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두타산 : 무릉계곡~배틀봉~수도골~무릉계곡

백갈 2017. 12. 11. 17:51

등산일시 : 2017년 12월 10일(일) 08:50~13:40(3시간 50분)

등산코스 : 주차장~금난정~베틀봉~산성12폭포~석간수~무릉계곡~주차장(약 10km)

 

두줄평

1. 짧지만 굵은 땀을 흘릴 준비가 되면 최상의 코스

2. 개성있는 암벽들, 두타.청옥을 한눈에 360도 돌려보는 감상도 좋다.

 

 

 

다시 새로운 코스에 도전한다.

거리는 그리 길진 않지만 숨겨진 두타산 탐방코스 2탄인 셈이다.

 

지난번 무릉계곡 입구에서 베틀봉을 찾아 다양한 암벽절경을 감상했고 오늘은 지난 코스에 이어 수도골을 거쳐 용추쪽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수도골 검색결과 뚜렷한 진입로 정보가 부족해서 산성터 부근에서 찾아 보기로 했는데 우연히 동해시에서 석간수쪽 등산 이정표를 최근 새로 설치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무작정 등반에 나섰다. 베틀봉 코스보다 일단 험하지는 않겠다는 안심과 함께^^

 

기온은 영상이나 제법 찬바람이 불고 가끔 약한 눈발까지 날려 만약의 상황에 잔뜩 긴장하며 배틀봉 초입으로 진입했다.

 

두번 째 산행인데도 날것 그대로의 제법 거칠고 험한 바위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끼며 그런 이유로 도전에 대한 의지가 불끈 솟는다~~

 

중간중간 맨손으로는 접근이 안되는 코스에 릿지등반을 위한 나사고리가 눈에 띄고 가능한한 힘들더라도 근처까지 접근해 보려고 무리를 좀 해보곤 했다.

 

배틀 제2 전망대를 올랐다 다시 내려섰다 3전망대를 가다 잘못길을 들어 릿지암벽길을 따라가다 아쉬움에 크게 다시돌아 내리고 또 급경사길을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모처럼 알바도 해가며~~

 

반가운 첫 능선을 힘들게 오르니 베틀봉 정상까지는 산보길, 그리고 산성터 삼거리까지 여유있는 하산길...

 

산성12폭포에서 석간수 이정표를 찾아 새로운 길을 가는 즐거움을 느껴 본다. 동굴에 은거하며 기도를 하고 도를 닦았다는 대서 수도골이라 불렸다는 많은, 제법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동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또 이런 사람들이 긴요하게 식수로 사용했을 동굴내 석간수도 찾아 맛을 음미해 가며 용추폭포 초입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제법 휘몰아치며 변덕스런 초겨울 날씨에 얼씨년스러움이 깊어간다.

 

익숙한 만큼 지리함으로 식상해진 두타.청옥을 찾을 또 다른 샛길 탐방으로는 성공적인 산행이 아니었을까?~~

 

 

 

 

정확한 등산지도가 없어서 대략적인 GPS경로를 지도에 표시만 해보았다.

처음 오르막길 약 3KM(전망대 왔다갔다 하며 중복된 코스도 포함)의 오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무난한 하산 코스여서 큰 어려움은 없다.

 

 

 

무릉계곡 초입에서 바라 본 오늘의 대상인 배틀바위 풍광

 

통상 전투가 일어났음직한 험한 바위봉을 일컫는 "배틀바위"인지

아니면 임진란때 왜적과 대치하며 전투가 있었던 "배틀바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날카롭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완만한 바위들로 구성되었다.

 

 

 

배틀봉 능선에서 무릉계곡 주차장쪽으로 달리는 능선아래

고드럼처럼 길게 만들어진 폭포! 이름은? 아마 무명폭포?^^

 

 

 

수직으로 올라간 긴 암벽엔 암벽등반의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등산을 즐기기전에 왜 등산을 하는지 궁금했듯,

위험한 암벽등반은 왜 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무릉계곡 쪽 능선, 맞은 편 백두대간 하부측 풍광

 

 

 

진짜 멋진 바위들만 모았는데도 사진으로 느끼는 바는

사뭇 실제와 달라도 너무 다른 듯~~ 

 

 

 

누구라도 같이 왔으면 절묘한 인증샷도 많이 확보했을텐데...

혼자서 걷는 길은 늘 바쁘고 서두르기 십상이다^^

 

 

 

두타~청옥~고작대~갈미봉으로 연결되는 근육질의 백두대간 능선길

벌써 지난 달에 첫 눈이 가볍게 내렸는지 하얗게 덮혔다.

이제 본격적인 첫눈이 내리는 화사한 날을 잡아 겨울 등산에 나설 참이다.

 

특히 백두대간길은 늘 겨울 찬바람에 취약해서

3-4시간 한방향으로 걷다보면 한쪽 얼굴근육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베틀봉을 지나 산성터로 넘어가는 고개길의 바위 풍광

 

 

 

약간은 소박한 정상 표지석!

 

우측으로는 산성터 입구에 이르고

왼쪽으로 오르면 바로 능선길로 두타산으로 연결되는 삼거리이다.

 

 

 

찬바람이 제범 불어서일까?

굳은 표정이 쉬이 바꾸지 않는다 ㅠㅠ 눈동자가 고정되는 느낌^^

 

 

 

산성터를 내려다 보며...

 

 

 

산성터 약간 위쪽의 산성12폭포가 꽁꽁 얼어 붙었다.

위로 아래로 헤아려본들 정확히 열두폭을 찾겠는가?^^

 

 

 

이번에 새로 설치하였다는 수도골로의 이정표!

그전에는 이정표가 전혀 없었는데 아는 사람들만 이 길을 다녔다고 한다.

여러 동굴을 지나고 석간수 맛을 보며 약 2Km 걷다보면 용추폭포 직전 등산로와 연결된다.

 

 

 

 

 

제법 규모가 큰 동굴들에 사람들이 머물며 기도를 하고

심신을 갈고 닦았다고 알려져 "수도골"이라 불린다고 한다.

 

 

 

 

어둠속에 웅덩이 물을 떠서 맛을 보았는데 그리 깨끗해 뵈지 않아서 조금 실망^^

 

 

 

깊지는 않지만 비를 피하며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계절이 이제 마지막 단풍을 뒤로 겨울로 성큼 넘어서고 있다.

이길도 늦가을에 왔으면 단풍의 극치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기원을 드려 본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