞장서서 마지막 가파른 돌계단 200미터를 무사히 지나서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정상석 옆으로 길게 서 있는 게
아마도 인증샷을 기다리는 줄인 듯 싶다.
혼자라도 먼저 대열끝에 서서 순서와 동료를 함께 기다리며
가벼운 새털구름외에 너무도 청명한 하늘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든다.
하나둘 동료들이 합류하고 순서도 찾아와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주변 풍광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찍기에 몰입해 본다^^
정상아래쪽 평평한 휴식공간에 빙 둘러 앉아서 동해안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가자미회와 막걸리로 식욕을 해소한다.
오랜만에 산 정상에서의 가자미가 너무도 고소해서 기분들이 고조되는 분위기^^
정터목으로 하산하는데 동료 하명이 자주 다리에 쥐가 나서 속도가 많이 더디어 진다.
장터목에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하산길 체력회복에 신경을 써 본다.
대피소는 한창 증축공사가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대피소 예약자외 철저히 비박을 금지시키고 있고
일정시간 이후에는 국립공원 곳곳에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큰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점점 자연스러운 산에서의 일상행위가 힘들어지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서두르지 않으며 조심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높은 계곡에도 물소리가 청명하게 들린다.
곳곳에 물가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요즘은 하산시에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먹거리도 절 챙겨 먹으려 노력중이다.
예전에는 하산시에는 가끔 물만 먹어 가며 속도 내기에 열중했었다.
하지만 산행 후 무릎과 발목의 통증은 물론 다리 근력저하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후에는 하산시에도 철저히 이것저것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하여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서둘러 탐방소에 도착한다.
근처 예약된 중산리휴양림(민간 운영)에 짐을 풀고
가까운 하동에 위치한 유황온천을 찾아 이완되고 지친 근력과 몸을 힐링한다.
저녁 장으로 준비한 목살고기와 광양사는 지인이 준비해 온 전어회와 전어구이, 재첩무침으로
너무도 푸짐하고 유쾌통쾌한 산행 뒷풀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오랜만에 찾은 지리산,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지인들
너무도 맛난 음식과 소통으로 이끄는 무한 음주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든 지리에서의 이틀이었다.
아듀 지리여! 이제 하얀눈이 내리면 다시 보자구^^
두둥 드디어 출발점에 섰다! 오른쪽은 버스로 법계사 오르는길이다. 등산로는 왼쪽!
하늘로 통하는 문에서 기념 샷^^ 무사히 돌아오며 다시 찍자구~~
긴 녹음속에서 벗어나니 너무도 청명한 하늘과 산자락이 반긴다.
1시간 40분만에 도착한 로터리대피소. 여기도 40여명이 숙박이 가능하다.
후발주자들을 기다리며 휴식...
법계사는 거의 4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여기저기 꼼꼼히, 여유롭게 둘러보고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군데군데 다소 이른 단풍이 아른거린다.
짜잔^^ 개선문에서 자세잡고 한 컷~~
질서정렬한 사람들! 그들이 기다리는 건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찍기^^
우리도 20여분을 기다렸다.
정상석에서보다 훨씬 나은 배경 & 여유^^
아름다운 배경과 아찔한 뒤태가 너무도 멋진 여성 산객^^
동해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가자미회 무침으로 시원한 막걸리 한잔하는 맛이란^^
북쪽 백무동측 풍광
장터목까지는 편안한 산책길 분위기^^
앞 봉우리가 제석봉인가?
배경이 환상적이라고 찍어 준 사진인데 그러한가?^^ 괜찮아 보이긴 하다~~
멀리 전망대에선 두 사라이 너무도 여유로워 보인다.
장터목은 재자년 2박3일 종주후 처음이다.
큰 공사가 진행중이다..
아마도 숙박시설을 확장하는 것인가 보다.
하산길 수많은 돌탑들.
수많은 그들의 소망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즉석에서 우리가족을 위한 소박한 돌탑을 쌓고 소망을 기원하였다^^
사랑스런 우리 딸! 요즘 고민이 많지? 잘 될것야^^ 화이팅이다!!!
아버지도 부디 좋은 곳에서 극락왕생 하소서!!!
요게 칼바위^^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 졌지만 무사귀한 기념^^
중산리 휴양림 풍경...
추억은 가져 가고 발자욱은 남기고...
휴양림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식당위치는 휴양림 입구이며 약 700M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