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5년 6월 6일 08:00~11:35 (충분한 휴식, 천천히 약 3시간 30분), 거리는 대략 왕복 6-7KM?
등산코스 : 밤골입구~숨은벽~갈림길~밤골입구
누구랑 : 서울 사는 지인 3명과 함께
등산지도
모처럼 서울을 찾아 가볍게 땀을 빼기로 했다.
약 4개월 몸이 불편해서 푹 쉬던 참이라 부담백배였는데
지인말로는 백운대 조금 못미쳐 "숨은벽"까지면 천천히 3-4시간 정도로 무난하다고 한다.
근데 숨은벽이 모야?^^
북한산 숨은벽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암벽이다. 이 암벽에서 펼쳐지는 암릉을 숨은벽능선이라고 한다.
명칭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가려져 숨어 있는 듯 잘 보이지 않는 데서 유래하였다.
8시에 밤골 입구 주차장에서 만나
처음에는 제법 평탄한 그늘긴 숲길을 천천히 산책하듯 걷는다.
오랫동안 사용치 않았던 근력들이 차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고 떨어지면서 차츰 경사가 커지고,
크고 작은 암반들이 모습을 드러 내고 아름다운 풍광에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제법 경사가 심한 바위길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제대로 된 안전 난간대가 없어 조금은 위험한 코스가 많다.
남자들이야 "유격" 경험 삼아 낮은 포복으로 오른다고 하지만...
여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디로 오르든 멋드러진 암벽과 절정의 푸른 숲의 도드라진 조화가 멋진 북한산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숨은 벽은 백운대로 오르는 암벽으로 길게 드리우진 능선길이며
길이가 100여미터, 높이가 150여미터 되는 하나로 연결되는 긴 암벽으로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오르는 방향으로 왼편의 인수봉과 우측의 백운대(산)사이의
긴 능선 암벽길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인수봉과 백운대로 가는 갈림길에 서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오늘은 삼척으로 일찍 출발해야 하는 입장이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밤골 하산길로 접어 든다.
20여분 내려가니 제법 평탄한 걷기 편한 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계곡물가에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뭄끝이라 계곡물이 많이 줄었다.
출발점이었던 국사장 앞에 무사히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국사당내에서는 요란한 굿거리 소리가 들려 온다.
밖에서 들여다 보다 사진이라도 찍을 까 마당으로 들어서려니
한켠에 서 있던 아저씨가 들어 가면 안된다고 가로 막는다.
자리를 옯겨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파전으로 허기를 채우고
혼자 가까운 북한산 온천으로 직행해서
오랜만에 짧았지만 힘들었을 온 몸을 냉수로 가라앉히고
따뜻한 온수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확 가신다.
이제 계속 무릎과 발목은 괜찮아 지는걸까?
기대를 해 보지만 쉬 나을 것 같지 않은 몸 상태같아 많이 아쉽다....
일단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짧지만 괜히 걱정이 앞선다.
여린 여성 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 중간 은선이 섬은벽 능선이고 왼편이 인수봉
오른쪽 봉우리가 백운대! 자세히 보면 꼭대기에 태극기가 바람에......
내려다 보이는 곳은 양주시?
제법 넓은 암벽 위에서 잠시 망중한...
생명력 긴 소나무 몇그루가 의연하게 버티고 오랜세월 자신을 지켰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사는 것일까?...
백운대를 끼고 길게 드러누운 암벽을 낀 능선길
숨은벽 중심바위에서 백운대를 배경으로
YJ!! 건강 잘 챙겨거라^^
북한산의 가장 북쪽 능선길(인수봉, 백운대)을 배경으로 한컷^^
아무래도 가장 찌질이 체력은 나인듯 싶다^^
참으로 산을 가까이 하기 좋은 계절이건만
발목과 무릎의 잦은 고장으로 약으로 버티다 보니
약에 취해살고 자연은 멀어져 가고 몸음 무거워지고...
이것이야말로 진정 견디기 힘든 "삼중고"임에 틀림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대책이 안 보인당 ㅠㅠㅠ
아마 우리가 딛고 선 요 암벽도 멀리서 보면
숨은벽 암벽등반의 대상일 터....
참 이 친구하고는 같이 안가본 산이 없이 정신없이 오르내리며
시간을 재고 체력의 자신감에 취해가며...
그렇게 스스히 몸은 망가져 가는건가 보다. 둘다 무릎으로 간간히 고생중 ㅠㅠㅠ
맞은 편 뒤쪽으로 도봉산 오봉이 까마득히 모습을 보인다.
우리가 힘들게 오른 길을 뒤돌아보며...
오늘은 백운대를 포기한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촉박하고
또 몸 상태도 완전치 않아 걱정되기도 했기에...
도봉산도 북한산과 산세가 수려하고 비슷하다.
멋진 암벽이 어디를 가든 반겨주는 산이다.
오를 때마다 느끼는 북한산등 서울을 동서남북으로 끼고 장구한 세월을 버티고 있는 산세들..
마음만 먹으면 쉬이 배낭하나 달랑매고 서울 어디서든 오를 수 있는 산들은 얼마나 훌륭한 자연의 선물인가?^^
문제는 그것을 고마움으로 느끼는 사람은 실제 얼마 되지 않는다는거지^^
특히 외국인들을 국내에서 만나면 그들이 진정으로 부러워 하는 것임에도..바쁘게 사는 한국인에서 여유로운 한국인으로 변신은 어떨까?
불과 1KM 남짓 백운대를 앞두고
안심반 미련반...복잡한 감정을 남기고 오른쪽 하산길로 접어 든다.
"다음에 꼭 도전하마" 스스로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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