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2년 10월 6일(토) 05:00~16:00( 약 11시간 소요)
등산코스 :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약 20KM)
등산지도
등산후기
추석연휴 동안 무거워진 배가 무척 염려스럽다.
조심스레 준비한 산행계획에
회사 동료들의 예상외 뜨거운 반응에 고무되어
첫 가을 단풍놀이로 설악 공룡능선 종주로 잡고
어두운 새벽 공기를 가로 질러
05시에 설악동 소공원을 출발하였다.
날씨는 너무도 청명하다.
비선대에 도착하여 마등령 초입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각오를 다지고^^
금강굴에 오르는 첫 번째 깔딱산행을 시작한다.
처음 20분이 무척이나 길고 힘들게 느껴진다.
아직 다리 근력이 제대로 적응되기 전이고
간간히 거친 호흡도 긴 등산 여정에 대한 불안감을 준다.
급경사 돌계단을 오르고 비로소 능선을 오르내리며 세존봉을 지나자
근력과 호흡이 안정되면서 밝아오는 아침햇살에
언뜻언뜻 내비치는 외설악과
근육질 남성의 몸을 연상케하는 공룡능선 줄기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감상한다.
마등령 정상에 도착하니 다들 초반 산행의 정점을 찍은 피로와
이제 시작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신감이 묻어난다.
준비해 간 가자미회 무침에 막걸리와 맥주를 나눠 마시며
김밥과 과일로 공룡능선의 아찔한 체력싸움에 대비해 본다.
마등령 갈림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공령능선 첫 봉우리인 나한봉으로 향해 출발한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두고 오고 가는 수 많은 등산인파와 마주친다.
급경사 내리막, 오르막길에 안전로프를 탈 때면
서로서로 적절히 시간과 순서를 양보해 가며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 간다.
첫 번째 긴 깔딱 고개인 1275봉을 오르며 많이들 힘들어 한다
어려움이 하나씩 극복되면서 얻게 되는 묘한 자신감이야 말로
종주 긴 산행에서 얻게 되는 최고의 결실이 아닐까?
천화대에 이르는 두 번째 깔딱을 오르고 나니
다들 여유도 찾고 일부는 남아 도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봉 꼭대기에 올라 시원한 그 무엇을 남기고 내려 오기도 한다^^
저 멀리 까마득히 보이던
대청과 중청이 바로 코 앞에 다가서며 마지막 안간힘을 쥐어 짜며 신선대에 올라
지나 온 공룡능선의 줄기를 되돌아 보고
왼편에 기세있게 펼쳐지는 용아장성과
대청에서 남서로 길게 연결된 서북능선을 헤아려 보며
새삼 장엄하고 거칠며 그것으로도 모든 것을 포옹할 수 있는
우리네 아버지와 같은 느낌의 산세를 느껴 본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게 소요되면서
무사히 목적지까지 소요될 시간을 계산해 본다.
무너미 고개에 이르는 급경사 하산 길에서부터
한 사람이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가능한 한 찬찬히 조심스레 하산을 해 본다.
중간중간 무릎과 발목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을 취해가며
짬짬이 천불동 계곡까지 올라 온 단풍과 교감해 가며
새벽녁에 꼭지를 찍고 마등령으로 출발했던 비선대에 도착!
마지막으로 소곤소곤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걸어
신흥사를 지나고 소공원에 도착한다.
몸은 솔직히 많이 힘들겠지만
얼굴 표정만은 무척이나 밝다.
우리처럼 자주 장거리 산행을 해 본 사람들과 달리
처음으로 도전해 성취한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처음이라 우리가 조심스레 인도를 했지만
이제 그들도 스스로 등산 계획을 세우고 즐기게 되리라 생각해 본다.
자연에 하나되고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등산 자체를 즐기면서 얻게 되는 인생의 또 다른 재미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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