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환경, 생태

정선 제장마을~문희마을 옛길 야생화 탐방

백갈 2021. 5. 16. 12:41

탐방일시 : 2021년 5월 14일(금) 09:15~11:35(2시간 24분), 14:00~17:16(3시간 16분)

탐방코스 : 제장마을~칠족령옛길~문희마을(2.4km), 문희마을~백운산 등산로~제장마을(3.1km)

 

생태전문가 김부래선생님과 환경운동가 이수용선생님과의 두번째 탐방행사이다.

 

본래는 제장마을에 차를 두고 문희마을로 가서 이선생님 지인을 만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동강을 배로 거슬러 회귀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희마을 도착전 지인과의 통화 결과 엉뚱한 장소에 있는 지인과의 약속은 취소되었고

문희마을엔 식당이 없었으며 공적인 목적외 배를 탈 수 없다는 암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ㅠㅠ

 

하릴없이 마을을 배회하다 겨우 끼니라고 선택한건 백룡동굴 마트에서의 사발면 하나와 햇반, 얻은 김치

한접시로 허기를 달래고 마무리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씩씩하게 제장마을 가는 옛길로 다시 출발!

 

중간에 칠족령쪽보다 등산로 능선길을 택해서 험한 바윗길 로프산행으로 시간과 고생은 더 커지고 말았고

어찌어찌 제장마을에 도착하니 다들 지쳐서 아무 생각없이 백운산 자락아래 위치한 이선생님댁에 들러

시원한 물한잔 마시고 급히 태백으로 이동하며 탐방길을 마무리~~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옛길은 탐스러운 야생화의 천국이었고 김선생님의 입담좋은 해설로 힘들줄 몰랐고 서로

격려해가며 즐거운 탐방길이었다.

 

보다 알찬 차기 탐방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무리~~

 

제장마을에서 옛길로 칠족령을 지나 문화마을까지~~ 

 

문화마을에서 겨우 허기를 채우고 제장마을로 고고씽! 중간에 등산로 능선을 타며 고생을 사서 했다는 총평~~

 

고넘 줄기에 저렇게 심한 가시들을 가지고 있다니.....

 

냉이의 모습이 싸리를 닮았다고 이름 붙혀진 싸리냉이!

 

참나무중 가장 잎이 커다는 떡갈나무잎!

떡갈나무잎이 얼마나 큰지 신발보다 훨씬 컸다.

옛날 떡을 찔때 이 잎을 바닥에 깔고 떡을 쪘다고 떡갈나무라고 불리었다.

찔때 향균 성분이 분비되어 떡을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조금만 더 컸으면 확 뽑아갔을텐데~~ 도라지야 조금만 더 기랄려^^

 

꽃이 피면 시어머니 몰래 잎에 넣은 밥풀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인데,.... 가을에 예쁜 자주색 꽃이 핀다.

 

식용으로, 약으로 버릴게 없다고 알려진 삽주!

대부분 식물의 꽃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피는데 삽주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꽃이 핀다는 점이 특이하다.

 

삽주는 시험문제가 적힌 종이를 돌돌 말아서 꽂아 놓는 작은 항아리를 말하는데 과거생들은 삽주에서 종이마리 10개를 뽑아서 그중 6개의 정답을 설명할 수 있으면 합격한다고 했다. 이 삽주라고 하는 항아리에 시험지 두루마리가 꽂혀 있는 모양이 마치 삽주 꽃 모양을 닮아서 이런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추어탕 끓일때 향신료로 사용된 산초나무 열매~~

 

김부래선생님 설명으로는 본래 사랑하는 여인의 그곳 털과 닮았다고 '님의털'이라 불렀는데

너무 상스럽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인 '김'씨 성을 따서 김의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요것보다 조금더 잎이 굵고 큰 것은 '왕김의털'로 불린다고 하는데 돌아갈때 그 털을 만났다~~

 

옛날 재배하던 담배가 매우 비쌀 때 담배 대용으로 쓰던 풀이라는 뜻에서 또는 실제 넓적한 살아있는 담뱃잎과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 담배풀!

은대난초!

꽃이 은색이라 이렇게 불리는데 은난초랑 비슷하면서 다르다.

은대난초는 꽃을 받치는 포가 꽃보다 긴반면 은난초는 짧다고 한다.

 

 

나무의 잎이 박쥐가 날개를 폈을 때 모양과 같다고 해서 박쥐나무로 불린다.

하지만 이 나무의 하이라이트는 특이한 모양으로 하얗게 핀 꽃이다.

 

무엇을 닮았을까요? 청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단풍나무랑은 아무도 상관이 없는 단풍마!

 

잎의 모양이 단풍잎을 닮았다고 붙혀진 이름같다.

산길을 가다보니 이런 넘쿨성의 다양한 '마'들이 넘쳐난다.

 

 

잎 끝에서 새로 생긴 싹이 땅에 닿는 모습이 거미가 줄을 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름붙혀진 거미고사리!

 

 

제장마을에서 칠족령에 닿기전 이 숲길의 대부분을 요 굴참나무가 차지하고 있었다.

칠족령을 넘어가자 거짓말처럼 굴참나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온통 신갈나무로 뒤덮힌 산세가

너무도 경이롭고 신비하였다.

 

자연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무들의 능력과 자기판단은 또 어디까지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곤한다.

 

흰새우게거미!

 

 

뽕나무잎이 가위날을 닮아서 붙혀진 이름! 가세뽕나무~~

 

숲의 극상을 만드는 수종으로 서어나무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까치박달나무이다.

박달나무과의 특징은 너무나도 뚜렷한 잎맥이 아닐까? 멀리서도 눈에 확띄는!!!

 

당조팝나무! 

중국(당나라)에서 건너온 조팝나무라 그렇게 불리고 있다고 한다.

 

허브라고 하는데 잎을 깨물어보고는 너무도 강한 향에 급히 내뱉고 말았다.

배초향은 방아잎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방아향보다 너무도 진한 향기를 풍긴다.

아마도 야생에 그것도 산에 서식하기 때문일까?

 

잠시 좀 쉬어볼까요?~~

 

칠족령의 상징인 성황당!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유연한 곡선과 짙은 물의 흐름이 환상적이다.

깊게 수직으로 깎힌 암벽도 긴 세월의 풍파를 보여주고 있다.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짧은 휴식후 이제 마지막 고개를 넘어 문희마을로 접어들어볼까?

 

무슨 거미?

 

 

노란 꽃이 피는 네잎갈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노랑갈퀴! 

 

생강나무잎 하나가 둥글게 말려있어서 유심히 펼쳐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느 곤충의 애벌레가 지은 집이다.

이렇게 많은 잎들을 이용하여 애벌레 시기를 보내는 곤충들이 많다. 주로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들이다.

 

옛날 비누나 삼푸가 귀하던 시절엔 대용품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신기한 이름의 댕강나무!

 

5~6월에 피는 은 향이 매우강하고 추위에 상대적으로 강​하여 중부권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

 

줄기를 꺾으면 '댕깡!'하는 소리를 내며 부러진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김선생님이 가지를 부러뜨리며 입으로 '댕깡!' 소리를 내서 싱겁게 웃고 넘어갔다~~

 

딱총나무도 꺾으면 '딱'하고 '총'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우습긴 매한가지 였다는...

 

하얀꽃이 피어야 더 예쁠텐데,... 큰까치수염!

 

흰개의 꾸부렁한 꼬리를 닮았다하여 개꼬리풀이라고도 불리우며 가짜를 뜻하는 우리말 까치여문 이삭을 뜻하는 수영을 합하여 까치수영 이라고도 한다는데 정확한 명칭은 까치수염, 큰까치수염 이다.

 

꽃이 피었을 때의 큰까치수영

 

으아리보다 잎도 크고 꽃도 큰 큰으아리~~

 

으아리라는 이름이 붙게 된 유래를 보면 으아리의 줄기가 연하고 약하게 보여 쉽게 끊을 수 있을 듯하여 손으로 잡아채면,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살로 파고들어 아프기 때문에 '으아~'하고 비명을 질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추가 달리지 않는 고추나무!

열매는 전혀 고추를 닮지 않았고 어린애들 사각팬티를 닮았다.

 

선생님! 저 나무는 무엇일까요 물었더니

한참 고민을 하시더니 가래나무라고 하셨다.

독특한 잎의 모양을 보고 청옥산에서 자주 보았던 가래나무가 비로소 생각났다~~

 

통고산 휴양림을 방문했을 때 유난히 군락을 이룬 가래나무가 생각났다.

가래나무 열매는 호두나무 열매와 흡사하며 특히 목공예 체험을 할 때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기도 하다.

 

 

까치 독사!

보통 독이 없는 뱀들은 인기척이 들리면 젭싸게 중행량을 치는데 독사류는 싸울 준비를 한다고 한다.

스틱으로 툭 치니깐 한창을 째려보더니 숲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독특한 수피를 가진 느릅나무!

 

느릅나무란 이름은 '느름'에서 유래한 말로 그 뜻은 힘없이 흐늘흐늘하다는 의미인데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 두면 흐늘흐늘 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단풍나무과의 가장 잎갈래가 적은 세갈래의 신나무의 꽃이 한창이다.

 

 

문희마을 초입의 밭에 활짝핀 층층나무 꽃!

 

줄기에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있는 데서 연유한 지느러미 엉겅퀴!

 

 

매의 발톱을 닮은 꿀샘주머니(거)가 하늘로 향해있는 하늘매발톱!

 

지금까지 살면서 붉은색 아카시 나무는 처음 보는 듯~~

 

산딸나무꽃이 하얗게 피었다.

나중에 딸기를 닮은 열매가 꺼꾸로 길게 매달린다.

 

 

 

 

 

당조팝나무와 매우 흡사한 산조팝나무꽃!

절벽측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광

정제마을로 건너가는 다리가 눈앞인걸 보니 탐방이 끝나가나보다~~

노란 컨테이너 하우스와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임시건물이 집뒤에 보인다.

바로 오늘 동행중이신 이수용샘의 자택이다.

 

오랜기간 출판업에 종사를 하시다 환경운동에 전념을 하고 계신데

십여년전에 귀촌을 하셔서 넓은 밭에 다양한 채소와 야생화를 가꾸고 계신다.

 

백운산 등산로로 하산하다 깜짝 놀라 한참을 자리에 멈춰서게 한 주인공 황사!

길이가 1m가 훨씬 넘어 귀하신 몸 같다는 게 김선생님 의견이시다~~

전문꾼이 있다면 제법 큰값을 매길 수 있다는데,...아쉽군~~

 

 

 

우리나라 뱀들중 나무를 탈 수 있는 몇 안되는 뱀중 하나라고 한다.

지나갈 때 사람 머리위로 떨어질 수 있다며 겁을 주시는데 아닌게 아니라 겁이 나긴 했다~~

 

 

 

 

앞서 본 김의털의 확장판~~ '왕김의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