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겨울 발왕산(1458M)

백갈 2015. 2. 15. 14:04

등산일시 : 2015년 2월 14일(토) 08:45~12:15 (정상까지 등반시간은 약 2시간 20분)

등산코스 : 용평스키장내 산림욕장~실버등산로~드래콘피크~정상~드래곤피크~곤돌라~산림욕장 (산행거리 약 6KM)

등산지도

 

 

 

 

두 줄평

1. 겨울 발왕산은 스키장과 맛물려 정상 카페 및 매점을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2. 강풍이 불때는 체감온도때문에 완정무장이 필수며 코스 구성은 초급자도 도전해 볼만하다. 하산은 "곤드라"로 가능하기 때문^^


겨우내 잔뜩 움추리기만 하다

모처럼 찬바람 에상되는 발왕산 등반에 나섰다.

 

현지 예보는 맑으나 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한다(현지 기온 영하 8도)

 

예전에 무심코 폭설 그치고 난 주말에 혼자 등반에 나섰다가

눈길에 제대로 등산로를 찾지 못해 30분 이상을 헤매다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미리 철저히 정확한 위치를 미리 파악하여 출발하였고

어렵지 않게 산림욕장입구에 위치한 실버등산로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입 주차장에서 내려서자마자

살을 에는 찬바람이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짧은 시간에 벌써 눈이 시큰거려 쉽지 않을 등산을 예상된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아이젠 착용을 미루고 걷다가 몇번 미끌대다가

중간 리조트 입구에서 아이젠을 차고 다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처음 스키장 슬로프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는

지속적인 오르막길이나 굽이굽이 돌고 도는 완만한 등산로덕에

그리 힘들지 않게 뚜벅뚜벅 서두르지 않고 부지런히 걷는다.

 

첫번 째 능선에서 부터 강한 찬바람을 직접 부딪치며 걷는 험난한 코스이다.

등산로 특성상 바람을 피할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짧게 호흡만 고르고 열심히 걷고 또 걷는 형국이다.

 

삼거리쉼터를 지나 사람의 흔적이 끊긴 급경사진 미끄러운 눈길을 걷노라니

체력 떨어지는 신호가 지속적으로 전해진다.

 

거친 호흡과 끊입없이 불어 대는 삭풍에 막 지쳐 갈 즈음에

실버 슬로프를 가로지르는 진귀한 경험은 지친 몸과 마음에 청량제 역할~~

 

마지막 오르막길 주목 군락지의 다양한 풍광의 주목들을 감상해 가며

드디어 드래곤피크에 도착하여 찬바람을 피해 젭싸게 건물로 들어 간다.

커피 대신 어묵우동을 시켜서 준비해 간 김밥과 너무도 맛난 점심을 해결하

다시 밖으로 나와 멀지 않은 발왕산 정상으로 향한다.

 

잠시 몸을 충분히 녹였는데도

10여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또 다시 칼바람과의 전쟁이 이어진다.

 

정상에서의 인증삿과 상고대 풍광을 구경하며 드래곤 피크로 돌아와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하산은 "곤도라"를 타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다.(왕복 14,000원, 편도 8,000원/인)

 - 이런 즐거움은 처음이겠지?^^하지만 정말 춥기는 무지 추웠당^^

 

곤도라에 참으로 편히 앉아 너무도 넘치는 여유있는 하산길...

발왕산 능선과 계곡을 군데군데 뒤덮은 하안 눈과 하얗게 펼쳐진 슬로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들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충만했던 하루^^

 

어쩔 수 없이 안경을 끼었다고 하지만

삭풍을 극복할 수 있는 최첨단 얼굴 보온대를 강구해 봐야하지 않을까?

 - "넥워머 & 보온용 고글" 조합이면 고글내 수증기 문제는 없을까?

그리고 정상에서의 우동맛이란^^

 

 

이곳을 찾을 땐 네비로 "드래곤플라자"로 놓고 도착하면

입구에 산림욕장 이정표를 찾으면 된다.

 

 

 

귀차니즘에 아이젠 생락했다가

몇번의 아찔한 순간에 제대로 무장중^^

 

 

 

 

 

첫  실버코스 슬로프와 근접^^

그들의 환호소리와 우리들의 죽쓰는 소리가

묘하게 엇박자를 내지만...우린 ㅡ등산중인걸...^^

 

 

 

 

 

 

 

드디어 등산롱하 스키 슬로프와의 조우^^

그들에겐 우리가 낮설겠지?

그들도 몹시 낮설다. 하지만 이순간 그들이 더 부럽다.

우리가 덜 가진 것도 아니니 맘 편하게 먹고 정상으로 고고씽^^

 

 

 

 

유난히 아름다운 주목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태백산 주목보다 규모도 크고 분포도 넓은건 아닌지?

 

 

 

 

 

 

 

 

겨울 산 정상에서의 따끈따끈한 우동맛이란^^

물론 스키족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우리 등반객들에게는 신의 선물이양^^

괜히 기분이 업돼서 콧노래가 나오다...ㅎㅎ

 

 

 

정상석이나 표지판이 없다.

이정표 기둥에 누군가 발왕산이라 조각해 두어서

잘 살펴 보아야 한다. 그래도 여기가 정상이다~~

 

 

 

정말 눈꽃이 핀듯한 깜찍한 자태가 넘 귀엽다^^

 

 

 

 

 

눈 내린지 오래되어서 상고대의 아름다움은 덜하긴 하지만..정상에서의 기념^^

 

 

 

고사목 풍광도 겨울 스럽다^^

정상 가까운 능선길에서의 나무들의 삶도

보람과 고생이 공존하지 않을까?

한쪽 방향으로의 가지의 생존은 용불용설의 증거?^^

 

 

 

 

 

 

 

 

 

 

 

 

이런 추위에는 조금 더 쓰고 곤도라를 탑시다^^

또한 만약의 상황(갑작스런 가동 중단시 고공에서의 장시간 추위)을 생각하면

더더욱 리프터는 걱정스러워 보인다.

 

 

 

찬바람이 매몰차게 불어대는 이 추위에

곤도라를 타는 기분은?

어느 초호화 호텔이 요 보다 좋을까?^^ㅎㅎㅎ

사실 겨울에 요런 등반과 하산 구성은

특히 단체객들에겐 또 다른 신선함과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곤도라에서 바라 본 슬로프(실버코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슬로프폭이 많이 좁아 보인다.

초보자들은 방향 전환할 떄 많이 조심해야지 않을까?

 

 

 

 

 

 

 

유난히 겨울 능선길의 우람한 근육질에 마음을 빼아겼다.

신록은 신록대로 좋았지만

사계절중 별미는 누가뭐래도 겨울 등반이 아닐까? 

 

 

 

어린학생들을 대상으로 뭔가 교육이 한창이다.

아마도 스키 기본기술을 단체로 교숩증인 모양...

그리고 초급자, 골드 코스에 도전하겠지?

처음에 잘들 배우고 항상몸 조심 하렴^^

 

 

 

우리같은 이방인보다는

거침없이 설원을 질주하는 그대들이 진짜 주인공^^

하지만 곤도라 탄 지금은 우리가 주인공^^ㅋㅋㅋ

 

 

 

등산이 아니었으면 식구들과 스키와 눈썰매를 즐기려 왔겠지?^^

하지만 스키타는 즐거움보다 한참을 줄서서 기다리는 고역이 먼저 생각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 

 

 

 

갑자기 스키에 대한 욕구가 불끈불끈~~

하지만 나이가 먹을 수록 부상에 대한 걱정에 자꾸 피하려는 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