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 (切頭山 ) 소개
소 재 지 : 마포구 합정동 산 96-1
지정번호 : 사적 제 399호
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아래 강북강변도로변에는 절두산 순교 박물관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가톨릭인들이 박해를 받은 순교성지로서 합정동 로터리에서 한강변 쪽으로 600m 가면 오뚝하게 솟아 있는 순교 박물관이 보인다. 이곳은 양화진 나루터의 잠두봉(蠶頭峰)으로서 근래에 절두산으로 알려져 있다.
양화진의 잠두봉이 절두산으로 바뀐 경위는 다음과 같다. 고종 3년(1866년) 천주교 박해에 항의 차 프랑스 함대가 한강을 거슬러 양하진까지 온 것을 물리치지 못하자 대원군은 이에 치욕과 한을 풀기 위하여 이를 갈며 "오랑캐가 머물러 있던 자리를 깨끗이 씻어야 할 텐데 그것을 한강 물로 씻기는 물이 너무 아깝다. 차라리 그 자리는 오랑캐를 끌어드린 천주교도의 피로 씻으리라"하면서 천주도들의 처형장을 서소문 밖 네거리와 새남터 등에서 이곳으로 옮긴 후 수 많은 가톨릭교도들을 끌어다 참수함으로써 이후부터 잠두봉은 절두산(切頭山)으로 부르게 되고 가톨릭의 성지가 되었다.
가톨릭에서는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6년에 순교자를 기리는 박물관을 잠두봉에 세웠다. 현재 절두산 박물관의 시설을 살펴보면 절두산 암벽 바로 위에 순교성인 28위의 유해를 모신 지하묘소 성해실이 있다. 성당 우측에 있는 박물관에는 복자(福者), 시위(諡位)를 받은 순교자들의 조각과 국내외의 신자들의 글씨, 조선시대의 고문하던 각종 형구,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가 측정한 한강 수심도, 대원군의 난초 그림 등 한국교회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여러 자료와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대학을 다니며 서울에서 여러 해를 살았지만 절두산은 처음 들은 낯선 산이다.
사실 산이라고 부르기엔 야트마한 언덕 수준이지만 서울 시내 한가운데, 한강변에 이러한 유적지가 있음이 신기하다.
물론 천주교라는 종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도 없긴 했지만 서울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분명 낯설지 않을까?
비록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 탐방 코스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곳인지 당일에도 전국 성지를 찾아 다니시는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가족 여행을 다니면서는 좋은 산, 절, 그리고 천주교 성지를 둘러 보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갈수록 사유화, 권력화, 세습화되어 가면서 세상과 동떨어져 가는 교회보다는
상대적으로 천주교회엔 그래도 다소의 희망의 끈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가족들도 큰 부담 없이 주말에 가까운 절에도 자주 들린다.
이 세상에 의지하고픈 절대적인 그 무언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대상이 굳이 누구인지 그리 중요하겠는가?
마음을 비우고 경건하게 진심으로 소중한 바램을 눈을 감고 기도하여 밝은 기운 그 무엇을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게 인간에게 필요한 종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입구 교육관 건물에 전시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이곳이 성지로 조성되던 1960년대에 주변엔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빼고는 아무것도 없던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성지가 주변에서 볼 때 낯설어 보일 정도로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 새삼 유수 같은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날씨는 무덥고 몸도 힘들었지만 넉넉하고 여유롭게 둘러 본 절두산 성지였다.
▼ 대원군의 척화를 두고 수 많은 비판을 한다. 물론 나도! 그가 그렇게 막고 막아서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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