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항산(1071m) 등산
등산일시 : 2017년 8월 27일 06:45 ~ 10:35(약 4시간)
등산코스 : 입구매표소~환선굴입구~자암재~환선봉~덕항산~골말~입구매표소(약 8km)
두 줄평
1. 비록 급경사가 심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부담은 되지만 능선길을 제외하면 거리가 적당해서
열심히 오르고 충분히 쉬었다 하산하기에 너무도 좋은 등산코스!
2. 삼주 이상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드디어 그치고 난 후 적당히 촉촉한 등산로와 시원한 공기로 상쾌했던 산행~
지난 번 지나 친 장거리 산행(약 11시간)으로 너무 지쳐
부담이 덜한 코스로 덕항산을 정하고 일찍 출발한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주말
아침엔 제법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지고 산 오르기엔 최고의 날씨!
매번 오르던 골말이 아닌 환선굴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고
초반 무리하지 않게끔 찬찬히 서두르지 않고 걷는다.
골말쪽 악명높은 급경사를 피해 가지만
어디로 가든 몸은 늘 힘들고 한두번의 고비를 맞는다.
중간에 지나치는 개성있는 동굴길을 지나고
제1.2전망대에서 덕항산의 제대로된 풍광을 구경하며
약수터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약수로 갈증을 달래가며
1차 목적지인 자암재에 올랐다.
이 곳은 백두대간 종주시 꼭 들리는 곳으로
태백에서는 삼수령에서, 삼척에서는 댓재에서 출발할 때
지나며 호흡도 고르고 휴식을 취하는 익숙한 장소이다.
이제 백두대간길을 따라 능선길을 부담없이 속도 내어 걷는다.
중간 환선굴 위에 위치한 환선봉 전망대를 잠시 들린 후
긴 호흡으로 골말쪽 쉼터를 지나쳐 덕항산 정상을 찍는다.
골말쪽 하산 쉼터 사거리에서 아점을 해결하기로 하고
준비해간 김밥과 차가운 냉커피 한잔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마의 927 철계단으로 구성된 골말 하산길로 접어 든다.
몇년 전 등산로 정비차 한두해 폐쇄됐던 걸로 기억되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안전난간과 발판 정비가 많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하산길도 서두르는 법 없이 천천히,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가며 내려가며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걷는다.
골말입구 포장길로 내려서니 벌써 환선굴과 대금굴 구경을 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특별히 힘들거나 부담스럽지도 않아 좋은 날씨덕을 본 꽤 잘 선택한 산행이 아니었을까?
자암재~덕항산 구간은 백두대간 코스이다.
종주 중간에 힘이 들면 도피처로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태백 삼수령에서 뎄재까지 종주를 하다 체력적인 문제로 덕항산에서 하산한 적이 있다^^
석회동굴로 유명한 대이리 동굴매표소 입구
시원하게 흐르는 시냇물과 물가에 자리잡은 강원도 전통 가옥인 "널피집"
덕항산의 상징과 같은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와 대금굴 매표소
환선굴 초입에 자리잡은 신선폭포
한 여름에도 차가운 기운이 여기서 흘러 나온다.
환선굴 지나다 보면 이런 동굴을 통과해야 한다.
한여름에는 이것도 하나의 재미^^
덕항산엔 유달리 이런 급경사 철제계단이 많아서 산악인에게 악명이 높은 편이다.
특히 골말쪽으로는 공식적으로 927개의 철계단을 지나야 정상에 오른다.
전형적인 카스트르 지형을 보여주는 암벽
동해안이 융기하면서 생성된 석회암 파석면 형태이다.
더 없이 푸른 하늘도 주말엔 참으로 오랜만이 아닐까?
자암재 바로 아래 위치한 약수터
사시사철 물이 끊이지 않아 산악인들에겐 휴식처가되고 있는 곳
물도 차갑고 맛도 너무 좋다. 가끔 빈 병에 약수를 받아가기도 한다.
자암재 오르기 직전 멀리서 눈에 띄어 가까이가서 본 노루궁뎅이 버섯
귀하긴 한데 등산이 목적이라 그냥 눈도장만 찍고 통과^^
설사 따서 가져간들 누가 알아주고 언뜻 먹지도 않을 터^^
자암재와 덕항산 중간 고개인 환선봉
바로 수직 아래 환선굴 중심과 연결된다고 한다.
환선봉에서 내려다 본 대이리 계곡
덕항산 정상석은 어디로 갔을까?
정상이 다소 초라하고 큰 경관도 없어 아쉽다.
백두대간 댓재방향으로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고 있다.
골말하산길의 자연의 끊임없는 생명력!
어떤 이유로 저기에 터전을 잡고 뿌리를 내렸을까?
골말 하산길 중간 지점인 동산고뎅이
삼척말로 급경사길 무릎(고뱅이 또는 고뎅이)이 아프니 쉬어가라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
전망대에서 바라 본 환선굴 올라 가는 모노레일
환선굴은 입구까지 모노레일로 올라갈 수 있고(물론 입구에서 도보로도 접근 가능) 동굴 구경은 걸어서 한다.
대금굴은 모노레일로 동굴로 이동하고 내부 구경도 할 수 있다.
빗물을 머금은 듯 촉촉하고 생기 넘치는 물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