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야유회 소소한 풍경과 짧은 단상

백갈 2013. 6. 14. 17:27

모처럼 회사 동료들과 가까운 휴양림으로 workshop을 다녀왔다.

 

저녁시간전에 간단한 팀별 사업계획에 대한 계획과 각오를 들었지만

오랜만에 회사가 큰 부담없이 제공한 1박 2일 야유회 성격이라

나이노소, 남녀구분없이 약간은 상기된 마음으로

가까운 덕구온천 곁에 위치한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어릴적 추억의 놀이였던 비석치기 단체, 개인전으로

오랜만에 동심에 빠져 살기등등한 승리를 위한 몸부림과 함성이 있었고

이어 늘 하는 종목인 족구로 조심조심 땀을 뺐다(나는 부상우려차 휴식과 응원^^)

 

넓은 삼십여평 숙소(방2개, 거실, 조리도구완비) 2개에 짐을 풀고

요리 전문가인 우리 이차장의 주도하에

가장 먼저 호프재료와 탄산가스 혼합을 통한 시원한 호프맥주가 제공되기 시작하고

추어탕처럼 미리 잡아 둔 민물 잡어와 야채를 이용한 뿌구리탕(이쪽 강원도 명칭^^)이 끓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술자리가 평상과 방에서 연륜으로 구분하여 진행된다.

 

요리준비하는 이차장의 특허품인 돼지고기 즉석 수육은

너무도 부드럽고 고소해서 입에 넣자 말자 거짓말처럼 녹아 내린다^^ㅋ

그리고 가자미의 진수인 노란 가자미 새꼬치와

끓는 물에 살짝 대친 싱싱한 문어와 새벽에 잡아 온 새우구이,...

직접 만든 호프 맥주가 끊임없이 호출 또 호출이다.

 

서서히 불러가는 배가 부담이 되면서

젊은 사람이 노는 안방에서부터 먼저 야유회에서 빠져선 안되는 게임이 진행된다.

우리라고 빠질소냐며 대표 젊은 남녀 후배들을 불러내서

다 같이 어울려 철지난 게임 놀이를 하며 걸리는 족족 벌주를 권하니

본의 아니게 취한 사람은 계속 당첨이 되고 몇몇 사람은 술배가 비워져 가는 형국이다~~

 

밤 11시가 지나서 정리할 건 대충 정리를 끝낸 후

본격적인 개인 투자 사업이 시작된다.

한번에 많은 사람들의 참석을 위해 동양화를 이용한 월남뽕으로

거실은 살아 남은자의 함성과 아쉬운 탄식으로 가득 차고

누구는 1둥 장원주를 마시는 쾌감과 긁어 모은 지폐에 기쁨에 도취되고

누구는 될 듯 될 듯 비켜가는 불행에 빠져 나가는 지폐에 한숨만 내쉰다....

 

이런 자리의 끝은 불러 터질듯한 배 사정과 무관하게

왕두껑 라면 한그릇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다음날 아침의 만만치 않은 산행에 늦은 잠을  청한다.

 

다른 곳은 벌써 한여름의 찌는 무더위로 난리건만

이곳 영동지역의 휴양림은 밤새 추워 보일러 온도를 올려 가며

간간히 새벽녁 낮게 깔려 다가오는 일출의 여명을 피해 커튼을 내려가며

단잠을 즐기며 잠자리에서 버티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부지런한 요리꾼은 벌써 아침 준비로 분주하고

정리가 안된 부기오른 얼굴을 하고서

전날 만들고 마시고 남은 호프맥주를 들이키기도 한다.OTL 

 

토요일 아침이라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목적지로 보내고

이제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응봉산(999.8M)을 오르기 위해 덕구온천 입구로 이동한다.

 

15명 남짓한 사람들중 일부는 등산은 힘들다고 요령을 피는 바람에

중간에 편한 산보코스인 계곡에 있는 원탕(덕구온천 첫 개발지점으로 여기서 파이프로 온천까지 욘굘하여 온천수를 공급)으로 빠지고

비교적 평탄하고 그늘이 울창하게 져 산림욕 하면서 정상에 오르고 보니 불과 10여명이 전부다^^

 

어째튼 그 동안 약 3개월 동안 몸(무릎, 허리)이 안좋아서 검진과 치료를 하느라 못했던 산행이었고

무릎과 허리를 최대한 조심해 가며 양 스틱을 최대한 사용해가며

천천히 긴 호흡으로 정상에 서고 보니 수많은 상념들이 짧게 스쳐 지나간다^^

 

땀을 뺀 후의 온천욕의 환상적 힐링을 마치고

가까운 바다 항구도시 죽변을 찾아 싱싱한 물회 한그릇과 매운탕으로

잠시 심하게 망가진 속을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니 또 다른 피곤함이 밀려들며 나른한 오수에 빠져 본다.

 

 

 

 

 

 ▼ 정말 다들 오랜만의 비석치기에 온몸을 다 써서 애들 쓰고 있당^^

 

 

 

 

 

 

 

 

 

 

 

 

 

 ▼ 땀흘린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상쾌함이 등산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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