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3년 10월 5일(토) 07:50~15:30 (7시간 40분)
등산코스 : 한계령 휴게소~한계령갈림길~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약 12.7KM)
누구랑 : 딸랑 혼자 홀가분하게~~
등산지도
정말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하지만 도착한 한계령 주차장은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진입을 막고 있다.
아니 왜? 가볍게 항변은 해 보지만 휴게소 매점측에서의 등산객들 장기간 주차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라니...할 수없다^^
위쪽 아래쪽 도로로 오가며 힘겹게 주차하고 휴게소로 걸어 올라가 서북능선 종주를 시작한다.
저 끝에 있는 차다^^ 견인까지 하지는 않겠지?
재작년 한계령~중청~천불동계곡 종주후 오랜만에 맞는 한계령 입구 첫 계단^^ 긴장이 밀려 온다.
시작부터 고된 급경사길이라 숨 고르기도 버겁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아자! 그래도 단풍구경하는 맛에 사진찍느라 은근 짧은 휴식 즐감?^^
본격적인 한계령 오름 철계단 시작이다!
아무래도 단풍철 산행은 이런 이유로 조금은 여유롭다^^
때로는 사람에 밀려, 때로는 사진 찍느라,...^^
한계령 갈림길까지는 그랬다^^ 대부분 대청쪽으로 가는 인파들이였기에...^^
드디어 일차 캠프격인 한게령 삼거리 도착! 약간의 영양 보충과 숨고르기!
장수대까지 10.3KM이다. 말로만 듣던 귀때기청봉 가는 길 너들지대는 과연 어떨까?!
귀때기쪽 언덕위의 바위가 개성있구먼~~
여기서는 조금은 제한적이지만 대청봉 가는 길과 가까운 용아장성릉, 공룡능선까지 훤히 보인다.
좌측으로 이제 가야할 험한(^^) 서북능선길이 보인다.
요 바위는 독특해서 이름이 있을 것도 같은뎅^^
귀때기 너들전까지는 단풍이라도 즐기면서 간다.
서서히 돌길이 시작되는겨?
이제 드디어 너들길 시작이다.
그래도 초반이라 체력이 괜찮을 시점인데도 괜히 허벅지며 장단지에 뭔가 신호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도무지 고른 보폭을 유지할 수 도 없고 바로 앞 돌(바위)의 상태도 유심히 관찰하여 한발한발 조심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미끄러지거나 발목과 무릎을 삘 수도 있다.
가끔 너무 큰 보폭을 무리하게 내딛다가 뒤러 홀러덩 자빠질 뻔 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유난히 설악산에 너들지대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서북능선갈에 비라도 내리면 정말 최악의 산행이 됩니다.
예전에 한계령~중청길 짧은 너들, 돌길에 너무도 고행을 한지라^^
그래도 오른쪽 건너편 내설악 풍광이 유일한 위안이다.
한참을 이런 너들길을 걸었건만 아직도 많이 남았다 ㅠㅠ
대승령 가는 서북능선길, 대승령이 어디쯤인가?
왼쪽만 해도 멀어 보이건만 귀때기청봉은 오른쪽 봉우리이다!
힘들어도 가능하면 휴식을 자제하며 찬찬히 걸어 본다.
체력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수록 발을 허디딜 가능성은 급상승!
무사히 오르긴 하는건가? ㅎㅎ 고지가 바로 저기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눈이라도 즐거워야 쥐~~
멀리 중청 대피소와 우측 너머 대청봉우리가 보인다.
이제 지겨운 너들길은 잠시 끝!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쉼없이 걷는다.
포기하기 직전에야 드디어 정상을 허하는 산의 카리스마가 존경스럽다.
워낙 좋은 날씨라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고 내린다.
중요한 포인트마다 인증샷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
아마 서북능선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귀때기청봉이 아닐까?
동서남북 한곳 막힌 것 없이 확 트여 있고 그래서 한참을 아쉬움에 자리를 지켰다^^
간간히 한계령 건너편 봉우리(아마 가리봉??)를 유심히 보는데 쌤통때문인지 그 쪽 풍광도 너무도 휼륭하다.
대청.중청.소청에 돌아가며 귀싸대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안 맞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한계령 건너편 예사롭지 않은 산세^^ 가리봉 어디메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계곡 암벽풍광이 훌륭하다.
왼편으로 가야 할 서북능선길이 바로 아래 하산길에 보이는 또 다른 너들지대가 심히 염려 스럽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가는 내설악 풍광
가까이 용아장성릉과 뒤쪽의 공룡능선길
중청 & 대청
가까이 땡겨 본 중청.대청
소청 올라가는 언덕에 하얗게 봉정암이 보인다^^
백담사에서 쌍용폭포를 힘겹게 올라서 봉정암에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대숭령 6.0KM & 장수대 약 2.5KM?? 그래도 희망을 가져 보자^^
중앙 바위끝 아래가 아마도 백담사 같군요
이제 가야 할 대승령 서북능선길. 희미하게 보이는 안산과 그 우측 대승령 즈음이 보인다.
언제 도착하기는 할까? 점점 체력적인 걱정이 앞선다.
내려 오며 뒤돌아 보는 귀때기청봉!! 그리고 너들지대!!
거의 대승령 도착전까지 뒤만 돌아보면 보이는 이놈 때문에 참으로 지겨웠습니다.^^
어찌 보면 너그러운 능선이건만^^
맞은 편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 경관도 너무도 아름답숩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계곡마다 이름이 있던데 가까이 다가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급경사와 계단에 서서히 망가져 가는 몸^^
이제 짧게 쉬기만 해도 여지없이 졸음이 밀려옵니다.
옛날 백봉령 종주길 마지막 3-4KM를 남기고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땐 탈진이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나약한걸까?
오늘 산행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한 없는 자아 성찰중^^
지금 맞은 편 봉우리가 주걱봉 쯤 되는듯^^
언제 저기 도착하여 저들처럼 인증샷을 할까나?^^
10분도 체 걸리지 않아 도착합니다^^
그러나 은근히 지쳐가며 사진촬영도 지겨워 지는 형국... 힘 냅시다!!
아마도 우측이 백담사쪽 낮은 봉우리인듯...
늘 푸른 소나무 하나가 제대로 된 가을 설악의 훌륭한 배경이 됩니다^^
이제 눈앞의 설악의 절경보다 먼 곳의 험한 등산로가 더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넘의 너들은 언제 쫑 나는걸까요?
나도 지겹고 지도 지겹지 않을까?^^
힘은 두배로 들건만 아직도 대승령 3.6KM^^ ㅠㅠ
그래두 꾸역꾸역 대승령에 가까와 갑니다.
안산이 부쩍 살가운 느낌! 그리고 그 옆에 너무도 반가운 나지막한 대승령 봉우리!
조금난 더 힘을 내어 보자꾸나^^
악몽 같았던 서북능선 종주의 끝 갈림길인 대승령에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도중에 체력적인 한계때문인지 잠깐잠깐 쉴 때마다 왜 그리도 졸리는지? 쩝~~
몸이 많이 약해졌나요? 아님 요즘 폭발하는 고민으로 심리적인 위축감 때문일까요?
그리고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코스 자체가 난 코스이기 때문일겁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너들길과 짧지만 힘겨운 급경사와 계단길...
그리도 능선을 크게 좌우로 끊임없이 돌고 오르고 내리는 반복적인 피로감의 총체적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이게 설악산의 지리산과는 다른 또 다른 묘미이면서도
중간중간 산행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위대한 힘이 아닐련지?...ㅋㅋ
또 있지요!
한계령 갈림길서부터 단 두가지 이정표 뿐인 단순함의 피로 : 귀때기청봉 & 대승령
중간에 두어개의 숫자뿐인 봉우리 해발을 나타내는 이정표식이 있지만
좀 더 다앙한 봉우리들의 이름과 거리가 표시되고 지나며 자그마한 목표의식 이라도 가질 수 있으면 좀 덜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산행의 최고 단풍은 대승령에서 대승폭포로 가는 돌길 코스가 아닐까 싶네요.
대승령에서 대승폭포 까지는 참으로 한결같은 돌길의 연속입니다.
가끔 양측 흙길을 찾아 발의 피로를 덜어보려 하지만
아주 잠깐일 뿐! 숙명처럼 돌길을 받아 들이고 덤덤하게 걸어 봅니다.
국내에서 본 폭포중 가장 높이가 높은 대승폭포
여름철 장마비가 내린 직후라야 제대로된 스케일 감상이 가능하다고 하네여...
지금 봐도 제 눈에는 제법 멋진 규모로 보이네요.
대승폭포에서 장수대까지는 대부분 쿠션이 좋은 계단으로 이어져 비교적 걷기엔 편합니다.
드디어 날머리 장수대 주차장에 도착하였네요.
먼저 전화로 확인한 바대로 택시 몇대가 대기하고 있어서 한계령까지 15,000원에 이동합니다.
들머리인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얼음처럼 시원한 비어캔 한 모금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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