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지역(동해여성회관)에서 무료로 본 독립영화 “지슬”!
지슬은 “감자”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부제 “끝나지 않은 세월 2”은 지난 2004년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에 이은 연작의 성격을 띄는 영화이다.
역사적 배경은
아직도 완전한 치유가 끝나지 않은 제주 4.3 민중항쟁 당시
비록 2003년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가의 공권력의 잘못으로 인한 민중의 희생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였지만
그것으로 4.3이 종결된 것이 아니라
비로소 일방적으로 호도되어 왔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논쟁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아무런 이념도 죄도 없는 양민들의
이유 없는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제주 양민들의 순수한 삶의 궤적을 보여 준다.
그냥 담담히 평범한 한 동네 제주도민들의 일상적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에게 이념적 편가르기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시절이 하수상하니 자기 몸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산으로, 동굴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뿐이다.
역사적으로는 너무도 위태로운 순간에서조차
그들은 두고 온 가축들의 끼니를 걱정해서 집을 내려가고
두고 온 노모 걱정에 주변의 반대에도 집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떠난 사람은 떠나간 곳에서
남은 사람은 남은 곳에서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싸움인 것인가? 그렇게 역사에 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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