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따뜻한 봄날의 춘설(春雪)

백갈 2013. 3. 21. 10:31

해마다 봄이 지천으로 깔릴 무렵이면 이 곳 삼척은 봄눈이 내린다.

그래서 친구들과 농담으로 "그 분이 오신다"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며칠전 친구한테서 남도지방은 완연한 봄이 왔다고 자랑하길래

여긴 그분이 올때가 된것 같다고 농담삼아 얘기했었다.

 

거짓말처럼 어제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 늦게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온 세상을 하얗게 뒤 덮었다^^

 

물론 예전처럼 그렇게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새삼 이렇게 늦게까지 겨울은 뭔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걸까?^^

가야할 겨울과 와야할 봄^^

 

하지만 이번 눈이 마지막이라고 아직 단정하기엔 이를 지도 모르겠다.

가끔 4월초, 중순까지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으니깐^^

 

노란 개나리들도 흰눈에 화들짝 놀라지 않았을까?

 

이제 켜켜이 사람과 집과 자연을 에워쌓던 겨울의 마지막 흔적을 하나씩 지우고

진짜 따뜻한 햇살아래 봄나물 찬란한 그런 봄이 성큼 왔으면 좋겠다.

 

 

 

 

 

 

 

 

 

 

 

▼ 눈의 무게에 못이겨 고개를 숙인 대나무들^^

▼ 괜히 첫 발자욱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 봄 개나리가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