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등반
등반일시 : 2019년 3월 22일(금) (11:00~13:30, 3시간 30분)
등반코스 : 금오상가 주차장~관리사무소~해운사~대혜문~대혜폭포~할딱고개~금오산성~현월봉~약수암~금오산성~원점회귀(약8km)
두줄평
1. 과음후 산행은 예외없이 힘들다! 무엇보다 부대끼는 속이 더~~
2. 폭포에서 첫 능선길 오르는 가파른 급경사길이 최대고비~~ 비교적 잘 정비된 등산로와 짧고 굵은 구성도 좋다.
가끔 삼척과 마산을 오가며 언제간 올라야지 생각만 했던 금오산!
내려가며 그오산을 찍고 출발하며 어디로 코스를 잡을건지 고민하다 채미정에서 대혜문으로 정상을 오르고 성안을 거쳐 칼다봉으로 한바퀴 돌며 원점회귀 하려했는데 칼다봉쪽 등산로는 입산통제중이었다.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며 단순 왕복코스를 선택해야 했다.
높은 해발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코스의 구성은 알찼고 정상에서의 전망도 괜찮아 가성비가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대혜문 죄우로 금오산성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이 잘 되어있고 정상 가까운 능선길에 약 2km에 걸쳐 금오산성이 축성되었다고 한다. 겨울 산불방지를 위한 통제로 인해 성안과 산성을 둘러보지 못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약사암 풍광은 익숙하지 않은 신비감마저 들었다. 어찌 보면 남해 보리암과 비슷한 위치의 암벽을 등지고 암벽위에 턱하니 자리잡은 걸 보면 풍수지리적으로도 무척 좋은 자리였겠지?
등산을 마치고 허기진 몸을 이끌고 이와 왔으니 시내로 가지말고 금오산 근처에서 밥을 먹자고 상가 식당을 찾았는덴 오후 2시가 지나긴 해도 상가내 대부분 음식점들이 밥한끼 사먹기가 쉽지 않아 급 실망스러웠다. 점심때 새로한 밥이 다 떨어졌다거나 경기가 좋지 않아 밥을적게 한다거나 그들의 이유가 이해는 되나 그래서 손님들이 찾지 않는건 아닌지 분석해 볼 일이다.
어느 도립/국립공원이든 종일 여는 식당에서 일요일 이른 오후 손님에게 밥을 안판다는 게 이해가 되나?~~ 겨우 저자세로 한집을 찾아 산채비빔밥을 먹었지만 맛도 서비스도, 기분도 망쳐버린 하루가 된 아쉬움,...
금오산(金烏山) 개방역사
원래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에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주한미군 통신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헬기장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 1953년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미군 통신기지(2만 2,585㎡)가 들어서면서 일반 시민의 출입이 통제돼 왔으며 구미시는 금오산 정상의 출입을 풀기 위해 10차례에 걸친 미군과의 협상을 통해 2011년 정상을 포함한 부지 5,666㎡를 돌려받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2014년 3월부터 11억원을 들여 미군이 설치한 통신기지 시설물 중 사용하지 않는 건물들을 철거한 뒤 산 정상에 1.5m 높이의 새 표지석을 세우고 주변 등산로 정비도 마쳤다. 그리고 10월 말부터 개방되어 61년만에 금오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려와서 보니 약사암에서 백운봉으로해서 원점회귀가 가능한 줄 알았다.
법성사로 길게 내려가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가능한 한 짧게 하기도 했다.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올라갈 때 속도 좋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금오산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그리 복잡하지 않게 구성이 되어 있지만
구미 반대편인 칠곡쪽에서 오르는 코스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금오산성(金烏山城)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해발 976m의 험준한 금오산 정상부와 계곡을 감싸 내·외성 2중으로 돌로 쌓아 만든 산성이다. 내성은 정상부에 테를 두른 모양으로 쌓았는데 둘레가 10리나 되며, 험한 절벽에는 따로 성벽을 쌓지 않았다. 외성은 계곡을 감쌌는데 둘레가 5리나 되며, 내·외성벽의 길이는 6.3㎞나 된다.
처음 금오산성을 쌓은 연대가 문헌상에 나타나 있지 않아 불확실하지만 고려 말 왜구들이 내륙 깊숙이까지 빈번히 쳐들어와 인명을 살상하고 노략질을 하여 이를 피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천혜의 요새인 금오산에 피난, 왜구들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산성을 쌓아 군병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고 추정된다.
정상에서의 제대로된 성곽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
가능하면 관리사무소까지 걸어가서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주차장이라고 생각하고 주차한 곳이 상가 주차장이었는데 포장도로와 산책로를 오가며 10여분 걸었다.
근데 관리 사무소 주차장은 비어있었고 주차 요금체계도 똑 같았다^^
날씨가 좋아서 유치원생들과 가족 단위로 등산이 아닌 숲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많아 비로소 봄이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금오산도 산성이 잘 구축되어 있는 요새중 하나이다.
금오산 정상을 중심으로 내성(안성)과 외성(대혜문)으로 구성되며 총 길이가 약 10여KM가 넘는다고 한다.
전국 곳곳에 분포된 산성을 생각하면 역으로 잦은 외적의 침입으로 인한 고단했던 민초의 삶이 투영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외성의 중심관문인 대혜문! 좌우로 튼튼하게 나은 성곽이 길게 이어진다.
영흥정! 이름만으로는 정자로 생각했는데 시원한 샘물이 년중 솟아나는 샘터이다.
등산로 맞은편에 작은 휴식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운사(海雲寺)
신라 말기에 도선(道詵:827∼898)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대혈사(大穴寺)라고 하였다. 고려 말에 길재(吉再:1353∼1419)가 이 절과 절 뒤에 있는 도선굴(道詵窟)에 은거하며 도학(道學)을 익혔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도선굴이 “깊이 31척, 넓이가 3척 3촌, 높이 15척으로 세상에 전하기로 도선국사가 수행하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그는 고려가 망하자 고향인 선산군 해평면 금오산으로 숨어들어 훗날 영남학파의 주춧돌이 되었다.
1592년(조선 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폐사되었다. 이후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25년 철하스님이 복원하였는데, 이때 절 이름을 해운암(海雲庵)이라고 바꾸었다. 1956년 대웅전을 신축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절 이름을 해운사로 바꾸었다.
범종각!
규모는 크지 않으나 위치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명금폭포라고도 불리우는 대혜폭포!
금오산 북측 대혜곡(大惠谷)의 중간 지점 해발 400여m 지점에 위치하며, 높이가 28m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은 사계절 변함이 없으며, 그 위력으로도 유명하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의 벼랑은 계곡을 흐르는 감입 곡류에 의한 침식의 결과물이다. 가파른 경사로 병풍처럼 보이는 계곡에는 겨우내 대혜골에서 흐르던 물이 절벽에 얼어붙어 고드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비가 내린 다음날 즈음엔 제법 볼만할 것 같은 폭포이다.
대혜푹포를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긴 급경사 나무계단길에 접어드는데
무거운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안고 버티고 선 나무 한그루^^ ㅋㅋㅋ
전생에 뭔 중한 죄를 지었길래~~~
왼쪽 봉우리가 칼다봉?
그쪽은 입산통제중이다.
미군기지가 있을 당시 정상석!
미군기지가 반환되고 본래자리레 자리잡은 정상석!
해발은 똑같이 976m로 표시되었으나 실제는 5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함
백운봉 정상
오른쪽 능선은 칠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인듯...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약사암
두 바위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동국제일문^^
중식 공양이라도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여긴 왜 또 이렇게 막아놓았을까?
아래로 내려서면 백운봉으로 해서 하산할 수 있다.
아마 정상 바로 아래 미군기지 건물들이 있었던 자리가 아닐까?
현재는 헬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안성으로 정상부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다고 하는데
오늘은 통제중이라 바로 내려서야만 한다.
금오호가 보인다.
모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내리기 무척 편했다.
대혜폭포에서 한참을 나무계단 급경사를 올라서면 호흡이 턱밑까지 올라오고
이제 한호흡 쉬어야 겠다고 생각이 드는 그 곳이다 할딱고개였다. 그리고 실제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 할딱고개에서는 한 호흡 가다듬고 가게 만든다.
오늘은 웬만하면 고고싱을 외치려했지만 전날 거하게 초과된 주량에 몸따로 마음 따로^^
대혜폭포로 내려서는 할딱고개는 그냥 휴식의 한 방편일뿐^^
어디 들어갈때랑 나올때는 마음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케이블카는 입구에서 정상이 아닌 해운사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케이블카 승차장!
그래오 금오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는 게 다행스럽다.
쉬 좋은 풍광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자연과 호흡하며 조우하는 기분에 비할까?
산유화도 활짝 피었다.
봄의 전도사 개나리꽃도 만발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저 누런 잔디도 푸르게 봄색을 띠게 될게다.
입구에 잘 조성된 널찍한 공원!
오전엔 유치원생들이 줄지어 산보를 나왔더랬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내려왔던 금오산 정상이 보이니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