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두문동재~매봉산~피재(삼수재) 겨울산행

백갈 2019. 3. 19. 21:22

등산일시 : 2019년 3월 14일(목) 09:10~13:00 (3시간 50분)

등산코스 :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금대봉~창죽령(수아발령)~비단봉~바람의 언덕~매봉산~피재(삼수령) 약 10KM


두 줄평

1. 전날 내린 눈, 출입통제로 인한 홀로만의 완전한 겨울산행

2. 눈내린 뒤의 불명확한 등산로의 흔적 찾으며 걷는 건 또 다른 재미?^^




두문동재애서 피재구간은 비교적 산행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두문동재 고개 자체가 높은 해발(1048M)이라 금대봉과 비단봉, 매봉산의 1200~1300m를 오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긴 급경사가 없고 좌우로 확트인 전망덕에 시원한 기분으로 등반이 가능하다.


특히 바람의 언덕 구간은 늘 강풍이 불어대는 지역이라 조금 걱정을 했지만 시원한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금대봉~대덕산~검룡소 구간은 특히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어서

년중 입산을 철저히 제한, 통제하여 미리 예약된 한정인원에 대해서만 입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함 도전해 볼 참이다.




탐방지원센터 입구엔 구체적인 입산 통제기간의 고지가 없다.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좌회전하여 이 고개길에 오르는 왕복 2차선길은

곳곳의 응달에 눈과 얼음이 그대로 방치되어 조심조심 운전하여 올라왔다.


예전 터널이 뚫리기전까지 정선에서 태백을 통과하는 중요 관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매우 한가한데다 겨울철이라 지나가는 차량 구경도 하지 못했다.




전날 내린 눈이 사람의 발자취없이 다양한 동물들의 발자욱만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첫 눈길을 밟는 기분이 더 상쾌했다.




함백산에서 두문동재 이르기 직전의 봉긋한 봉우리는 은대봉이고

은대봉과 쌍을 이루고 있는 금대봉이다.


금대봉은 "검대"에서 유래되었는데 "신들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특히 이곳의 금대봉과 은대봉의 이름은 신라선덕왕때 지자율사가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세운 금탑, 은탑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 온다.





이번 산행중 은근히 가장 높은 봉우리(1418M)이다.




유일한 인간의 발자욱^^

사람의 흔적은 없는데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릴때면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드는 몸에 웃음이 났다.

사실은 적막함 자체가 두려움인게야~~




능선엔 쌓인 눈이 바람에 휩쓸리며 다양한 형태의 단구 구조를 많이 만들었다.




모두 옷을 벗은 나무들 사이로 맞은 편 산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계절, 겨울! 그래서 겨울 산행이 좋다.





쌓인 눈은 대략 15cm 정도?^^


하지만 등산로를 잘못 벗어나면 그 깊이는 배로 깊어져 조심스레 길을 찾으려 한다.

오늘따라 산객들의 등산 리본은 잘 보이지 않아서 길같아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방향 자체가 헷갈릴건 없다는 것! 한 능선길만 잘 따라가면 오늘 종점까지는 무사히 간다.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인위적으로 저런 조각을 할 수나 있을까?




모래사막의 다양한 형태의 사구 구조와 흡사하다.




능선 좌우로 참나무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수많은 겨우살이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우살이 위치가 높아서 눈구경으로 즐기기만 하였다.




등산로가 어디메야?





창죽령 고개

수아발령이라고도 불린다.

옛날 창죽 마을과 화전마을을 연결하는 고개였다고 한다.




맞은 편의 O2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

아마 이미 스키장 슬로프는 폐장이 되었을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왼편으로 대간의 줄기가 길게 이어진다.




인쪽끝에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비단봉 정상!


고개를 넘어서면 넓게 펼쳐진 고냉지 배추밭이 자리잡고 있는 바람의 언덕이다.








고냉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 날개들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명확한 등산로의 표식이 없어서 여러번 알바를 해야했다.


그냥 배추밭 끝쪽 경계선을 따라 매봉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는게 좋다.




일단은 바람의 언덕 방향으로 잡고 출발한다.




이런 이정표 부족에 대한 불만을 알았을까?

시멘트 포장도로 곁에 노란 리본하나가 달려 있었다.


"이 길이 맞습니다!" ㅋㅋㅋ 나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 

깜빡 지나며 사진찍는 걸 잊었는대 되돌아가기 귀찮아 그냥 통과~~




창고 건물을 지나서...





백두대간길임을 알리는 표지석엔 "매봉산"이라 쓰여져 있지만

매봉산은 아직 500M 이상 남은 지점이다.




삼척 하장면의 고냉지배추는 이모작을 한다고 하는데 태백도 그러할까? 




우렁찬 기계소음을 내며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 날개





왼편 능선길의 허허벌판은 작년 화재로 산림이 소실되어 황무지로 변한 흔적이다.

그 왼편으로 멀리도 풍력발전기가 보이는데 바로 대간길 덕항산 자락이다.





풍력발전기 오른편 뒷쪽에 매봉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 바람의 언덕은 사계절 강풍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특히 여름철은 시원한 바람을 쐬려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하늘다음 태백이다^^

태백산의 정기가 그래서 유명하고 함백산을 수 많은 도인들이 찾는다^^




그러고 보면 태백은 정말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이다.





오른편 산자락으로 태백시내로 가는 길이 보인다.

피재가 아닌 도로쪽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도 있긴한데 오늘은 피재방향으로 내려선다.








O2 리조트와 스키장




중앙에 함백산 정상


















매봉산을 내려서면 배추밭에 인접한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삼수령길이고

배추밭 오른편끝에 오솔길이 연결되어 삼수령으로 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태백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낙동정맥을 따라 경상북도로 연결된다.








매봉산을 한창 내려서는데 웬 작은 공원에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다.

뭘까?








알고 보니 삼대강(한강, 낙동강, 오십천) 발원을 상징하는 삼각점 조형물이다.





각각 동해, 서해, 남해로 흐르는 강물의 분수계!!!




매봉산을 다 내려서니 이제 포장도로와 합류하여 갓길로 조심스레 걷는다.




삼수령 접한 길은 태백에서 임계를 거쳐 강릉으로 가는 35번 국도이다.




삼수령(三水嶺)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삼척으로 향하는 오십천의 발원지가 되는 고개이다.


이곳에서 태백콜택시를 불렀다.

한번도 이곳에서 두문동재 고개까지 운전한 일이 없다며 아마 만오천원 정도 나올거라고 했다.


미터기를 가동하여 두문동재 도착하니 '허걱!' 2만하고도 3천냥이 넘게 나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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