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백산 첫 눈꽂 등반
등산일시 : 2018년 11월 26(일) 08:30~11:30(3시간)
등산코스 : 당골주차장~반재~만경대~천제단(왕복, 약 9km)
늦가을 단풍의 아쉬움을 달래려 지난주 11/22, 어제 11/24 눈이 내렸다는 가까운 태백산을 찾았다.
그 동안 이런저런 쌓인 스트레스도 좀 풀고
급격히 저하된 기력도 태백정기를 받아 보충할겸 간단히 준비하고 태백산은 찾았다.
특히 겨울 태백산은 참으로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정상에서의 상고대와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꽤 유명하다.
사실 가까이 살며 틈날 때마다 쉬이 찾을 수 있는 살가운 산인셈~~
입구 도착시 온도는 영상1도였고 간간히 계곡을 끼고 찬바람이 불었지만 등반하기에 너무도 쾌적한 날씨였다.
천제단 정상에서는 짙게 낀 안개와 매섭게 불어대는 강풍으로
그리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눈꽂과 상고대는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내린지 얼마되지 않아 깨끗한 눈상태여서 걷기엔 최적이었다.
가끔 올때마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들,...
첫 눈길 산행이라 시작부터 가벼운 흥분과 설레임을 안고서^^
언제부터 너가 태백산을 지켰냐?^^
요건 언제부터 오렇게 자리를 잡고 있었지?^^
ㅇ아마도 등산로를 나무데크로 정비하면서 새롭게 단장한 듯^^
장군같아 보이나여?
두타산 무릉계곡쪽 장군봉이 더 웅장하고 위엄이 있는 듯~~
서서히 상고대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고대란?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형성된다. 상고대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우리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상고대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일반적인 서리는 지표면에 주로 형성되지만, 상고대는 높은 나뭇가지 등에 주로 발생한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호숫가나 고산지대 나뭇가지에 하얗게 얼어붙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안개(霧)가 얼음(氷)이 되었다고 해서 상고대를 ‘무빙(霧氷)’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철 나뭇가지에 나타난 상고대는 마치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나타낸다
구부능선에 위치한 먄경대를 배경으로!
부지런히 눈을 청소한 절 경내
너무 추워져 이렇게 예쁘고 두터운 옷을 입었나?^^
마치 조각 작품같은 눈꽃
능선길에 자욱히 가라앉은 안개로 맞은 편 문수봉이 윤곽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눈 그치고 문수봉으로 하산길이 걱정이 되어서 천제단만 오르고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강원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비운의 조선국왕 단종의 흔적!
강원도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비각들이 곳곳에 많이 산재해 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이승의 슬픔과 한을 풀었으면 좋으련만.
마지막 천제단 정상 오르막길!
안개에 쌓여 신비함마저 느껴진다.
길진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근력을 써가며 정상에 오른다.
온통 눈꽃으로 가득찬 정상 풍광
상고대 곳곳엔 바람의 흔적이 물결무늬처럼 남았다.
겨울 산행의 즐거움은 깨끗하게 얼어붙은 눈가루를 빙수처럼 즐길 수 잇다는 것!
굳이 배낭속의 물을 꺼낼 이유가 없다^^
어디 서울 근교의 산이라면 그리 즐길 수는 없겠지?
잔잔하던 바람이 갑자기 거세게 불어댄다.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12월이후에 몰아치는 바람은 감당키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도 좋을까?^^
제대로 된 태백 정기를 품케하소서~~
그래서 일년 또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게 하소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
매년 수많은 등산동호회에서 산신제를 지내려 찾는 곳이다.
굳이 등산모임이 아니더라도 직장단위로도 한해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곤 한다.
허걱! 너무도 차갑다.
돌들도 아름다운 눈꽃으로 무장을 끝냈다^^
빨리 작품사진 좀 건지고 내려가야지^^
하산하는 길은 편안해서 제법 속도를 내어서 걸어본다.
아직 녹고 젖지 않은 상태의 눈일때가 그나마 겨울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그냥 남들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지 그랬냐?^^
이런 나뭇잎은 이대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사철 푸은 소나무잎도 눈꽃엔 속살을 잃었다^^
조금 더 몇번 눈이 쌓이고 녹으면 이 물길도 숨어들 것이다.
다시 돌아올 따뜻한 봄날이 올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