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늦가을과 겨울의 공존 : 황골~~치악산(비로봉) 왕복 산행

백갈 2021. 11. 26. 13:51

 

등산일시 : 2021년 11월 14(일) 07:30~11:30(4시간)

등산코스 : 황골탐방센터~입석사~비로봉(왕복, 약8km)

 

전날 모처럼 옛직장 선후배들과 치악산 주변펜션에서 만나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저런 개인사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레 비워나가는 술잔에 추억들이 쌓여간다.

 

내일 치악산 산행이 염려스러워 - 비록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구간난이도는 

더 걱정이 되는 -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사히 술자리를 파하고 잠을 청하였다.

 

나이들 드니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라면과 햇반으로 끼니를 떼우고는 이른시간에 근처

황골탐방센터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며칠 쌀쌀한 날씨가 걱정되었는데 마침 바람도 잔잔한 포근한 날씨에 안심하며 힘차게 출발!

 

입석사까지는 잘 포장된 콘크리트 길이긴 한데 워낙 급경사 구간이라 초입부터 간간이 어제

섭취한 알콜을 분해해가며 거친 호흡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

 

입석사 입구 화장실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른 후 본격적인 돌계단 깔딱길로 접어들었다.

 

좌우로 짧게 돌며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중간에 한 후배가 일찍 아쉬운 포기선언을 하니 

오히려 남은 사람들이 부담만 잔뜩 안은 채 찬찬히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마침내 능선길위 하늘이 뚤리며 첫 능선길목에 무사히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먼저 와 쉬고 있던 하산객들이 이제 오분만 고생하면 능선길에 도착하며 편한 오르내리기만 하면

정상에 쉬 도착한다고 말씀하시길래 다들 예예 하면서도 아무도 믿지않는 분위기이다~~

 

나중에 하산할때 지금 막 올라오는 산객에게 똑같은 멘트로 위로를 해드리며 싱겁게 웃었다.

 

본격적인 능선길에 오르자 갑자기 급변한 계절변화에 당황스럽다. 이거 아이젠이 필요한 거 아닐까?

조금씩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잔설은 많아지고 미끄러운 빙판길도 줄줄이 이어져 긴장감이 돈다.

 

두어번의 긴 고비를 넘겨가며 거친 호흪을 뱉어내며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3~4년절에 폭설이 그친 후 같은 코스로 혼자서 오르고 오랜만의 정상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아쉽게도 안개가 너무 짙어서 주변풍광은 전혀 제공이 되지않는다.

 

단체, 개인 인증샹을 찍고 간식도 먹고 소소한 얘기도 나누며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시작!

 

내리막길은 반쯤 언 미끄러운 계단길이라 더욱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려선다.

 

첫 능선 오를 쉼터에서 가벼운 막걸리 한잔을 나눠 마시며 가장 오르기  힘들었던 돌계단, 그래서

하산시에도 가장 힘들 수 밖에 없는 무수한 돌길을 힘들게 내려서다 입석사가 보이는 입구 돌계단에

섰을 때 저앞에 낮익은 한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중도 포기했던 후배는 집으로 돌아가지않고  여태

주변에서 쉬며 기다리다 음습한 추위에 하산길에 우릴 만날까 막 오르던 참이라고 한다.

 

포강길을 거슬러 내려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벌써 주차장이다.

 

산행성공을 자축하며 치악산주변에서 유명한 시원한 버섯전골로 점심을 해결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금일 산행 마무리한다. 다음엔 겨울 태백산에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