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3년 8월 25(일) 09:20 ~ 15:40 (충분히 쉬며 약 5시간 20분)
누구랑 : 회사동료 3명(YJ Choi, KM Lee, SR Lee)
등산코스 : 덕주골 ~ 덕주사 ~ 마애불 ~ 송계삼거리 ~ 영봉 ~ 송계삼거리 ~ 송계리(동창교) (약 10KM)
등산지도
등산후기
150미터에 이르는 암벽과 끝없이 계속될 듯한 급경사 철계단!
하지만 정상에 오른 주인공들에겐 한없는 성취감을 주는 산!^^
몇년을 벼르고 벼르다 모처럼 "지금이다" 싶어 동료 몇사람과 벼락같이 결정하고 찾은 산!
역사적으로는 지리산과 함께 빨치산의 굵은 흔적이 역사를 품고 있는 산!
삼척에서 6시에 출발하여 월악산 송계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덕주사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서 덕주사에 도착
다들 오늘 산행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의 각오를 다지며 9시 20분경 영봉을 향해 출발
마애불로 가는 시작길은 잘 정비된 산책로 그늘길이다.
하나둘씩 돌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20여분이 지나며 호흡이 처음으로 거칠어 진다.
잠시 쉬며 가볍게 호흡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여 마애불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카다란 바위위에 새겨빈 자비로움 가득한 부처가 내려 보고 있다.
생각보다 송계 계곡이 깊고 그늘이 많아서 좋다.
가볍게 걸어 일차 캠프격인 덕주사에 도착!
덕주사는 덩그라니 대웅전 하나만 한눈에 들어 오는 규모가 크지 않은 절이다.
구름아래 뒤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영봉!
여기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40여분만에 도착한 마애불! 넉넉한 불상의 미소만큼 영봉에 이르는 우리들의 얼굴도 제발 자애롭기를...^^
첫 휴식이건만 다소 애매(?)해 보이는 표정들^^
험하지 않은 길임에도 여러번 호흡도 달래가며 중간중간 짧게 쉬었는데
마애불을 출발하며 이제 당장 눈앞에 다가 선 급경사 철계단을 보며 잠시 다시 긴장감이 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조금씩 깊은 호흡이 다져져 가며 가볍게 흥겨운 기운이 조금씩 돌아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근력과 호흡의 균형를 맞춰 가며 힘들게 첫 번 능선길에 올라 선다.
주변이 확 트이며 더 넓은 풍광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봉 주변에 도착하기 까지는
능선을 타며 약간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편안하게 걷는다.
갑자기 울창한 숲이 사라지더니 그 자리엔 너무도 당당히 영봉이 눈앞에 서 있다.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영봉의 위엄과 풍광에 매료 된다.
높이만도 족히 150미터 이상인 암벽으로 만 이루어진 영봉은 월악의 상징이다.
송계(동창교) 삼거리를 지나자 숲길은 더울 울창해지고
활엽수(참나무) 가지 사이로 언뜻 언뜻 속살을 보이는 영봉의 살가움이 느껴진다.
그렇게 긴장과 기대감으로 신륵사 분기점을 지나고
악마와도 같은 형상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마지막 가파라 보이는 철계단 입구에 섰다.
이제 남은 거리는 불과 300 미터이지만 마지막 쥐어짤 체력이 관건이다.
한계단 한계단 다리에 근력을 모아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올라 선다.
이제 한계에 도달한건가 싶을 때 비로소 하늘길이 훤하게 열리고
영봉의 정상이 눈앞에서 손을 내민다^^
이 것이 힘들게 산을 오르는 이유가 아닐까? "내려갈 산 왜 올라 가냐?"는 우문에 대한 현답^^
끝없이 펼쳐지는 산 봉우리와 운무, 살갑게 젖줄기 처럼 흐르는 물줄기...충주호수...
우리가 흘린 것은 비록 땀방울이었겠지만
대신 우리가 얻는 것은 잠시나마 자연에 비로소 온전히 하나 되었다는 감사함!
편하기만 하던 탐방길은 이제 끝나고...고행의 철계단이 눈앞에 다가 선다.
마애불 떠나 중간지점의 야트마한 동굴. 여기서도 소원을 빈 기도 흔적들이 남아 있다.
능선길 마지막 급경사 계단길...한방울 땀까지 쥐어 짜 본다...
첫번 째 능선길에 올라 서니 비로소 여유가 조금 생긴다^^
수분 보충, 영양 보충^^
드디어 눈앞에 위용을 드러 낸 영봉! 150미터에 이르는 깎아 지르는 암벽이다.
송계삼거리이다. 내려갈 땐 동창교쪽으로!
이제 영봉 깔딱이 나올 땐데 왠 난데없는 내리막길? 급 우울해진다^^ 더 올라가야 하니깐^^
이제 남은 300미터는 깍아 지른 언덕이다! 경사는 대충 60도?!
마지막 주자의 얼굴엔 마지막 쥐어 짜는 의지가 보인당^^힘내셔^^
드디어 영봉 정상에 서다^^
송계리 입구가 눈앞이다.
사진 찍을 때도 뒷걸음질은 조심 또 조심^^
영봉 맞은 편 전망대
정상에서의 짧은 기쁨을 만끽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체력이 다하고 난 뒤 하산길에 나타나는 오르막길은 짧아도 힘이 더 벅차다.
두세 번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반복하고 나서야
송계삼거리에서 비로소 온전한 하산길로 접어 든다.
덕주사에서 오르는 길 보다는 비교적 그 경사가 완만하고
돌계단과 양쪽의 튼튼한 난간대가 잘 연결되어 있어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도 몸의 체중을 팔로 분산시켜 가며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하산길이다.
그래서 급경사로 오르고 다소 길더라도 완만한 길로 내려가는 것이 몸(특히 무릎)에 가장 좋다.
약 40분을 부지런히 내려가니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잠시 무장을 해제하고 차가운 계곡물로 발과 무릎을 식히고
세수를 하고 목까지 축이고 앉았으니 별천지가 따로 없다.
더위에 지친 몸이 절로 힐링이 되고 지친 근력도 스스히 회복되는 기분이다.
막간을 이용하여 민물가재 잡이에 나서는 동료
농담같이 결코 작지 않은 민물가재를 계속해서 찾아낸다^^
물병에 잘 담아 집으로 가져 가면 아이들의 중요한 생태 체험이 될 것이다.
휴식을 끝내고 마지막 평탄한 1km의 하산길을 내려오며
월악산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 잠시 소망을 빌어 본다.
동창교까지 내료 오니 저멀리 구름아래 까마득히 꿈에서 본 듯 영봉이 얼핏 보인다.
시원한 월악의 품을 벗어 나니 비로소 온전한 8월의 따가운 햇살은 현실이 된다.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한 공간을 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는 산의 매력이 아닐까?
근처 수안보 온천을 찾아 냉온수로 온몸을 힐링하고
단양에 들러 쏘가리 매운탕으로 속을 달래니
이번 등반은 단지 등산이 아닌
등산과 온천욕, 자주 맛볼 수 없는 먹거리 까지 아우린 진정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이제 내려만 가면 되는가? 싶었는데
또 지친 몸을 이끌고 올라가야할 때가 가장 힘들다!! 끙~~
차디찬 계곡물로 땀 식히고 가재 잡고^^ 주인공 눈에만 띤 귀한 민물가재^^
크기에 비해 참으로 실하게 생겼당^^
월악산신을 모시는 사당
이리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급경사인 덕주사로 올라가 송계리로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무릎과 발목을 고려할 때...
다 내려와서 구름 아래 다시 보는 영봉의 위엄
푸르른 여름과 다가 올 빨간 가을의 대비^^ 그리고 하늘...
수안보에서의 온천욕...현실은 6천원^^
삼척 가는길에 단양 박쏘가리에서의 매운탕 탐식...폭탄주를 금해야 하는 몸이 원망스렀웠던 술자리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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