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4년 6월 14(토) 07:30~15:00(7시간 30분)
누구랑 : 직장동료 2명( YJ, Cho, DH, Kim)
등산코스 : 오색(남설악매표소)~대청봉(10:30)~중청대피소~끝청~한계령갈림길(14:00)~한계령휴게소(약14KM)
등산지도
지난 번 한계령~장수대에 이어 모처럼 대청봉을 타기로 하고 오색으로 향한다.
너무 길지 않은 한계령 코스를 계획하고 선선한 날씨속에 오색에서 첫 발을 내 딛는다.
일주일 내내 이어진 술자리와 운동부족으로 몸도 마음도 무겁고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짙은 녹음속 그늘길속 초입 약20여분(거리로는 약 1KM)의 깔딱은 나름 속도를 내가며 무사히 오른다.
곧 얕은 내리막길과 평지와 얕은 오르막을 반복하며 힘찬 물소리 들리는 설악폭포 계곡에 도착한다.
이전 겨울 등반시 이곳에서 탈진한 한 등산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그 분이 무사히 회복해서 구조된 것이 다행스럽고 그 때 애쓴 많은 산악인들이 자랑스럽다.
이제 본격적인 경사 오르막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잘 정비된 계단길을 오르며 서서히 호흡이 거칠어 지는 것 같다.
보통 초반 1시간 정도 고비만 넘기면 호흠이 편안해지지만 오늘은 2시간 지났는데도
조금은 힘겨워져 오는 근력보다 호흡이 불편해져 짧게 짧게 쉬어가며 힘겹게 걷는다.
마지막 짧은 깔딱을 벗어나니 오른편으로 넓은 구릉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조금 지나니 왼편끝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대청봉이 보인다.
마지막 안간힘을 써가며 정상에 올라 거친 호흡을 고르고 눈부신 주변의 풍광을 둘러 본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도 청명해서 외설악, 내설악은 물론이고
저멀리 동해 바다와 하얗게 포말처럼 부서지는 파도까지 선명하게 보여 바라보는 눈이 즐거울 따름이다.
처음 대청봉에 올랐다는 동료들은 "이래서 대청봉!"이라고 한다며 연신 탄성을 자아 낸다.
기념사진을 찍고 바람이 자는 곳을 잡아 간단한 점심과 함께 얼음같이 차가운 캔맥 한잔에 온몸이 짜릿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하산길인 서북능선 나들이에 나선다.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 갈림길에서 왼쪽 한계령 방향으로 접어 든다.
그늘속 초입 짧은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이제 제법 호흡도 편해지고 근력을 조절해 가며 부지런히 걷는다.
대체로 서북능선 너들바위길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3-4KM길은 능선을 좌우로 짧게 오가는 길의 연속이다.
대부분 직사광선을 피하는 그늘길이긴 하지만 속도에 따라 체력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코스이다.
중간중간 물과 영양분을 자주 섭취해가며 한계령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감으로 나아가는데
조금씩 체력적으로 힘들어 지기 시작하고 이제나 저제나 한계령 갈림길 도착을 기대한다.
가까이 씨끌벅끌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고 곧 갈림길에 도착하여 다급히 자리잡아 앉는다.
좌로 귀떼기청봉, 우로 공룡능선과 중청, 그 오른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대청을 바라 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이제 오늘 마지막 남은 2.3KM 한게령 하산길에 나선다.
주로 내리막길이지만 짧은 첫 오름막길 하나를 무사히 지나고
마지막 조금 길게 느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니 이제 남은 힘조차 없는 듯 하다.
마침 먼저 쉬고 계시던 분들이 시원한 오이를 건네 주시는데 너무도 아삭하고 시원하다.
그러고 보니 여름철 필요품인 오이를 준비하지 않은 후회가 막심하다^^
총총히 나무계단과 돌게단을 부지런히 내려가니 한계령 휴게소 입구 정자에 도착하여
마지막 인증샷을 날리고 휴게소를 내려서서 운좋게 대기중인 택시(15,000원)를 잡아 타고 오색으로 향한다.
오색그린호텔온천에 들러 이완된 발목과 모릎 근력을 차가운 물로 먼저 회복시키고
이곳 오색온천만의 자랑거리인 "오색탕"에 두번 몸을 맡기니 몸과 마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미리 에약해 둔 오색약수를 이용해 만든 옻닭 백숙과 시원한 폭탄주로 등반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 한다.
다음엔 조금 긴 코스인 "오색~대청~공룡능선~설악동"를 무박으로 도전해 볼까 생각해 본다.
아듀 설악이여!!!
오색입구 인증샷!
대청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며 대청 오른편 부드러운 능선길이 반갑기만 하다.
먼 뒤로 울산바위, 오른편으로 화채봉, 왼편 중간 공룡능선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중청대피소와 중청, 그너머 소청. 대피소 지나 소청과 한계령 갈림길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설악을 자주 찾아도 대청을 찍은지는 한참 된 것 같다^^중청서 일박하고 천물동! 백담에서 소청찍고 천불동! 마등령.공룡능선타고 천불동으로,...^^
왼편 뒤쪽으로 마등령, 그 뒤로 미시령 연결 대간길 줄기가 보인다.
굳이 대청봉 하산길에 포즈까지?^^ㅋㅋ
그렇다면 나도 함 찍어 주마^^
예전에 중청에서 일박 후 대청을 오르기로 했는데 억수같은 비와 천둥번개로 천불동으로 아쉽게 하산햇었다...
잠깐 쉬며 여유로워 보이는 산객들...
나이가 들면서는 부부가 저렇게 오손도손 산을 타는 게 얼마나 선택된 즐거움일까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조금 가까이 당겨 본 공룡능선길, 마등령!
공룡능선 앞으로 용아장성과 소청 끝자락의 봉정암이 보인다.
서북능선길에 바라 본 한게령 굽이길. 이제 한게령 갈림길이 가까워 진건가? 아래쪽 너들지대는 눈팅으로만도 지긋지긋한 추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대청.중청.소청 다음으로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빰대기를 맞았다는 귀떼기청봉이 보이고 그 전의 넓은 너들지대가 하얗게 보인다.
귀떼기청봉에서 연결되는 아름다운 암벽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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