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태백산 겨울산행(유일사주차장~천제단)

백갈 2020. 12. 9. 12:28

 

등산일시 : 2050년 12월 8일(화) 0910~12:00(2시간 50분)

등산코스 : 유일사매표소~장군봉~천제단~장군봉~유일사~유일사매표소(8.9km)

 

허걱 주차장에 도착하니 영하6도다.

날을 잘도 잡았군 투덜대며 포장길로 걷는데 날씨가 차서 그런가 가슴이 답답하다.

 

유일사 입구 즈음 가고 몸이 조금 예열되니 한결 호흡이 편해진다.

 

평일인데도 벌써 하산을 하는 이들이 눈에 자주 띤다.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구름도 뭔 예술작품처럼 하얗게, 다양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다.

뭉게구름, 길게 평행선을 달리는 감각적인 실구름도 조화롭고

천제단, 주목을 배경으로 찍은 하늘색과 개성있는 구름들이 너무도 찬란히 예쁘다.

 

하산하며 처음으로 유일사를 찾았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엔 쉬 유일사가 뵈지 않았겠지만 낙엽이 옷을 벗은 겨울이라

저만치 유일사 경내가 한눈에 쏙 들어왔다.

 

한바퀴 돌아보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 한잔 들이키고

콘크리트 급경사 계단길을 헉헉 거려 오르니 이제 편안한 내리막길만 남았다.

 

잔설이 조금 남았지만 하얗게 눈으로 치장한 태백산을 다음에 찾아와야겠다.

 

어째서 주목은 죽어서도 이렇게 위엄을 잃지 않는걸까?
서로 서로 의지해 가며 또 다른 천년을 함께 하지 않을까?

 

똑같은 구름은 하나도 없는데 왜이리 다들 개성있고 멋져 보일까?
장군봉에서 본 천제단과 능선길. 이제 다왔다.
천제단에서 바라 본 장군봉과 능선길
천제단에서 구름이 흘려 나오는 듯한 풍광
봉화 달바위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태백산에서 큰바위와 작은 바위사이로 떠오르는 달이 예뻐서 달바위봉으로 불렀다고 한다.

 

누군가 제단에 기도를 드리고 있다. 나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보았다.
이쪽 방향으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 부쇠봉에서 구룡산을 거쳐 소백산으로 연결된다.
구름끼리 위용과 아름다움을 경쟁하고 있는 듯하다.

 

그냥 구름의 종류와 구성이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마치 주목을 빛내 보이기 위한 찬란한 구름의 공연을 보는 듯하다.
등산로 유일사 입구에서 내려다 본 유일사 정경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말사로 알려진 유일사.  급경사길이라 생필품등 물건들을 운반하기 위한 삭도가 설치되어 있고 유일사 입구까지는 트럭이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무량수전
5층 모전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