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번천리를 경유한 청옥산.두타산 등반

백갈 2018. 5. 23. 13:10

등산일시 : 2018년 5월 22일(화) 06:10~15:10, 약 9시간

등산코스 : 댓재~번천~문바위~청옥산~두타산~댓재 (약 18.4km)

                    0.5     8.3      3.5     6.1km 

 

두줄평

 

1. 처음가본 번천리쪽 길고 깊은 계곡은 또 다른 때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 넓은 임도길 주변에도 각양의 식물군의 요람~~

 

2. 모처럼 장거리 산행외 산나물 전문가 도움으로 다양한 식물군을 구경하는 즐거움!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

 

천성산을 다녀온 후 오른발에 약간의 부기와 통증이 있어 끝까지 망설이다 운동으로 몸을 고친다는 적극성으로 어렵게 출발한 산행!

 

다행히 하루가 지난 지금 발의 통증도 부기도 완전히 치유되어 더더욱 고마웠던 산행과 자연에 대한 경외로움을 느끼게 된 체험의 현장!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초와 독초로 엄격히 구분되는 식물들은 정말 아는만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자연인은 단지 자연에 살고 함께 한다고 자격을 얻는 건 아니다고 확인할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하니 산의 식물들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 못지않게 경험을 통해 배워두어야 좀더 자연과의 깊을 교감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와서 그런 지인과의 동행산행이 좋은 배움의 기회였지만 어찌 한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번천계곡을 통한 청옥.두타로의 정상 오름은 처음이었으나 다음을 기약해야 할 만큼 매력 투성이 코스였으여 가족과 평탄한 임도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힐링이 될 것 같았다. 무릉계곡길은 벌써 사람의 흔적으로 주도가 바뀐 것 같은 아쉬움을 자주 느꼈기 때문.

 

나중에는 중봉분교를 통해 고적대로 올라 청옥을 찍고 번천계곡을 내려서는 코스도 충분히 매력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천계곡을 거쳐 문바위에 오르는 코스는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다. 청옥에 이르기전 산나물 구경하느라 소일을 하고 청옥 정상에 어렵지 않게 올랐지만 다시 박달령을 거쳐 두타산을 오르는 짧지 않은 오르막길은 첫번째 체력의 시험장이었다. 두타산 정상에서 짧게 호흡을 고른 후 본격적인 댓재까지의 6.1km는 그리 난코스는 아니었지만 체력적인 한계에다 잦은 오르내림의 반복은 결코 쉽지 않은 하산길이었다. 

 

전반적으로 전날 내린비로 너무도 선선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너무 강하지 않았던 햇살과 좋은 사람들 모두 환상적인 기쁨을 나눴던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제법 서늘한 기운에 짙은 안개까지 끼어 환상적인 분위기의 댓재 고개

 

 

 

하장가는 국도변을 따라 5분여 걸어서 번천리 마을입구로 우회전

 

 

 

넓게 개간중인 밭을 지나는데 저멀리 환상적인 안개 풍광

 

 

 

짙은 수풀림속 포장길이 이어지다

나중엔 비포장 편한 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그늘길속 자연의 풍광을 즐김에 모자람이 없다.

 

 

 

중간중간 많은 물길이 합치고 또 나뉜다.

 

 

 

둥글레차가 저렇게 생겼답니다^^

한 두번 보았는데도 왜이리 입력이 안되는지?^^

 

 

 

무공해 계곡과 깨끗한 물

사람의 때를 타지 않아 더욱 자연 그대로의 느낌!

 

 

 

 

 

간단한 고사를 지냈다.

지천의 참나물와 곰취를 찬으로 막걸리 한잔 올리고 음복^^

카! 좋도다^^

 

 

 

 

 

쓰러진 참나무에 기생하는 표고버섯!

운좋게도 량도 크기도 만족스러웠던 버섯 맛!

 

 

 

연영초

 

 

 

중부지방이라 아직 정상에는 철죽이 한창이다.

 

 

 

너무도 고운 색깔의 큰앵초

 

 

 

부드러운 곡선의 곰취나물

 

 

 

청옥산 정상에서의 중식만찬

찬밥에 싱싱한 나물을 얹고 풋풋한 된장으로 쌈 마무리하니

진짜 자연속의 자연인이 된 기분^^ 

 

 

 

 

 

 

두번째 정상인 두타산에서는 단체 인증삿을 했다.

 

 

 

지친몸을 이끌고 댓재로 돌아왔다.

경험상 7시간이 지나가면 발바닥이 땡기고 통증이 약하게 찾아온다.

 

맞은 편 초입으로 가면 덕항산을 경유하여 태백 삼수령까지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아직 태백에서 댓재까지 한번에 완주를 하지 못했다.(약 29km)

 

그래도 수년전 댓재에서 백봉령까지는 혼자서 완주를 했었다.

물도 음식도 다 떨어지고 탈진에 탈수까지 지옥까지 넘다 왔다.

끝나고 나니 추억이지만 현실적인 준비가 부족하고 성급했던 장거리 산행은

늘 똑같은 교훈과 원칙을 지키라고 가르쳐 준다.

하지만 인간들은 알겠노라면서도 자주 그것을 잊으면서 고생을 사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