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환경, 생태

낙동정맥(2구간)~낙동강 세평하늘길 트레킹

백갈 2022. 6. 3. 15:32

 

일시 : 2022년 5월 25일(수) 10:00~15:25 (5시간 25분)

코스 : 비동마을~배바위고개~승부역~양원역~비동승강장~비동마을 (15.5KM)

 

6월을 코앞에 두고 몇번 생각만 하다 실행하지 못한 낙동정맥 트레킹을 해보기로 했다.

 

트레커들에게는 이미 우리니라 가장 오지의 트레킹 코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주로 주요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을 즐기는 나로서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는 잘 모르고 살아왔다. 일때문에 통고산 근처 울진에서 생활하면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트레킹 명소를 한번 찾아보기로 하고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특히 '분천역~승부역' 코스는 무궁화호 열차와 함깨 관광용 협곡열차(V-Train)가 연결되어 있어 굳이 두구간을 왕복으로 트레킹을 하지 않더라도 한쪽 방향은 기차를 이용한 후 나머지 방향은 트레킹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는 좋은 선택일 것이다.

 

오늘은 지인의 경험을 토대로 분천이 아닌 비동마을 입구까지 차로 이동한 후 마을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낙동정맥 코스인 배바위 고개를 올라 승부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의 등산이라 그런지 초입 오르막길부터 상당히 호흡이 거친 기분이 들면서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호흡이 딸릴 때마다 중간중간 짧은 휴식으로 호흡을 달래가며 무더운 날씨와 씨름해가며 고개 정상에 올라 처음 물로 목을 축이고 가져온 커피도 한모금 마시고 내리막길로 접어 들었다.

 

초입에는 급경사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졌다가 고개를 내려서서는 승부역까지는 무척이나 단조롭고 지리한 임도길의 연속이었다. 이제나 저제나 나타날 승부역과 강변 풍광을 고대하며 한없이 걷고 또 걸었다. 마침내 숲의 그늘이 걷히면서 강이 눈앞에 나타났고 건너편에 시골 간이역의 모습 그대로 소박한 승부역사가 보였다.

 

승부역에서 잠시 쉬며 가게에서 파는 귀한 '월드콘'을 하나 계좌이체로 구매해서 그늘 계단에 걸쳐 앉아서 맛나게 먹었다. 한가로운 역 플랫폼과 철로를 좌우로 바라보며 한가한, 정적인 조용한 풍광을 충분히 즐겼다.

 

가게 주인장에게 '낙동강 세평하늘길'가는 길을 정확히 확인 한 후 강변을 따라 가볍게 후반기 트레킹을 시작했다. 좌우로 아름다운 강물과 주변의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바위들의 조화속에 때로는 모랫길을, 때로는 돌길을, 때로는 작은 그늘숲길을 정처없이 걸었다. 가끔 철로 아래쪽으로 길게 드리운 콘크리트길을 걷기도 했고 절벽의 잔벽에 설치된 운치있는 잔도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시시각각 바뀌는 강물과 주변의 산, 바위절벽, 다양한 야생화와 꽃들도 가끔 카메라에 담아가며 추억 한 뭉큼 만들어 나갔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비동승강장으로 올라서는 짧은 오르막길에는 약해진 체력탓인지 현기증까지 느껴가며 마지막 남은 기를 소진해가며 올랐다. 만약 오늘 출발을 분천역에서 했다면 엄청난 체력적 한계로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다음 기회엔 분천역에서 협곡열차를 타고 승부역으로 가서 분천역까지 돌아오는 낙동강 세평하늘길 풀코스(약 13.5KM)에 도전해봐야겠다.

 

유독 이번 트레킹 코스주변엔 신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단풍나무과 나무로 잎이 세개로 갈라진 신나무도 벌써 단풍나무 열매와 같은 열매가 열렸다.

 

배바위 고개(815M)까지 3KM!!! 무더운 날씨라 약간의 긴장감과 걱정이 앞선다.

 

고운 색깔의 양귀비가 한창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에만 붉은 찔레꽃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일까?

주변에서 보이는 대두분의 찔레꽃은 모두 하얀색이다.

 

이제 다소 철 늦은 애기똥풀이 열매를 맺는 시간이 되었다. 노란꽃도 그렇거니와 가지를 꺾으면 애기들 물똥같은 노란액이 나온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잘 익은 산딸기는 골라 따 먹어가며 동네길을 걸었다. 

 

80년된 반송의 일종인 '임선목' 이 나무 아래서 기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몇가지 소원을 빌어 보았다.

 

자연이 주는 무한 자원중 하나인 탐스럽게 익어가는 오디!

 

길 좌우로 할짝 핀 샤스타 데이지가 한창이다.

 

흰색과 보라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붓꽃! 갓 피어나는 봉우리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여자들의 노리개인 괴불주머니를 닮은 산에서 핀다는 산괴불주머니.

 

고추나무꽃이 지고 벌써 특이한 모양의 열매가 달렸다, 마치 애기들 팬티를 닮은...

 

벌써 중간 지점을 오르고 있을 때라 분명 산양의 똥같은데,... 어디 가까운데 그 놈이 있지않을까?

 

역시나~~ 동물 배설물을 주로 먹고 사는 보라금풍뎅이가 한마리 주변을 방황하고 있다~~

 

참으로 힘겨워하며 고개마루에 올라섰다. 잠시 호흡을 고르며 물도 한잔, 커피도 한잔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여긴 제2코스길인데 3코스까지 길게 이어지는 낙동정맥 트레일러이다.

 

힘든 오르막길 계단보다 더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주는 특이한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인상을 찌뿌리게 한다. ㅠㅠㅠ

 

하얗게 피는 꽃이 옛날 광대가 하얀옷을 입고 춤을 추는 풍경을 닮았다고 이름 지어진 '광대수염' 꽃받침이 날까로워 보이는 긴 수염들이 잔뜩 돌아가며 나 있다.

 

이른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양지면 예외없이 나타나 반기는 양지꽃

 

노린재나무인가?

 

 계곡을 좌우로 끼고 끝없이 이어지는 임도길은 때로는 무성히 자란 잡초길을 헤쳐가며 걸어야 했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와 그의 집~~

 

강건너편에 승부역 역사가 보인다.

 

지친 마음과 몸을 위로해준 월드콘의 맛이란!!! 정말 세계적인 맛이다!!! 여기에서는~~~

 

한적한 역경내 철로 모습

 

놀나 고들빼기꽃이 예쁘게 피었다. 줄기를 거의 감싼 줄기잎이 개성있게 생겨 비슷한 씀바귀와 구분된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그리고 마귀할머니로 분장한 계모되겠다. 아직 사과를 베어먹기전...

 

라떼는 아무것도 없이 '말뚝박기'로도 날밤을 새고는 했었다~~

 

물길을 따라 돌아서면 새로운 풍광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갈대밭과 기찻길

 

강물이 너무도 푸르고 맑다.

 

 

 

붓꽃

 

다소 소박한 국수나무꽃송이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꽃은 지고 이제 열매를 맺으려 하고 있다.

 

너무도 투명하고 맑은 강물

 

또 다시 애기똥풀

 

재두루미일까?

 

노랑붓꽃

 

가끔 이렇게 강 주변으로 앝은 그늘 숲길도 이어진다.

 

가지가 층을 이루고 모여자란다는 층층나무

 

붉은토끼풀

 

아카시 잎을 닮은 족제비싸리

 

산수국꽃이 조금씩 피고 있다. 한달후면 볼품없는 진짜꽃 주변의 화려한 가짜꽃의 향연을 블길 수 있다. 이 가짜꽃만을 종자개량한 꽃이 바로 수구이라는 꽃이 되겠다.

 

우리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작은 돌탑을 세워보았다.

 

이렇게 철길 아래를 따라 포장된 코크리트길도 자주 만난다.

 

마침 기차가 지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낙동강길

 

가문 날씨에도 맑은 물과 예쁜 바위들과의 조화가 좋다.

 

 

 

바위에 매달려 남아있는 한송이 꽃! 매화말발도리라는 꽃이다.

 

꽃이여자들 머리기름으로 사요을 했고 그래서 진 생강나무는 벌써 작은 열매를 맺었다. 이 열매가 성숙해지면 열매를 짜서 중부지방(특히 강원도) 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박)나무라 불렀고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노란 동백꽃'은 바로 생강나무꽃을 말한다고 한다.

 

돌(바위)에 매달린 단풍나무? 그래서 이름이 돌단풍이다~~

 

출렁다리의 기분좋은 흔들림에 잠시 몸도 맡겨보고~~

 

꽃 뒤쪽의 거(꿀주머니)가 마치 날카로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매발톱'꽃

 

그들진 장 정리된 나무데크긷로 정감이 있다.

 

아주 특이한 모양새의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