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겨울 태백산 산행(당골~망경대~천제단 왕복)

백갈 2021. 1. 13. 22:53

 

.등산일시 : 2021년 1월 11일(월) 08:40~11:35(2시간 55분)

등산코스 : 당골주차장~반재~망경대~천제단(왕복 8.8km, GPS 9.62km)

 

추위가 한풀 꺾혔다 생각하고 당골에 도착하니 영하15도ㅠㅠ

 

그런데도 바람이 잔잔해서 그런지 심하게 춥지는 않고 조금씩 걸으니 땀이 나며 겨울 산행답지 않은 포근한 분위기~~

 

시내엔 눈발이 자주 날리지는 않았지만 산중엔 늘 조금씩 눈발이 날리고 조금씩 쌓인다는 사실~~

 

그래도 많이 쌓이지는 않고 마른 포근한 눈밟는 기분 좋은 소리! 뽀드득뽀드득~~ 넘 좋다.

 

유일사 코스보다 급경사 코스가 제법 길고 계단길이 이어지지만 서두르지만 않으면 결코 힘든 코스는 아니다.

 

휴식  한번 없이 망경대에서 얼음같은 약수 한잔 벌컥벌컥 마시고 천제단에 한시간반만에 무사히 올랐다.

겨울 태백산 능선은 유난히 차가운 칼바람으로 악명높건만 오늘은 너무도 포근한 날씨다.

 

내려서며 단종비각에서는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는 조선의 비운의 임금 단종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읽었다.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왕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비련의 역사들이 있어왔겠지만 그래도 늘 측은지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부디 하늘에서라도 모자란 행복과 사랑을 채웠으면 좋겠다.

설경이 포근하니 아름답다.
겨울을 초록으로 빛내는 조릿대 군락! 조릿대도 일생에 꼭 한번 꽃을 피우고 사그라든다고 한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순백의 눈이 좋다.
드디어 천제단 구부능선인 망경대에 도착! 짧은 기도 드리고~~
가까이 늠름하게 우뚝선 문수봉 풍광.
야옹아! 너도 많이 춥지? 망경대 소속?
Cctv에 찍힌 나의 모습~~ 앗싸~~
흐린날씨임에도 풍광은 끝내 준다. 오늘도 귀한 선물을 자연으로부터 받으니 어찌 아니 행복한가?
사람들이 천제단안에서 서성인다. 나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붉은 해는 어디에쯤 숨어 이런장관을 보여주는 것이냐?~~
조금씩 자주 내리고 쌓인 눈이 추운 날씨에 너무도 밟는 촉감이 좋다.
천제단 돌계단을  중간쯤 내려서면 자리잡은 단종비각
세조의 서슬프런 탄압속에도 이렇듯 숨은 충신들이 그를 추모하고 기린다.
가까이 망경대와 태백시내 방향의 산맥과 부드럽게 내려앉은 지평선이 아름답다.
겨울 하얀 눈속에 늘 푸른 소나무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반재 도착 직전의 빽빽한 침엽수림. 대부분 일본잎가나무와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태백산을 수호한다는 장군바위의 씩씩한 기상이 엿보인다.
얼어붙은 계곡물이 신비하게도 옥색빛을 띠고 있다.
태백산 유일의 너들지대에도 탐스러히 앉은 눈이 고즈넉하다.
단군성전. 단군 할아버님께 빠른 코로나 종식을 기원했다.
땀을 흘리고 지친 나를 위한 보양식으로 오늘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