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김훈의 최근(2017년) 소설 아버지 마동수와 차남 마차세에 이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끝없이 돌아다녀야 했던 고단했던 아버지 마동수의 삶의 거점을 두고 거점을 만들어 정착하려는 차남 마차세와 아버지와의 단절을 통한 거점을 벗어나려는 장남 마장세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길에 가족의 거점을 잃어버리고 마동수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어머니 이도순여사의 어둡고 떨쳐버리고 싶은 이후 절망적인 삶의 고단한 여정을 함께 담았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해도 부단히 연결되어 나타나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기억, 그리 순탄치 않았던 삶의 고리가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져 베트남전 참전후 새로운 자신만의 거점인 남태평양의 마장세와 연결되고 마지막으로 어머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