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청량산 등반
등산일시 : 2020년 12월 28일(월) 09:25~13:10 (3시간 45분)
등산코스 : 안내소~금강굴~장인봉~하늘다리~자란봉~청량사~선학정~안내소(7.2km)
오랜만에 쌀쌀한 날씨속에 가까운 청량산을 다시 찾았다.
옛날 두번 삼척에서 제법 장거리로 찾고 거의 6년만이다.
오늘은 지난번에 가보지 않았던 코스를 골랐다.
도립공원입구 안내소에서 왼쪽 능선을 먼저 타고 장인봉 정상에 올랐다 하늘다리를 지나 청량사로 내려서는 계획이었고
체력이나 시간을 고려해서 경일봉으로 길게 돌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처음타는 코스지만 정상까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직감하고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호흡을 길게 가져간다.
초입부터 낯익은 굴참나무 군락속으로 들어가는데 곳곳에 신갈나무가 혼재된 안정화단계의 숲을 구성하고
바위주변으로 키작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내려다 보는 얼어붙은 강줄기와 맞은 편으로 청량산성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도 멋진풍광을보여준다.
초입의 가파른 돌경사길을 헉헉대며 지나 파식대를 낀 평탄하지만 아찔한 위험한 암벽옆길을 지나자 이어지는 철계단에 조금씩 체력적인 부담과 호흡도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걷고 짧게 쉬어가며 힘들게 정상에 올랐다. 다리 근력보다는 턱밑까지 차오르는 호흡이 주 범인이다.
땀을 흘리며 걷다보니 영하의 추위는 그리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모처럼 가져간 삼발이를 꺼내 인증사진을 찍고 급히 서둘러 급경사 고개를 지나 두들마을 갈림 안부에 이르러서야
스틱을 정상에 놓고 온 것을 알았다. 거친 욕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일진이 사납다. 꼭 한번씩 비싼 알바를 해가며
고스란히 남은 체력을 두배로 방전하고 보니 길게 걷고 싶은 욕구가 일순간에 싹 사라지고 만다.
하늘다리 못미쳐 선학봉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하늘다리 풍광 잠깐 즐기고 곧장 자란봉으로 향한다.
뒷실고개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하다 청량사로 방향을 잡고 총총 돌계단길을내려선다.
코로나로 인해서일까? 사찰이 쥐죽은 듯 조용하고 사람도 뵈지 않은데 간간이 맑은 풍경소리만 청량하게 울린다.
찻집도 코로나로 문을 닫았고 이제 잰걸음으로 선학정 도로까지 내려간다.
원효대사가 청량사를 창건하였고 의상대사가 가끔 들러 머물렀다는 선학정에서 안내소까지 의미없는 터덜걸음으로
이동하여 짧고 굵었던 산행을 마쳤다.
산의 높이에 비해 경사도와 여러 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의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은 산이다.
그래서 힘든 여정에 아름다운 바위풍광을 즐기며 산행을 즐길만한 명산이다.
우리나라에 식생하는 참나무과 수종은 모두 6종류가 있는데 많이 자라는 장소가 다르고
그들의 잎의 모양과 도토리의 성상이 각각 다르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도토리의 주인공인 상수리나무,
옛날 껍질로 굴피집을 만들었다는 굴참나무,
잎이 워낙 크고 향균성이 있어 떡을 찔때 사용했다는 떡갈나무,
옛날 집신의 바닥이 닳았을 때 바닥에 깔아 사용하였다는 신갈나무,
가을에 가장 늦게까지 잎이 달렸다는 갈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가장 작고 도토리 맛은 최고로 알려진 졸참나무등이다.
청량산 능선 좌우로 6종 참나무중 굴참나무와 신갈나무가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많은 산들을 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굴참나무가 서식하는 곳은 처음 보아서 많이 신기했다.
굴참나무 수피는 주로 와인의 코르크 마개재료로 주로 사용되고 다양한 충진재 원료로 사용된다.
워낙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껍질이 두툼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손으로 뜯으면 쉽게 뜯을 수 있다.
쉬 떨어지는 나무잎과 오랫동안 버텨내는 나무잎은 무엇이 그렇게 구별되게 만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