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리왕산 등반
등산일자 : 2011년 8월 14(일)
등산코스 : 매표소~청양골~중봉임도~중봉~가리왕산(상봉)~어은골~자연휴양림~매표소 (약 6시간 30분)
5KM 2.2KM 5KM 1.5KM
등산지도
삼척에서 출발할 때 날씨는 쾌청
태백 시내에 들어서자 간간이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해서 내심 불안...
정선 지나면서 다행이 비가 그치고 자욱한 안개 낀 가리왕산 산행을 시작했다.
가리왕산 휴양림으로 들어가 등산을 시작할까 고민했는데 주차비며 입장료 아끼기 위해
매표소 직전 다리를 건너서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시작한다.
거리에 비해 코스가 그리 무난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더니
역시 시작부터 계속되는 급경사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평지가 안 보인다ㅠㅠ
가능하면 찬찬히, 또박또박 걸으려 노력하며 오르는 데 땀이 물흐르듯 하다^^
조금 가다보니 단체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흩어서 쉬고 있다.
나이 드신 분이 혼자서 산행왔냐며 물으시곤 "혼자오면 편하긴 하지" 하신다^^
가까운 곳은 어울려 가기 쉬우나 조금 먼 곳은 쉽게 권하기도 어려워 자주 혼자 다니고 있다.
중봉 아래 임도가 넓게 펼쳐져 있고 이길로 가면 가리왕산 하산길까지 연결되어 있어
그냥 이길로 날아버려? 농심을 품지만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간간이 햇살이 비치기도 하면서 더워지지만 숲길은 그래도 선선한 분위기라 다행스럽다.
중봉에 도착하니 단체 등산객들은 그곳에서 점심을 들기로 한 모양이다.
가까이 있음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서 혼자서 부지런히 가리왕산 중턱쯤으로 이동하고 퍼져 앉는다.
땀을 많이 흘리기도 했고, 근력도 많이 지친 탓에 아침도 거른 속에서도 배고픈 기색이 없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준비해간 왕뚜껑면에 밥도 조금 말아서 천천히 요기를 하고
눈을 감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참을 쉬다가 정상으로 향한다.
적당한 바람과 안개가 반겨준 정상에는 꽤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어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저기 쳐진 텐트속에서도 사람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모양이다.
잠시 쉬면서 물로 목을 축시고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하산길에 나선다.
생각보다 하산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돌과 바위가 많은 길에다, 간간이 미끄럽게 노출된 나무 뿌리들도 많아서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경사가 꽤 심하게 느껴진다.
벌써 나도 두번 미끄러져서 다칠 뻔 했는데 주변에서 심하게 넘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임도를 지나서 약 30분 내려가면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반갑다^^
비록 이끼 폭포의 규모는 아니지만 사계절 깊은 계곡에서 안개와 습한 기운 탓인지
물이 흐르는 바위마다 진녹색의 굵은 이끼들로 무성해서 감탄을 자아낸다.
경치가 좋은 곳을 몇 군데 골라 내려가서 사진을 부지런히 찍는데
사진의 조예도 부족하기도 하고
디카로 들여다 보고 찍는 색상은 왜그리 자연에 못미치는 지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깊은 물에 무릎까지 담그고서
웃통까지 차가운 물로 더위를 날리고 나니 한결 피로가 가시는 기분!
조금 앉았는데도 오히려 추위가 느껴져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ㅠㅠ
계곡 풍경을 구경하며 계곡 따라 부지런히 걸으니 휴양림이 보이기 시작하고
휴양림을 끼고 더 넓게 시원히 흐르는 시냇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삼매경에 뺘져 있다.
비록 짧은 휴가철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연과 함께 더위를 함 날리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면 가벼운 몸과 마음이 자연의 기로 재 충전되지 않을까?^^
휴양림 입구에 얼음동굴이 있다길래 잠시 가까이 갔더니
정말 차가운 바람리 솔솔 불어 오는데 무척 신기하다.
6시간 넘게 걷다 보니 솔직히 몸은 힘들어 천근만근이지만
마음은 벌써 홀가분해지기 시작한다. 또 하루 새로운 경험을 준 자연에 감사! 또 감사!!
자주색 빛깔이 너무도 아름다운 나비! 끝없이 꽃을 찾아 다니는 걸로 봐서 하루 할당량이 있는 듯!^^
가지를 많이도 쳤지요?^^
가리왕산 정상 인증샷!!!
정상의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뭔가를 심하게 닮은 형상!
안개가 이끼낀 바위와 물흐름까지도 신비롭게 만들어 준다.
계곡주변 길가벽에도 온통 이끼 일색^^ 영화 "이끼"는 여기서 찍어야 되지 않았을까?^^
휴양림 입구에 있는 얼음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