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당골~태백산~화방재~만항재

백갈 2018. 1. 21. 21:04

등산일시 : 2018년 1월 21(일) 08:00~12:35(4시간 35분)

등산코스 : 당골~만경대~천제단~장군봉~사길령~화방재~수리봉~만항재(약 14.5km)

 

태백산에 눈이 쌓여 있었음 좋겠다 기대만 하고 출발한 태백산 종주길!

 

멀리 가보지 못한 새로운 산행을 갈구했으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서 만만한 태백산쪽을 잡고 함백산과 연계하여 종주를 계획해 보았다.

당골에서 만경대로 천제단을 오르고 유일사 갈림길에서 백두대간길(사길령)로 접어들어 체력이 되면 함백산까지 종주하기로 했는데

눈길에서의 빠르게 고갈되는 체력을 고려해서 만항재에서 산행을 끝냈다.

 

삼척 출발시 영상1도 였는데 당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영하7도까지 떨어져 날씨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잠잠하고 햇살이 따뜻해

겨울산행으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였고 입구의 눈축제 눈조각작품 감상으로 가벼운 출발~~

 

나흘전에 내린 눈덕에 전 코스가 마른 눈을 뽀드득 밟아가며 겨울산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유일사.화방재.만항재를 들머리로 태백산(천제단)으로 오르는 등산길은 단체 등산객들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따뜻한 날씨로 많은 산악회가 몰린 모양이다~

 

화방재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며 고민하다 만항재를 향해 걷는데 수리봉까지의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길은 오늘 가장 체력적인 한계가 조금씩 느껴져 만항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눈길이라 체력이 가중되기도 하였고 예전 만항재에서 함백산을 탔던 터라 굳이 종주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 탓이리라.

 

만항재에서 태백 콜택시를 불렀고 마침 화방재를 지나던 택시가 바로 연결되어 당골 주차장까지 2만원으로 이동하였다.


태백산 공원입구에 자리한 한 사우나에서 차가운 냉수욕(13.5도^^)으로 이완된 근육을 댕겨주고 따끈한 온수에 온몸을 맡기니 저절로 피로가 가시고 

하루 산행이 언제였는지 아득한 기분마저 든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의 기를 듬뿍 받았으니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천지신명께 간절히 빌어 본다.





1600고지에 올랐다가 900고지로 급 내려섰다가

급피치로 수리봉을 오르며 전반적인 체력의 빈곤을 느꼈다.

고도를 보니 당골에서 천제단까지의 경사길도 만만치 않구먼^^

그러고 보면 태백시의 높은 해발(948M)이 유일한 위안거리^^

 

대부분 조각등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이라고 한다.

단순하지만 특징을 잘살린 정확한 표정과 포즈가 앙증맞고 귀엽다^^


 

게중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가장 좋은 듯^^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강렬한 주제~~


해외로 나가서 외국인들 만나면 그들도 우리에게 물어보고

우리사람들도 그들에게 묻는 단골 주제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저 긍정적인 면만 볼 것인가?^^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한국적 유명세를 탄 한국상품이라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국경없는 문화의 자연스러운 교류와 선도는 분명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우리역사와 민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이는 바로 "세종대왕"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어디로 갔나?^^


 

이글루 카페를 만들었는데

그냥 물건 보관하는 창고로 쓰고 있는 듯 하다.


 

초반의 길고 긴 여정을 거쳐서 드디어 첫번 째 목표인 만경대에 도착했다.


낭낭한 불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먹거리를 탐했다.

바람이 불면 움츠려 들 장소인데도 따뜻한 햇살에 추위도 느끼지 못했다.


겨울내내 이런 좋은 날씨가 몇일이나 될까? 그래서 감사하다^^


 

단체 등산객들 틈틈이 개인 등산객이 끼여 있어서

이렇게 편안히 인증샷도 가능했다. 운이 좋다고 해야겠지?^^


 

산악회 회원이면 한두번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새해 산신제를 지내려 태백산 천제단에 잔끅 바라바리 음식 챙겨 추위에 떨었던 기억^^


 

저 쪽에도 작은 천제단을 만들어 놓았다.

좋은 날씨덕에 엄청난 등산객들이 줄지어 이쪽으로 이동중이다.


그래서 내리막길이든 오르막길이든 많은 사람들을 기다려 주거나

길이 아닌 곳을 위험하게 요리조리 피해 다니느라 신경이 곤두 서기도 했다^^


주로 유일사에서, 화방재에서 태백산을 올랐다 당골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고

가끔은 함백산을 타고 종주하는 사람들도 간혹 지나쳤다.


나는 그 반대로 종주를 계획했으나 찌질한 체력을 핑계로 만항재에서 중단하고 말았지만,...


 


이곳 태백산 겨울은 눈과 상생하는 주목군락이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주목의 역사와 규모, 그리고 아름다운 형상까지 전국의 주목중 최고라고 생각해 본다.

살아서 천년, 또 죽어서 천년을 함께하기에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래서 어떻게든 늘 한결같은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각양각색의 주목군들,..그리고 사람들,...


 

저 멀리 함백산 정상이 가물거린다.

오늘 저까지 갈수 있을까 생각만 했다^^


  

 

유달리 순산들이 서식하는 곳들이 있다.

겨울에 눈에 묻혀서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대나무 기운이 너무도 좋다.


순백의 눈위에 내가 가장 사란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써고 하트를 그려 보았다^^

오늘 그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길령 입구에 선 산객들

아직 많이 남았수다^^




화방재에서 수리봉까지의 깔딱은 정말 징글징글했다.


저기만 오르면 끝이겠지를 수없이 반복해가며 정상에 오르니

거짓말 안보태고 정신이 빠져나가서 몸이 가벼워 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면 오늘 함백산은 포기하도록 하지!!!~~


 


 

남한에서 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도로라고 알려진 만항재 고개!


무질서한 수많은 버스들로 운행이 불가능한 지경이라

교통 경찰이 이십여분 통제를 하고서야 비로소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콜한 택시도 쿨하게 무사히 도착했다^^


만항재는 영월.정선.태백등 3개 시군에 걸쳐 자리잡고 있어

백두대간을 계획하는 산객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곳이라 늘 번잡하게 붐빈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엔 태백시 자체가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정상에 오르기가 무척 편하고 쉽게 눈꽃과 상고대를 보기가 쉬운 점도 한몫 할 것이다.


  

당골로 돌아왔더니 눈축제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뻔한 공간 그렇게 특별할 게 없는 축제이건만

어째튼 지자체 입장에서는 반가운 인파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