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 영실~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왕복)
등산일시 : 2019년 5월 5일(일) 06:50~10:50 (4시간)
등산코스 : 영실~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왕복)
2. 넘 길어 지루함 하나 없는 잛고 굵게 등산과 풍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다음 주 지인이 제주를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아마 한라산 종주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미리 몸도 만들고 지난 4월 "어리목~돈내코" 코스 종주시 진달래의 화려한 꽃망울을구경하지 못해 미리 사전 확인도 할겸 혼자 영실로 출발했다.
사실 어제 토요일인 것을 생각도 못하고 무심코 10시경에 도착했더니 벌써 매표소산행을 시작했다.에서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하염없는 기다람을 왜 제주에 살고있는 내가 고민을 하냐며 과감히 다음날로 일정을 바꾸어 일찍 도착해 무사히 매표소를 지나 탐방관리소 주차장에 무사히 차를 세우고 이른 산행을 시작했다.
날씨는 맑았고 선선한 바람은 불어대니 산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이였다.
무엇보다 영실쪽에서의 산행 자체는 처음이었지만 윗세오름까지 오르막경사는 많이 심하지만 짧은 거리와 오르내릴 때의 오백장군상과 기암절벽에 대한 기대감도 커서 콧노래 부르며 가볍게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걸어 숲과 얕은 계곡을 지나자 본격적인 경사와 함께 끝이 없을 것 같은 돌계단과 나무계단길이 쉼없이 이어진다.
호흡도 거칠어지고 땀방울은 송송 흐르기 시작하니 믿을 건 체력쁀이어야 하는데 맘대로 몸이 잘 따라주지도 않는 듯 하다.
그럴땐 짧게 쉬면서 시선만 좌우로 돌려도 너무도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가까이 우뚝 다가선 기암절벽과음름하게 줄지어선 장군바위상까지 힘든 마음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고 몇번의 고비를 잘 버티며 능선 정상에 올랐다.
이쪽은 진달래와 산철죽이 많이 이른 것 같았고 선작지왓에 이르기전 평지 돌길 좌우로 수많은 키작은 나무와 죽은 주목군들의 조화로운 풍광에 넋을 잃었고 이윽고 갑자기 확트인 끝없이 펼펴질 것 같은 넓은 평원위엔 황금색 조릿대 물결이 몰아치니 이것이 영실로의오름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