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천 차이나타운

백갈 2013. 7. 30. 15:46

인천에 가면 꼭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글쎄....차이나 타운이 괜찮다고 하던데 가 볼까?

 

그래서 갑자기 두서없이 근처를 지나다 들린 차이나 타운!

본디 붉은 색과 푸른 색을 좋아해서일까?

은근히 나하고는 궁합이 그런대로 괜찮은 모양이다^^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 1년 정도 인천에 터부살이를 했지만

서울로 학교 오가며 다니는 길 말고는 별달리 기억나는 명소도 없다.

 

오전에 빗방울이 약하게 비치다 맑게 개여 조금은 무더운 날씨다.

차이나 타운 거리 입구 골목에 운좋게 빈자리를 찾아 차를 세우고

붉은 색 기운 가득한 중국 특유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거리를 걸어 본다.

 

분위기는 어릴 때 소도시의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아무래도 타운자체에 그렇게 높은 건물이 별로 없기도 하고

큰 전통 음식점을 제외하면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전통 음식인 빵과 떡, 만두류를 파는 골목들이 우리네 학교앞 풍경과 닮았다.

그리고 눈에 띈 박물관하나! 짜장면 박물관은 그냥 지나쳤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어서인지

대형 음식점앞마다 호객행위가 한창이다.

우리는 호객행위가 필요없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느 음식점 앞에는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앗! 여기가 우리가 찾던 곳?^^ "만다복"이란 가게를 기억해 두기로 한다.

 

먼저 아담하고 예쁜 기념품 가게 한곳에 들어 선다.

중국 전통의상과 갖가지 화려한 악세서리, 술,... 온갖 잡화품이 즐비하다.

예쁜 부채하나와 유명한 중국 전통술  북경 이과주 한병을 사고

주인장에게 시덥잖은 질문을 던져대며 구석구석 열심히 구경한다.

중국 현지 사람같은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오히려 중국느낌이 진하게 더해 온다.

 

차이나 타운 딱 중간위치에 인천의 명물인 자유공원으로 올라서는 계단이 연결된다.

계단을 오르며 주변 식당과 계단의 그림들을 찬찬히 살피며

여유롭게 자유공원을 한바퀴 행하니 돌아보고

이곳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삼국지 벽화거리로 접어 든다.

 

거리 양쪽 벽에 약 70화가 넘는 거대 벽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섰다.

소시적 읽었던 삼국지 주인공들 이름과 대강의 스토리를 떠올리며

눈에 쏙 들어오는 벽화를 하나 둘 챙기다 보니 배에서 시계가 경고를 한다.

 

허겁지겁 아까 보아 두었던 만다복으로 돌아가보니

아까보다 어마어마하게 긴 사람들의 행렬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려 말아? 고민하다 한우물을 파기로 작정하고 더위와 허기와 대처한다.

 

반시간 이상을 삐잘삐질 땀흘리며 기다린 끝에 겨우 그나마 시원한 음식점안으로 들어 서고

또 다시 빈 자리가 날때까지 앉아서 십여분을 더 기다린다.

 

밖에서 볼 때는 자그마한 식당으로 알았는데 안을 보니 거의 기업형 음식점 수준이다.

기다리고 기다려 이집의 명물인 100년짜장을 맛보고는 다들 아하! 이래서^^한다.

거기에 스페셜로 나온 짬봉이 기가차게 시원하고 매콤하고 면도 너무도 꼬들해서 장시간 쌩 고생한 보람을 찾는다^^ 

 

한국형 중국음식이면서도 보다 중국적인 음식들을

제대로 된 음식점에서 제대로 맛보는 것 또한 기쁨이 아닐까?^^

 

 

 

 

 

 

 

 

 

 

 

 

 

 

 ▼ 멀리 맥아더장군 동상이 보인다.

 ▼ 누구에게나 낮익은 삼국지 벽화 순례^^

 

 

▼ 삼국지 주연들과 사진 인증샷 할 수 있도록 포토존이 꾸며져 있다.

 

 

▼ 오른쪽 대형 음식점 앞에서 일렬로 줄을 선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 황제께 올렸다는 전통 음식. 꿀을 몽친 덩어리를 머리카락 보다 가느다렇게 뽑아서 만드는데 직접 설명하며 보여준다.

▼ 인기 드라마 배경이었다는 식당인데 잘 모르겠당^^

 ▼ 만다복앞 길게 널어 선 줄^^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

제대로 된 전통 중극식 짜장과 짬뽕을 맛보기 위해서... 

최선(짜장)과 최악(짬뽕)의 조합으로 결말이 났다^^

 

 ▼ 밖에서 본 작은 식당은 안에 들어서니 엄청난 규모^^

 

 ▼ 오랜만에 먹은 탕수육도 너무도 담백하고 강하지 않은 소스도 최고수준!!

 ▼ 본래 짜장은 소스가 기름끼가 많지 않은 담백한 맛이었다고 하네요! 짜장면 하나 더 시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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