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8년 1월 27일(토) 09:45~14:10 (4시간 25분)
등산코스 : 희방매표소~희방사~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삼가매표소(약 11.5km)
두 줄평
1. 대기온도는 낮았지만(영하 17도) 유난히 따사했던 산행날씨, 선택받았던 소백산의 하루
2. 역시 백두대간길 중심인 소백의 뛰어난 산세, 너무도 고요했던 바람, 5월 철죽 봄산행을 기약했던 즐산~~
강원도 삼척 출발 영하 11도
태백을 지나며 영하 21도
소백산 입구 도착시 영하 17도
시작부터 날씨에 기죽어 걱정이 앞섰던 소백산 산행!
희방사로 포장길을 걸으며 의외로 바람자고 따사한 햇살을 받으니 할만한 산행이겠다 의욕이 생겨났다.
조금만 벗어나도 무릎까지 빠지는 깊은 눈길과
잊을만 하면 길게 앞을 막고 선 급경사 나무계단
확실히 눈길 산행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된다.
동서로 남북으로 늠름하게 뻗은 대간의 줄기를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능선과 정상을 향해 꾸준하게 걷고 또 걷는다.
연화봉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많으면서 지루함과 체력과의 싸움이 이어지면서 지인의 다리 경련으로 속도를 조정하며 휴식을 길게 가져 간다.
연화봉 정상에서의 서에서 동으로 길게 치닫는 백두대간길이 한눈에 들어 오며 바람마저 시원하게 느켜질만큼 상쾌함이 밀려든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큰 봉우리 없이 작고 짪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걷는데 정말 좋은 날씨의 운을 탔음에 감사한다.
제1연화봉의 긴 계단 경사를 올라서서 휴식과 점심 전초 먹거리로 속을 채우고 비로봉으로 출발!
천둥쪽에서 오르내리는 산객들이 합류하면서 제법 씨끌벅적한 분위기에 형형색색의 옷들로 정상을 앞둔 기분마저 업된다.
혼자 속도를 내서 도착해 인증삿 대기줄에 서서 동료들은 기다리며 새삼 정상바람까지는 잠재우지는 못하는 백두대간 산세와 자연의 힘을 생각해 본다.
인증삿을 끝내고 삼가방향으로 급경사길을 내려서며 바람잔 장소를 골라 오늘 산행 마지막 먹방을 시작한다.
컵라면, 김밥에 김치, 아직도 따스한 밥 그리고 막걸리 한두 순배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얘기꽃은 깊어 간다.
아직 내려가야할 거리를 생각해서 자리정리하고 총총히 하산을 서두른다. 확실히 소백산이 험한 산세 대비 등산로 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하산길도 큰 무리없이 달발골에 도착했는데 택시들이 떡하니 대기중이라 포장길 지루함과 또 겅련으로 고생중인 동료까지 단숨에 구해주니 등산 마무리도 깔끔하다~~
지역 문화해설가로 활동해도 될만큼 지역에 밝은 택시기사의 다양한 지역 히스토리를 들으며 희방사 주차장에 도착!
최근에 새로 지은 듯한 깔끔한 소백산풍기온천탕을 찾아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힐링하고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제대로된 영주사과 가공공장에 들러 설을 앞두고 포장하기 바쁜 가운데 상품성이 떨어져 따로 분류된 작은 흠결을 가진 육즙도 풍부하고 당도도 높은 사과를 양껏 사서 삼척으로 출발~~
너무도 보람찬 산행! 같이 해서 행복했던 하루!!!
희방주차장은 아래에서 3.2.1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무조건 매표소 입구까지 차로 오르고 보는 게 좋다.
혹시 매표소 입구 또는 2주차장이 공간이 없으면 아래로 이동하더라도~~
연화봉을 앞두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 풍광
하얀눈 덮힌 봉우리와 사철 푸르른 소나무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제는 마지막이겠지?를 반복해가며 조금씩 체력적으로 버거워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평소에 체력을 충분히 단련시켜 두는게 중요한데 하루하루 그냥 숨쉬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지나는 세월을 탓할까?
그게 온전히 개인의 게으름인가?^^ 단지 정상을 앞두고는 늘 반성은 한다^^ 실천이 잘 안될 뿐,...
연화봉 정상에서 동서남북을 찬찬히 헤아려 살펴 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군들, 평원, 그리고 큰 호수들,...
탁 트인 정상에서 살펴 보는 주변 풍광이야 말로 겨울 산행의 꽃이 아닐까?^^
나중에 택시기사분의 말에 의하면 소백산 산세가 워낙 좋고
비를 가두는 능력이 뛰어나 아무리 가뭄이 찾아 와도 이곳 소백산 주변의 강물은 마를 날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곳곳에 위치한 댐엔 늘 충분한 물이 차있고 산불이라도 발생하면 조기 화재진압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정상에서는 제법 찬 바람이 불어 댄다.
근사한 웃음 대신한 헛 웃음에 추위가 묻어 난다.
그래도 약간의 휴식과 열량을 보충하며 망중한을 즐겨 본다.
각자 가져온 과일도 나누고 따뜻한 커피 한잔도 나누어 마시며 기를 보충한다.
표정만 보면 추위에 떨고 있는 청승맞은 중년들^^
정상의 눈과 마치 물안개처럼 신비한 산맥들의 군락은
충분히 자연의 끝없는 매력으로 눈을 즐겁게 만든다.
연화봉을 지나 제1연화봉을 향하며
여유롭게 뒤돌아 미소를 짓지만 곧 근육경련으로 아픔의 순간을 만난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해준 동료가 고맙기만 하다. 홧팅^^
비로봉으로 가며 뒤돌아 본 연화봉
바로 왼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가, 그 옆으로 제2연화봉이 보인다.
제1연화봉우리를 제외하면 비교적 완만한 구릉이라 큰 어려움이 없다.
천둥삼거리를 남겨둔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며,...
그 너머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이 바로 코 앞이다.
하얀 눈이 능선의 강한 바람에 조금씩 날리며 절경을 자아내었다.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눈 언덕이 마치 오랜 세월풍화에 마모되어 켜켜히 층진 풍광과 흠사하다.
칼바람이 남긴 칼자국이라면 적절한 표현일까?
어느 누가 눈으로 이런 환상적인 조각 작품을 빚을 수 있을 것인가?
이건 마치 사막 한가운데 바람에 의해 형성된 사암층같다.
재료는 달라도 만들어지는 환경은 같지 않을까?
눈 조각의 끝에 매달린, 마치 포효하는 호랑이 상을 닮았다.
아니면 넓은 날깨를 활짝 펴고 포호하는 독수리상인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풍광
비로봉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마지막 힘을 짜내 본다.
비로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드러누운 대간길
오늘 산행의 네명의 주인공들!
만만치 않은 추위에 잔뜩 굳은 표정들이다.
단체 인증삿은 길게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표정을 보고 얼른 포기하고 돌아섰다^^
오늘 마지막 역할을 훌륭하게 해준 온천탕!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깔끔한 시설과 양질의 온천수가 인상적이었다.
풍기군의 콜택시를 부르면 초암~희방이 4만원, 삼가~희방은 3만원이다.
희방이든 삼가든 등산로 입구에 주말엔 택시 한두대는 대기중인 것 같다.
우리도 삼가 등산로 날머리에서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박식한 기사아저씨는 이쪽 토박이셨는데
영주 특산물중 사과는 대기온도 상승으로 이미 강원도권으로 주도권을 넘겼고
인삼은 일교차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조금 더 강세를 가져 갈 것 같다고 하셨다.
대기온도 1도는 사람에겐 큰 차이가 아닌데도 식물이나 나무에겐 치명적인 변화라고 하는데
이곳의 소나무도 매년 아카시아 나무등의 활엽수로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도 다르지 않게 요즘 오징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많은 량이 남해와 서해에서 잡히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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