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목공 작품을 하나 만들기로 하고 고민을 했다.
곤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곤충의 제왕격인 "장수풍뎅이"로 정했다.
우선 본체용 나무로는 베어다 놓은 쪽동백 나무를 짤라서 만들기로 하고 적덩한 굵기의 나무를 선정하였다.
우선 전기 그라인더로 조금씩 본체의 모양을 깍아나가는데 힘은 드는 반면 영 모양새가 신통치 않아 실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갔더랬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땀을 흘린 결과 조금씩 비슷한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본체를 깎은 후 등쪽의 날깨 갈라지는 쪽과 머리와 목이 구분되는 경계선 부분은 조각을 하여야 하는데 당장 준비된 조각칼도 없고 목공용 카터칼도 오래사용한 후라 쉽게 조각하기도 힘들어 결국 일반 커터칼로 조금씩 윤곽을 새겨나가는 고역이었다.
이제 본체에 접착제로 이음질할 코부분과 뿔의 모양과 크기에 적합한 나무가지를 구하느라 백방으로 돌아다녀 겨우 유사한 형태의 나무를 구하고 다시 전기 그라인더로 가공을 하고, 수정해서 또 가공하고를 반복했고 최종적으로 본체와 접촉면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을 끝내고 글루건으로 하나씩 연결작업을 마쳤다.
약간 거리를 두고 회전하며 관찰한 후 면이 고르지 않은 부분은 전기그라인더로 다시 한번 표면을 재가공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종이사포로 부드럽게 표면 마무리 작업을 끝냈다.
일본잎갈나무 주변을 서성거리며 떨어진 가지를 줏으러 다니며 최종 작품의 구상에 대한 이러저런 생각을 하였고 앞다리, 중간다리, 뒷다리, 더듬이에 적당한 가지를 선택하여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글루건으로 하나씩 다리를 붙혀 나갔다.
더듬이까지 붙히고 나니 이제 한결 장수풍뎅이 느낌이 들긴한데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오늘은 색까지 칠해서 완성을 해볼까 고민하다 아크릴 물감을 꺼내서 색(검정8:고동2)을 만들어 본체와 다리, 더듬이 까지 칠하였고 최종적으로 목부분과 등날개 경계선과 바닥측면은 다른 색(검정3:고동7) 으로 마무리하고 나니 한결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장수풍뎅이 한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계획은 거창하지만 시작은 항상 뭔가 부족해보여 시간을 끌다가 또 다시 도전하며 의욕을 불태우며 하나씩 비슷하게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뭔가를 이루었다는 자그마한 성취감 하나 마음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일단 포토존 고목 한구석에 자리잡고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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