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전주 모악산

백갈 2012. 5. 28. 10:51

 

♣ 모악산 소개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에 솟은 모악산(793.5m)은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일원에 위치하여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다.
금산사, 귀신사, 수왕사, 대원사 등을 품은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고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이곳에는 백제 법왕 원년(599)에 세워지고 10여 점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갖고 있는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어, 찬란한 불교예술을 살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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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을 넘으면 동남쪽 중턱에 대원사, 수왕사 등 사찰이 있고 서쪽으로 귀신사가 있으며, 금산사 입구 금평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적당하다.  특히 모악산은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여겨져 증산교의 본부와 더불어 30-40년대 각종 신흥종교 집단지로도 관심을 끌어 기록에 의하면 모악산 기슭에는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등 사찰을 비롯 무려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금산사와 벚꽃은 변산반도의 녹음, 내장사와 단풍, 백양사의 설경과 더불어 호남의 4경이라고 한다.

 

♣ 등산코스

 

중인동~달성사~금곡사~모악산~금곡사~달성사~중인동 ( 3시간 30, 8.5KM)

 

♣ 등산지도

 

 

 

♣ 등산 후기

 

이른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모악산 중인동 매표소에 도착하니 525

계획상 중인동~모악산~구이면 코스로 할려고 했는데 연결되는 택시를 부르는 게 만만치 않아서 그냥 중인동 회귀코스로 정했다.

 

처음 입구 마을을 끼고 한적한 시골길을 거니는 기분으로 시작.

마을이 끝나고 본격 등산로 입구 이정표에 모악으로 오르는 다양한 코스가 소개되어 있다. 생각했던 대로 금곡사 방향으로 정하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자 호젓한 숲길로 접어든다. 주변에 하얀 찔레꽃이 만발하다. 누가 그랬던가? 붉은 찔레꽃은 단지 찔레꽃 붉게 피~노래 가사속에만 있는 게 아닌가?^^ 글쎄 나 자신도 붉은 찔레꽃은 본적이 없지만 엄연히 존재한다고 한다~~

 

평탄한 길을 조금 걸어 달성사에 도착.

석가여래입상과 곁의 범종각, 그리고 중간에 대웅전이 눈에 들어오고 한단 아래에는 임시 건물 한 동이 보이고 살림살이용 도구들도 눈에 들어 온다. 아마도 스님이 거주하지는 않지만 보살인 기거하면서 절을 관리하는 듯 하다. 큰 석재 불상과 역사가 오래된 듯한 범종이 묘한 부조화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달성사를 조금 지나 도착한 금곡사도 구조가 달성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째튼 일반 민초들에게 절의 규모나 화려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지 마음속에 모시는 부처를 찾아 가끔 기도하고 불공 드릴 수 있는 외형사의 부처와 절이 필요한 것 아닐까?

 

금곡사를 지나자 서서히 경사길이 시작된다.

하지만 경사길은 자주 나타나지만 그 길이가 심하게 길지는 않아서

주기적으로 심호흡을 골라 내며 쉬엄쉬엄 오르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워낙 숲에 둘러 싸여 걷다 보니 주변 경치 보기가 힘들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임에도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나 쉬 오를 수 있게

등산코스가 다양한 점이 전부 시민들에게는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단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국한되긴 하지만!

 

정상 가까운 갈림길(매봉)에 이르니 제법 주변의 풍광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따가운 햇살도 내리쬐지만 모처럼 능선 평평한 길을 씩씩하게 걸어

헬기장 공터에 도착하니 일인용 텐트 두 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주인공들은 아직 잠 삼매경을 헤매고 있나 보다^^

 

능선길에서 비로소 모악산 정상이 눈에 들어 오는데

거의 공군기지가 정상에 있는 걸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정상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군사기지는 아니고 K 방송국 송전탑과 주변 시설에다 통신사 기지국이 들어서 있다.

 

정상에 오르니 정상 표지석이 따로 없고

송신탑 오르는 철계단 곁에 자그마한 나무로 만든 표지판이 전부다.

그리고 정상에 웬 걸맞지 않은 휴식용 정자 하나.

정상에서 모악산 주변은 남북으로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옅은 운무가 사방을 덮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다 담을 수 없는 아쉬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금산사 또는 구이면 방향으로 올라야겠다 생각하며

올랐던 길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무릎이 불편하고 느낌이 좋지 않다.

아까 계단을 오르다 무릎이 약간 접질렸었는데 내리막길을 걸으니 통증이 있다.

스틱을 최대한 이용하여 무릎 하중을 줄여가며 천천히 걷는데 쫌 걱정이 된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텐트에서 비박한 주인공들이 일어나 아침 준비로 분주하다,

잠시 쉬면서 진통용 스프레이로 무릎 주변을 뿌렸더니

한결 상태가 나아져 다시 조심조심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길에 이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따가운 햇살에서도 때때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더 없이 좋은 산행이다.

언제 또 기회가 있어 모악산에 오르겠는가 싶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날씨와 길고 높진 않았지만 적절한 경사의 완급과

숲이 품어내는 신선한 공기!

참으로 기분 좋았던 산행.

 

다음달로 예정된 지리산 종주를 앞두고

체력도 점검하고 몸상태 확인이 목적이었는데

썩 좋지 않은 무릎 상태의 걱정이 앞선다. 어째튼 일단 let's go!!

 

 

 

 

▼ 시골 마을 밭 풍경...

▼ 오랜만에 보는 하얀 찔레꽃

▼ 달성사

 ▼ 전나무 숲길

 

 ▼ 금곡사

 

 

 

 

 

 

 

 

 

 

 

 

 

 

 

 

 ▼ 모악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