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달바위봉(월암봉) 등반
등산일시 : 2020년 12월 5일(09:20~12:00, 2시간 40분)
등산코스 : 문수암~칠성암~달바위봉(왕복 약 6.4km, 약간의 알바 포함)
두 암반 사이로 달이 떠면 너무도 멋지다는 풍광으로 이름 지어진 달바위봉을 찾았다.
좀 더 좋은 시기에 찾아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엄동설한(영하3도)에 찾았다.
숲해설 일을 했던 청옥산 자연휴양림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백천계곡의 조록바위와 청옥산 정상을 지나면 멀리 태백산 문수봉과 함께 함백산,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매봉산까지 시야가 확보되는 산이다.
칠성암을 지나면서 오르막길로 접어든 후 조금씩 급해지는 경사에 다리 근력은 괜찮은데 이상하리만큼 호흡이 많이 거칠다. 산을 타다보면 일년에 한두번 꼭 이런 날이 있는데 유독 추워진 날씨와 강풍도 조금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급할 것도 없으니 쉬엄쉬엄 쉬고 또 쉬며 달바위봉 암벽아래까지 헉헉거리며 올랐는데 거기서부터가 약 200m 가량 더 어려운 코스가 시작된다. 로프와 급경사 철계단, 바위을 건너뛰기도 해가며 체력이 바닥나며 정상에 겨우 올랐다.
찬바람이 불어대고 연신 거친 호흡과의 전쟁중에도 너무도 탁 트인 멋진 풍광에 이 맛에 겨울산을 탄다는 기분이 든다.
낭떠러지를 사이에 두고 눈으로 보아도 벌써 상당히 난코스로 보이는 작은 달바위봉을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일단은 도전을 해보기로 한다. 조심조심 천길 낭떠러지 길을 로프에 의존하며 끙끙대가며 1/3 정도 가다 너무 위험해 보여 아쉽지만 좋은 계절에 지인과 동행해서 오르기로 하고 돌아섰다.
쌓인 낙엽에 숩겨진 돌계단을 더듬으며 내려서는 하산길은 더욱 조심스럽다. 엉덩방아라도 찧는 순간엔 큰 사고를 피할 수 없어 정말 한발한발 조심스레, 천천히 내려선다.
짧지만 굵었던 기억이 많이 날 달바위봉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