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아래 석장봉에서 바라본 불암산과 태릉쪽 풍광)
등산일시 : 2019년 6월 10일(월) 12:20~16:40(4시간 20분)
등산코스 : 불암산 공원~불암산~덕능고개~도솔봉~수락산~석림사~노강서원~장암역(약 11km)
오레전 북한산과 도봉산 종주후 서울주변산 제3탄은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한 종주이다.
어제 일기예보는 상당히 부정적이였으나 새벽에 벌써 비는 그쳐 오늘 산행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었고 오전 볼일이 늦게 끝나 불암산 출발이 다소 늦었다.
그래서 일단 불암산 정상에 오른 후 시간.체력적 상황을 고려하여 종주여부를 정하기로 하고 구름이 직사광산을 막아주는 시원한 환경에서 불암산 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참고로 공영주차장 주차시 미리 선불계산하면 하루 8천원인데 후불이라 만원이 넘는 거금을 날렸으니 외지에서 자동차로 오시는 분은 참조하시길~~
청계산, 관악산 그리고 훨씬 이전에 올랐던 북한산과 도봉산도 모두 악산으로 거대하고 다양한 바위군으로 유명한데 산행을 하다보면 무엇보다 풍부한 풍광의 배경이 되어 지루하지 않은 장점인 것 같다.
불암산 정상을 오르며 자아냈던 탄성과 놀라움은 수락산 능선을 타며 끝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엄청난 규모의 암능에 감탄이 쉴 틈이 없다.
어느 곳의 어떤 바위인지 일일이 그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바위가 없고, 어떻게 저렇게 층층이, 겹겹히 쌓여서 이렇게 긴 세월을 버텨낼 수 있을까 경외롭기만 하다.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벼량끝에 서서 인증샷을 하려다 많은 인명사고고 발생되고 있는데 위험한 줄 알면서고 그런 시도를 하는 이유가 자연에 대한 경탄과 거대한 만족감이 아닐까 싶다. 특히 비가 기친 후 암벽이 미끄럽고특히 암반위로는 잘게 부서진 암반 부스러기는 미끄러움을 가중시키므로 측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한된 시간과 위험때문에 일일이 꼭대기에 다오르진 못했지만 한두개 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올랐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종주거리가 제법 된다고 해도 진작 정상에 오르거니 정상에서 하산하는 거리가 크게 부담이 없어서 참 좋다. 부지런히 걸어서 30분 정도만 내려서도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힘들면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발목과 무릎의 부담을 풀어주는 재미도 있다.
오늘 몇몇 산행중의 비상식적인 사람들때문에 기분이 삼했다. 이런 이유로 등산 자체가 혐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른 사람들, 특히 자연에 좋지 않은 행동지침 정도는 준수하는 산행이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 언제 또 다시 이렇게 서울의 주변 명산들을 종주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의 강렬한 인상이 추억속에서 꺼집어 내고 싶은 욕망이 가까운 미래에 나를 이끄는 날을 기대해 본다.
4호선 상계역1넙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불암산공원에서는 불암산 제4.5 등산로 들머리가 있는데
오늘은 화장실 가까운 제4등산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전체 등산지도에서는 이 코스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나중에 불암산 정상좌측에서 합류하는 등산로(쥐바위)와 중간에서 만나는 것 같다.
포근한 흙길이 계속되다 이제 서서히 암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암반 좌측으로 북한 능선이 자리잡고 있다.
능선 갈림길에서 불암산 정상 가는길에 위치한 쥐바위!
먹이감을 위로 바라보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쥐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불암산 정상 태극기!
이렇게 서울의 산들 봉우리엔 원만한 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설마 "태극기**"와는 상관없겠지? ㅋㅋㅋ
누구를 좋아하든 자유지만 시민의 자산인 암반의 낙서는 불법!!!
불암산 정상석 보다는 위치표식기^^
덕능고개를 지나 오늘 오르게 될 수락산 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샷!
(불암산 정상에서 내려 온 능선에서의 파노라마 사진. 맞은편 북한산으로부터 도봉산 그리고 우측의 수락산 정상까지 보인다)
덕능고개길로 가면 뒤돌아 본 불암산 정상!
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는 불암산터널이 아래로 보인다.
덕능고개를 지나 한참을 군부대 철조망을 우로 끼고 지리한 전망없는 길은 속도를 많이 내어 걸었다.
그 길이 끝나자 비로소 앞쪽 좌우로 멀리 뛰어난 풍광의 암반군들이 수시로 나를 유혹한다.
그렇게 한참을 속보로 걷다 보니 이번이 진짜 수락산 정상이었으면 하고 올라섰건만 우측으로 또 다시 전개되는 숲길과 암반의 풍경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어디든 조망대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적어도 눈만큼은 호강을 많이도 했다^^
뭔 간절한 소망이 있어서 이렇게~~
개성있는 암반사이의 길!
오랜기간 지나다닌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점점 체력이 고갈되어 가니 고맙기만 한 안전난간대 발지지대^^
요건 뭔가 특별한 이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구군가 모험심과 여유로움에 가끔 정상에 서지 않을까?
온통 암반들 중간에 떡 하니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가 주은 교훈은?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그래서 쉼없이 Go Go^^
누가 이런 작품을 돌로 설계할 수 있을까?
조물주가 아닌 자연의 힘일것이다. 유난히 서울 ㅈ변의 산들의 지형과 악산의 구조도 비슷해서
특정 시기에 마그마의 온도로 두터운 퇴적층이 변형되어 굴곡있는 구조를 만들었을 것이다.
주봉의 정상표지석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위치도 크기도,...
배경보다 이름모를 산인이 주인공이 된 사진!
멀리 중앙에 남산도 보인다. 그 왼편 한쪽엔 청계산 자락도 보이는 듯 하다.
태극기 계양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해서 쥐구멍을 지났지만
하나뿐인 목숨이 아까워 과감히 포기하고 아래서 올려다 보았다^^
수락산의 우물3개^^
급경사로 하산하는 길은 나무계단과 돌계단, 그리고 돌길의 연속!
하지만 그 길이가 너무도 짧은 이점이 수도권 산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채력적인 한계로 단축되는 코스로의 하산 가능성은 어디든 열려 있고
어디로 내려오든 이런저런 대중교통으로 회귀가 가능하기에 더없이 좋은 산행의 조건을 갖췄다.
지방으로 차를 가지고 산행을 하다보면 가끔 길을 잃고 방황하다 잘 못 다른 도로 내려가면
버스노선도 없을뿐더러 최소 10만원 이상의 택시비를 지불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 원점회귀 코스로 잡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산행을 극도로 단순화하는 우를 범한다.
진정한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는 제한과 불편함, 그래서 가끔 산악회 도움을 빌리기도 하지만,...
30분 못가서 힘찬 물소리가 들린다.
1400해발에서 치고 내려서는 코스는 최서 2시간을 속도내어 내려서야 이런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긴 오름길은 많은 채력을 필요로 하지만 긴 내림길은 긴 발목과 무릎의 고통을 요구한다^^
엄청난 크기의 암반사이로 시원한 물이 흐른다.
석림사
노강서원
이렇게 종주를 하면 장암역에서 7호선을 타고 노원역4번역에서 환승하여 상계역에서 내린 후 1번출구를 빠져 나가면 주차장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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