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환경, 생태

목공예, 자연물 만들기 작품들

백갈 2020. 11. 8. 19:56

봉화에 있는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숲해설가로 일한 지가 어느 듯 삼개월하고 열흘이 훌쩍 지났다.

 

숲해설가 사무실겸 공예체험실 신축 이전에 따른 내외부 장식용인테리어라는 부과적인 업무를 맡게 되었고

이를 위해 포토존 만들기와 내부 전시용 목공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침 올해 초 그 동안 관심이 있었던 목공체험 지도사 3급, 2급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면서 실제 이런저런

목공용 장비를 사용해 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어릴때 만들고 그리기를 좋아했었는데 아직 나의 내부에 잠재하는 열정이 남아 있을까 걱정도했는데

다행히 숨어 있는 창조적 작품에 대한 흥미가 일었고 하나씩 만들고 꾸미고 하며 보람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런 시간들이 되었다.

 

자연을 좋아하고 트레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일을 하며 하루 두번 충분히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자유가

너무도 좋다. 조용히 걸으면서 숲속의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눈앞에 주어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느라면 세상사 모든 것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잠시라도 무심의 경지에 머물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도 좋다.

 

이런 환경속에서 만든 부족한, 이런저런 졸작들을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화사한 붉은산꽃하늘소의 자태~~

 

몸체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일일이 그라인드로 깍아서 만들어서 실제적 효과를 높혀 보았다.

 

조금 더 입체적인 시각에서 관찰~~
킥보드 타는 도토리 청년~~

도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참고하여 몇가지 도토리 시리즈로 만들었다.

아직 초보라보니 풀의 사용이 익숙지 않아 매끄럽지 못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조금씩 좋아질 것을 기대~~

 

 

신문보며 응가하는 도토리 아저씨~~

작품을 모방하여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세밀한 표현이나 전체적인 인상이 많이 떨어지는 아쉬움...

 

우드버닝(Wood Burning)을 이용한 첫 작품 매난국죽~~

우드버닝은 밑그림을 그린 후 전기인두를 이용하여 나무표면을 가볍게 태워서 작품을 만든 후 색칠을 하고

니스칠로 마무리를 하였다. 인두날의 종류에 따라 보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하키하는 도토리 소년~~ 풀자국이 엉성하게 남았다.
만추를 즐기는 어느 중년의 망중한~~
참새들의 합창~~

우드버닝은 조금 난이도를 높혀서 세밀화에 도전해 보았다.

하지만 곧 후회에 빠졌다. 이렇게 많은 참새들을 왜 그렸을까 하며~~

그래도 미흡하나마 완성은 하였는데 오히려 주변에서는 대단하다고 칭찬일색이어서 흐믓했다.

 

가장 무난한 어린왕자! 근데 넘 심심하다^^
체험장앞의 포토존 만들기 작업이 막바지에 도달~~

새로 완성된 사무실앞벽을 꾸미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포토존 만들기!

 

철저히 어린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포토존을 기본개념으로 해서 만들었다.

 

놀고 있던 벤치를 옮기고 나무를 베어서 기둥을 구성하고 나머지 소품(작품)을 하나씩 만들어서

자리를 잡고 색을 칠하고 해서 드디어 중간 완성을 하였다.

 

 

내가 만든 원숭이 아빠와 아들~~ 아이들이 좋아했다.
귀여운 애기 너구리도 내가 만들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인상이 험악해 보이네^^
포토존 안내판을 두개 만들었다.

 

하나는 깊은 숲속 야영장 건너가는 다리앞에

 

하나는 휴양림 입구의 휴양관 숙소 건너가는 예쁜 돌다리앞에
사무실 입구문위에 설치할 신영복선생님 글씨와 숲해설가협회 문양 디자인

 

작품을 보더니 한분께서 농담을 던지신다.

더불어숲이면 국민의숲도 같이 만들라구~~~~No Thanks~~

괜스리 신영복 선생님이 그리워 지려 한다.

 

무서워야 하는데 귀여운 장수풍뎅이.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이 단단해 보인다.
톱사슴벌레! 다리는 가장 구성하기 편한 일본잎갈나무 잔가지로 대체했다.
오리지널 사슴벌레. 빨간 눈 곤충들이 의외로 많다
누가봐도 거미~~ 그냥 색칠없이 볼륨감만 살렸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벼메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