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태백의 소소한 산들 - 백병산(1159m)

백갈 2019. 6. 4. 21:41

등산일시 : 2019년 6월 4일(화) 11:40~13:15 (2시간 35분)

등산코스 : 통골입구 체육공원~주능선~병풍방위~백병산~낙동정맥 갈림길~고비덕재~통골~체육공원 (약 6KM)





아스팔트 포장길에서 "태양의 후예" 세트장 입구를 지나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자마자 우측편에 체력단련 기기가 몇개 자리잡고 있는데 등산로 입구임을 확인하려면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백병산 등산로 안내 그림이 나오면 조금 안쪽으로 키큰 풀길을 걸어 들어가면 작은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곳은 어느 유명한 산들처럼 등산로 입구 안내도나 중간 정상 안내도가 많이 부실한데 등산로로 접어들면 산길은 무척이나 편안한 흙길에 나무 계단들도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지속적인 숲길 녹음속 산행이 이어진다.


출발한지 이십분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날짐승 울부짓는 소리가 가까운 계곡아래서 계속 들려온다. 처음엔 개가 짖는 소리인가 했으나 뭔가 위험에 처한 산짐승의 공격상대를 마주했을 때의 낮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는 조용한 산속을 공포스런 분위기로 몰아간다. 혹시 사람의 침입을 알고 견제하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만약을 대비하여 올라설 적당한 나무를 찾아 두리번 거리며 십여분을 한 자리에 서서 기다렸는데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아 심호흡한번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일부러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조심조심 급한 걸음으로 주능선까지 올라서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고 조금전 상황을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백병산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촛대바위와 병풍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직접 올라보니 대부분 등산로가 위험지형을 우회하여 통과하게 되어 있어 제대로 올라선다거나 그 풍광을 직접 구경할 기회가 없었다. 능선 바위길을 우회하면서 중간중간 암벽으로 모험을 해서 올라서야 되었나보다 생각했다.


정상에 표지석 하나 달랑 서 있고 좁은 공간에 주변 전망도 없어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 들어 낙동정맥 갈림길에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누가 이런 높은 능선길에 정자를 만들어 두었는지 감사해 하며 여유로운 시간^^ 정자 지붕은 아마 나무껍질로 이은 것인가? 삼척.태백 지역의 중요 문화재중 하나인 굴피집을 연상케 하는 모양새를 가졌다.


휴식 후 내려서며 주변을 둘러보니 능선길의 넓게 펼쳐진 평원엔 다양한 산나물과 야생화가 지천이다. 또 고비덕재 갈림길부터 온통 주변산들이 최근에 벌목으로 벌거벗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무언가 목적이 있어 벌목을 했을 터인데 (지난 번 멀지 않은 육백산을 찾았을 때도 새롭게 벌목이 된 민둥산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산판길을 한창 내려서면 요란한 규모의 사방댐을 계곡에 설치해 두고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인데 뭔가 합리적인 산림의 장기적 보호와 활용측면에서의 계획이 있는 것인지?


남은 1.5KM 가량의 직사광선을 받아가며 포장, 비포장 길을 걷는 건 산속 깔딱고개를 걷는 것 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놀해도 이른 6월초 날씨가 한낮에 이렇게 무더운 걸 보면 작년못지 않은 올해 여름 무더위 걱정이 앞선다.


거리도 적당하고 코스의 구성도 다소 긴 임도길을 걷는 것을 제외하면 그런대로 소소하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새로운 산을 하나씩 찾아 탐방하는 기분로 쏠쏠하지만^^











초입에 갑자기 들려 온 날짐승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소름이 쫙 끼쳤고 십여분을 안전하게 쉬었다 다시 출발^^




참나?물^^










아마도 이것이 촛대바위?^^



중간중간 이렇게 간접적으로 다양한 바위군상들을 지나치기만 한다.



낙동정맥의 최고봉이자 연결하는 첫번째 봉우리가 백병산이다.


옛날부터 백병산의 병풍바위의 색깔로 가뭄을 예측했다고 한다.

흰색으로 보일 때의 이미지로 백병산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앗! 웬 집이냐?^^



훌륭한 휴식공간!

굴피지붕을 워낙 예술적으로 잘 올린 것 같다.

이렇게 혜택보는 산객들의 기쁨이 만든이의 보람일 터~~
















조금 일찍 오면 고사리와 취나물도 많을 것 같은데 다음 기회에!!!




고비덕재에서 좌측으로 하산한다.

직진하면 낙동정맥을 따라 피재까지 이어진다.




계곡을 끼고 좌우로 끝없는 민둥산이 이어진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벌목을 한 것인지? 그리고 또 대규모의 사방댐은 왜?













비포장 임도길변엔 질갱이가 지천이다.




조금 철이 늦긴 하지만 아직도 부드러운 상태의 참나물







새하얗고 예쁜데 그 향기조차 정겨운 찔레꽃!



이렇게 멀리서야 지나쳤던 병풍바위를 보다니^^



넓으 밭에 한창 작물이 한창인데 이건 어디에 쓰는 작용 식물인가?

뜯어서 향을 맡아보니 뭔가 낮익은 강햔 향이 나기는 한대,...






하산길에 철다리 건너편 계곡에 자리잡은 "백병산신령님"을 모시는 당?










가운데 촛대바위가 도깨비뿔처럼 솟았다^^



구절초같은데 일부러 심어놓은 것인지?






멀리 정상, 병풍바위, 촛대바위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