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백두대간 댓재~건의령

백갈 2014. 6. 5. 00:30

등산일시: 2014년 6월 1일(월) 07:15 ~ 14:38 (7시간 23분)


등산코스: 

             댓재(07:15)~황장산(07:29)~1105봉(07:47)~1069봉(08:19)~준경묘갈림길(08:24)~큰재(08:49)~자암재(09:48)~환선봉(10:21)~쉼터(10:55)~덕항산(11:03)~구부시령(11:36)~1055봉(11:52)~푯대봉삼거리(14:18)~건의령(14:38) (총19 7KM)

등산지도

 

 

 


 

 

줄평

1. 이제 오십줄 접어 든 나이를 인정하고 산행을 해야겠다^^ 그래도 조금만 챙기고 서두르지 않았다면 삼수령까지 종주는 가능했을텐데,...하는 아쉬움!!!

2. 전반적인 전망은 좋지 않은 코스이나 그래서 더욱 혼자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코스^^



이곳 영동지역만의 오붓한 휴일 단오날이다.

(지역 업체마다 휴일 적용이 조금씩 다른 듯^^)


이런날은 혼자 조금 긴 산행에 제격이다.


오래전에 피재~댓재(약 26KM)를 도전하다 실패(늦은 시간과 대중교통 연결문제)를 교훈으로
이번엔 조금 이른 시간에 택시로 댓재에 도착하여 백두대간 긴 코스를 출발해 본다.


댓재 백두대간 안내도를 보니 댓재~건의령 코스만 표시되어 있어 지자체간 소소한 알력이 느껴진다~~
건의령은 삼척, 피재는 태백으로 지자체가 갈리다 보니 삼척시 안내도엔 피재(삼수령)의 표식이 빠지지 않았을까^^

최근 날씨가 하루걸러 무덥다 시원하다를 반복해 이른 여름분위기의 무더운 햇살이 걱정됐지만
마침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비만 내리지 않음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첫번 째 오르막 황장산을 가볍게 오르고 짧게 쉬어 간다.
이후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그늘길을 걷다 보니 일차 중간 기착지인 큰재이다.
넓게 잘 닦힌 임도를 터벅터벅 걸어 귀네미골 고냉지 배추밭에 도착하니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고 있다.
더 넓은 경사진 배추밭엔 일모작을 끝내고 군데군데 비료로 땅을 뒤엎으며 이모작 준비에 한창이다.
광동댐 건설로 수몰된 주민들을 이주시킨 후 그들에게 고냉지 배추농사로 생업을 제공했다고 한다.

배추밭을 지나 이어지는 등산로는 처음 찾는 사람에겐 많이 헷갈렸는데 최근 이정표 정비가 제대로 된듯하다.
잠시 옅은 햇살을 받다 곧 시원한 수풀림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환선굴 입구 하산길로 알려진 자암재에 도착하여 잠시 쉬며 오늘 목적지를 가늠해 보지만 확실지는 않다.
최근 약 3주 가량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충분히 못한 결과가 오늘의 최종 도착지를 결정할 것이다^^

환선봉에 오르니 차츰 체력 방전의 신호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고 쉼터를 경유하여 덕항산에서 절실한 휴식을 갖는다.
코스 자체가 엄청난 급경사나 지속적인 오르막은 아니지만 오히려 단조로운 등산로가 힘들게 느껴진다.

이후 좀더 여유롭게 체력을 아껴가며 쉬엄쉬엄 걷는데도 눈이 내려 감기고 한숨이 자주 나온다.
구부시령을 지나 중간중간 짬짬히 쉬고, 다리근력을 마사지 해 가며 부족한 듯한 식수도 관리에 들어 간다.
비몽사몽 터벅거리며 힘없이 걷는데 건의령 3KM 남긴 재에 이르니 멀지 않은 곳에 길도 보이고 경운기 소리도 요란하다.
순간 그냥 여기서 탈출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찌 벗어날 수 있을까 염려스러워 건의령까지는 가보기로 한다.

잠시 지도를 검색하여 건의령이 도계에서 국도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 의지를 불태우며 다시 출발한다.
푯대봉 오르는  마지막 긴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이제 짧은 내리막길만 남은 듯 하니 몸도 조금 추스러 지는 기분이 든다.
낮익은 표지판과 안내지도가 위지한 건의령에 도착하여 아껴둔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자리에 드러 눕는다.

 

오늘도 체력적인 문제외 장거리 산행에 대비한 준비 부족은 냉철히 반성해야 겠다.

우선 식수! 1리터 물과 단백질을 섞은 0.5리터 영양제를 충분하다고 준비했으나 피재까지 남은 거리를 고려할 때

추가로 1리터 식수(0.5리터 두병)를 준비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행히 군계란을 사면서 얻은 맛소금은 마지막 체력고갈과 함께 찾아올 수 있었던 탈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

 

건의령을 얼마 앞두고 체력적인 고갈로 인한 심리적인 갈등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건의령까지의 소요시간은 계획대비 양호한 편이어서 약 두시간 정도만 찬찬히 더 걸었다면 완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체력단련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혹시 혼자가 아닌 동반자가 있었다면 정신적으로 격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본다.


극도의 피로가 풀리고 안도감에 도계지역 개인택시를 부르니 십여분 후 도착한다.
도계로 가서 시외버스를 탈까 고민하다 그냥 삼척(4만원)까지 내 빼기로하고 편하게 모처럼의 장거리 산행의 여운을 즐겨 본다.
본래 계획했던 피재(삼수령)까지의 완주는 하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 삼척 터미널에서 댓재까지 택시비는 약 25,000원

    버스로 이동시 첫차는 07:30분 삼척 터미널 출발, 댓재 도착 08:10분(요금 3,900원?)

    건의령에서 도계 콜택시를 불러 도계터미널까지 택시비는 약 10,000원 안팎

    도계터미널에서 삼척시외버스(완행)는 대략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약 45분 소요)

 

 

들머리인 댓재 댁두대간 안내도! 반대편으로 가면 두타~청옥~백봉령으로 가장 험난한 구간!

 

 

 

 

약 15분 헐떡거리며 첫 봉우리인 황장산에 도착.

 

중간중간 등산객들이 만등어 놓은 정상 표식!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혼자하는 산행에서는 소중한 정보^^

 

 

 

취나물이 지천이건만 철이 지나 먹기엔 너무 억세다.

 

 

 

 

 

 

임도 진입로인 큰재에 도착.

 

아래방향 포장 임도로 가면 하장으로 연결된다.

 

고냉지 배추밭 언덕으로 풍력발전이 한창이다.

 

 

나는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1박2일 촬영으로 우명해진 이승기 나무라고 한다.

 

 

무당벌레 하나 휘~ 지나간 후에...

 

 

 

 

환선굴로 내려가는 입구인 자암재에 도착.

 

이곳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등산로 유도선! 겨울 폭설로 인해 기존 안내로프가 눈에 잠겼을 때 도윰이 되는건가?

 

 

 

환선봉! 이곳 바로 아래가 환선굴이다. 앞쪽으로 조금 나가면 전망대가 있지만 오늘은 생략^^

 

 

나무사이로 환선굴 입구 전망이 보인다,

 

덕항산 직전 쉼터. 보통 덕항산 정상에서 서진을 찍고 휴식 및 식사는 이곳을 이용한다.

 

 

 

 

 

덕항산 정상

 

 

 

박복한 여인의 슬픈 전설이 어린 구부시령 도착!

 

 

 

 

조금씩 체력이 고갈되면서 산님들의 이런 격려가 힘이 된다.

 

 

 

 

오늘 피재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식수도 부족하고 근력도 한계에 가까와지는 듯 하다.

 

그냥 여기서 포기하고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젖먹던 힘을 짜내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르기로 한다.

 

 

푯대봉은 오늘 생략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건의령가는 내리막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드디어 건의령 도착! 피재까지 약 6KM 남았건만 2시간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임도로 탈출^^

 

 

그래두 짧지 않은 코스 타느라 고생한 스스로에게 격려한마디! 수고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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