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백봉령~원방재~이기령~갈미봉~고적대~연칠성령~사원터~무릉계곡

백갈 2017. 8. 5. 20:59

등산일시 : 2017년 8월 5일(토) 05:45 ~ 16:35(10시간 50분)

등산코스 : 백봉령~원방재~상월산~이기령~갈미봉~고적대~연칠성령~사원터~용추~관리사무소(약 25km)



두 줄평

1. 백봉령~이기령 구간은 확트인 전망이 없어 큰 매력은 없으나 여름 산행에 적합한 그늘길의 연속

2. 고적대에 오르는 마지막 제법 긴 깔딱을 제외하면 난이도는 괜찮으나 10시간 초과한 시간만큼 정신이 무너져 가는 현실적 자괴감^^ 

 

지난 주 대청봉~백담사에 고무되어 욕심을 내서 시도한 새로운 장거리 도전!

 

사실 너무 부담되는 장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편한 상대라 해도 권하기 쉽지 않지만

평소 편하게 산행도 함께 하는 날다람쥐과 지인들의 흔쾌한 동의하에 함께 하게된 이번 산행이다~~


예전에 혼자서 "무릉계곡~고적대 삼거리~갈미봉~이기령~백봉령" 코스와 "댓재~백봉령" 코스 산행 경험을 알려주며

특별히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 충분한 식수와 영양식 준비했고 철저한 휴식을 지켜가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침5시 40분 백봉령 고개에 도착해서 시작한 설레이는 산행은

계획보다 많이 늦어져 마무리됐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 아니었을까?

 

무더운 날씨였지만 늘 구름속 선선한 분위기 산행이 되어 좋았고 제법 키가큰 관목림속의 초반 긴 산행은

새벽에 내린 시원한(?) 이슬을 온몸으로 받으며 상쾌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원방재,이기령에 산객들을 배려한 여유있는 평상 서비서도 잠시 몸을 누이고 마음도 다스릴 수 있었던 좋은 시설이었다.

 

갈미봉을 지나며 간간히 햇살이 비추긴 했지만 무릉계곡쪽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안개가 더위를 식혀 주었다.

 

나이들이 있어 이제 지나치게 긴 산행(금일처럼 11시간)은 가능하면 자제를 해야겠다는 교훈도 함께 얻은 산행이였다.

 

마지막 고비였던 갈미봉~고적대의 몸부림치게 만든 마지막 깔딱의 피로는 사람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산신들의 경외를 느꼈고

10시간이 지나며 비록 편안한 무릉계곡 트레킹 산보길조차 정신적인 피로감은 쉬 가시지 않았다.


또 다른 팁은 이번 장거리 산행시 채력이 고갈되고 한계에 봉착할 즈음에는 신기하게도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캔커피를 조금씩 나누어 마시며 걸었더니 잠깐잠깐 정신이 맑아지며 극도로 처져가는 몸과 마음을 짧게나마 추스릴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게 아마도 카페인의 도움이리라.

 

무릉계곡 도착하자 마자 얼음처럼 차가운 칭타오 캔맥주 한잔으로 모든 아쉬움과 피로감.무력감은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발목.무릎의 관절 피로는 차가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풀어주었고 마지막 삼겹살과 폭탄주로 오늘 모든 산행은 진짜 시원하게 마무리~~




 

 

 

 

오전 5시 40분 지인의 pick-up 도움으로 백봉령에 도착하여 쾌적한 산행을 시작


 

동남쪽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을 드러낸다.

단지 가끔은 동쪽의 확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 만큼 우거진 수풀림은 쉬이 시야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의 산위에 걸쳐진 운무를 감상하는 즐거움^^


 

약 7km를 걸어 도착한 첫번째 목표였던 원방재

많은 산객들의 백두대간행의 편의를 위해 곳곳에 벤치와 비박을 위한 넓은 평상이 설치되어 있다.


 

모처럼 지나쳐 왔던 왼편 대간 줄기와 함께 녹음이 우거진 푸른 산림


 

상월산 도착

이곳과 조금 지나 헬기장 두곳에 상월산 포식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걸까?^^

아무렴 어떨까마는~~


 

이기령 한켠에 최근 마련된 민속기념 안내판과 함꼐 

이곳에 돌을 던져 희망을 이루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소개

아주 오래전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지나며 빌고 싶었던 소원과 행목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늘 날 우리 평범한 민초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갈미봉을 앞두고 그만 쉬어갑시다 콜 한마디에

약속이나 한듯 쓰러지듯 지친 몸을 바닥에 깔고 무아지경 속의 "캔맥주" 폭풍흡입과 짧은 셀카시간^^

사진도 흔들리고 사람들의 눈동자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흔들려 가는 느낌^^


이럴 때 커피 한두 모금은 정신을 많이 맑게 해준다는 사실! 그래서 카페인의 긍정적인 효과가 각성제?^^

그래서 장거리 산행엔 두껑을 여닫을 수 있는 캔커피를 가져가 조금씩 마시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고적대전 마지막 봉우리 갈미봉


 

고적대 못미쳐 멋진 풍광의 암벽들이 많은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큰 재미를 못 본다.


 

연칠성령으로 하산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적대!

청옥에서 오르는 약 300미터의 난 코스 못지 않았던

갈미봉에서의 제법 길고 험했던 깔딱고개가 오늘 최고의 어려운 코스로 남을 듯,...


 

고적대 정상 조금 못미쳐 위치한 암벽 전망



연칠성령 이정표앞에서 짧은 망중한^^


 

사원터와 신선봉을 지나 철계단을 내려 서 드디어 도착한 용추입구 계곡

오늘은 용추폭포는 통과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많이도 먹었지만 소화가 안되는지 가스가 계속차고 영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산 후 편의점에서의 "가스명수" 한병으로 쉬 해결되어 다행...


 

 

하나의 커나큰 바위로 만들어진 "무릉반석"의 수많은 물놀이 인파들

워낙 넓은 암반의 물길을 따라 아이들이 물을 타고 미끄러지고 있다.

 

 

계곡 곳곳엔 가족단위 물놀이 인파로 북적북적^^

취사는 못하지만 준비해 온 음식과 파라솔,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맠기다 보면

세상의 더위와는 상관없는 별천지가 바로 이 곳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