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3년 10월 26일(토) 05:50~13:25 (7시간 35분)
누구랑 : 직장동료 D.K. Jang
등산코스 : 계획(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죽전마을~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고개)
실제(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죽전마을~영축산 계곡 초입)
등산 GPS 정보
오랫동안 갈망해 온 영남 알프스 종주
부담되는 거리, 시간 그리고 이동하기에 다소 먼 거리...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만 하다가 약 3개월전에 대충 같이갈 사람과 일정을 잡아 보았다.
그리고 다가오는 일정에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둘 빠지고 뎅그라니 둘만 남았더랬다^^
처음 종주 계획은 첫 날에 석골사에 시작하여 운문, 가지, 능동, 천황, 재약을 끝내고 배내골에서 1박을 하고
둘쨋 날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배내골에서 시작하여 영축, 신불, 간월을 거쳐 배내고개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첫 날 강행군이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동료의 제안에
첫날 배내고개에서 출발하여 능동, 천황, 재약, 영축, 신불, 간월을 둘러 배내고개에서 1박을 하고
둘째 날 석골사에서 출발하여 운문, 가지, 중봉, 능동을 거쳐 배내고개에서 마무리 하는 걸로 급 변경하였다.
그래서 토요일 새벽 5시 50분에 배내고개를 출발하여 영남알프스 종주를 시작하였다.
뭐 재약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능동산을 지나면서 동해쪽에서 빨갛게 솟아 오르는 일출도 좋았고
천황산에 이르기까지의 넉넉한 임도길은 다소 지루하긴 해도 주변의 단풍구경이 마음을 채워주었다.
밀양 얼음골 전망대에서 동서 방향으로 둘러 본 영남의 준봉들의 풍광도 덤이었으며
천황산에 이르는 더 넓은 평원을 가득 메운 억새들의 향연도 너무도 아름다왔다.
단 하나, 재약산을 내려 오는 도중에 배내골로 내려서는 산행길을 꼼꼼이 챙기지 못했고
고사리분교터에서 배내골가는 임도와 출발점인 배내고개와 혼동을 하면서 제길을 잃고 한참을 헤맸다는 것
알고 보니 표충사 쪽 계곡에 좀더 치우친 길을 오가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층층폭포 근처 계곡을 정열적으로 불 태우는 듯 강렬했던 단풍의 잔상은 오래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약 1시간 반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날아간 우리의 체력과 마음의 상실감이
뒤 늦게 도착한 배내골에서의 짧은 휴식과 아무런 의지도 없이 늦은 영축산 입구 계곡을 터벅터벅 걷게 만들었다.
오후 6-7시까지 예상되는 늦은 야간 산행과 초짜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
그리고 허탈감에 죽전마을로 하산하면서 심하게 부어오른 왼무릎 상태에 대한 염려,
마지막으로 이미 떠난 마음 덕에 체력도 쉬 회복이 되지 않아
아쉽지만 첫날의 종주 일정을 접을 수 밖에 없어서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었다.
비록 첫날 일정의 백미로 잔뜩 기대감에 들떴던 신불산 억새평원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지만
샘물상회 초입에서 천황산에 이르는 하늘억새길과
재약산 아래 주암삼거리에서 죽전삼거리에 이르는 사자평억새길 또한 신불산 못지 않은 장관이었음을 위안삼아 본다.
물론 직접 신물산의 장엄한 억새길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좀 더 나은 이틀째의 새로운 종주를 꿈꾸며...
능동산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피어 오르는 햇살을 배경으로...
쇄점골 약수터! 보기보다 물맛은 깔끔하다.
본래 억새밭은 신불산이 유명하다지만 은근히 기대된다!!
이제 본격적인 평원을 잘 닦힌 임도길로 걸어 간다.
동쪽 배내봉과 간월산쪽 능선에세 해가 떠오르고 있다.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다. 나중에 함 타볼 기회가 있겠지?
지리산이나 설악산과 달리 알프스 코스에는 이러한 매점들이 여러곳 있어 참 편리하다.
물과 라면등의 부식거리도 구할 수 있어 배낭무게를 줄여 준다는 게 큰 장점이 아닐까?
본격적인 하늘억새길이 펼쳐진다.
저멀리 천황산 정상이 보이고 너무도 운치있는 계단길을 가을 바람 맞으며 즐겁게 걸어 간다.
천황산 주변에 동서남북으로 주변 산들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남알프스도 어찌 보면 수많은 산들중 엄선된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
그 만큼 이 지역 주변의 산세는 너무도 장관이다!!!
나는 천황산 정상에 있는데 친구녀석이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고 연락이 왔다^^
녀석아 천왕이 높냐? 천황이 높냐?^^ㅋㅋ
능선 너머로 운문산 자락이 보인다.
내일은 저쪽 능선을 탈 것이다.
천황재를 지나면서는 주변의 아름다운 바위풍광이 시선을 끈다.
재약산으로 가는 길도 억새평원으로 무성하다.
재약산 정상에 도착!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너무도 좋았었는데...OTL
여기서 바로 평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잡았으면 쉽게 죽전삼거리 쪽으로 갔지 않았을까?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접어 들면서 진불암방향을 잡으면서 조금씩 헷갈렸던 것 같다.
고사리분교터에 도착하여 그만 임도를 내려가면서 마지막 일정이 꼬이기 시작^^
저 멀리 지나 온 천황산과 얼음골 케이블카 전망대가 보인다.
요기서 임도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가면서 시간 낭비, 체력 낭비 ㅎㅎ
지도를 얼핏 보면 임도길을 내려가다 보면 배내골로 내려가는 2차 산행로가 있는 걸로 생각했는데...
모르지..어쩌면 한창을 내려가면 영축산 입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왔는지?
하지만 마음은 급해지고 몸도 힘들어지니 안전을 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층층폭포 주변 계곡을 지나며 아름다움은 추억으로 남겼다^^
한시간 반이상을 허비한 후 돌도돌아 다시 찾은 길...
죽전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무척 경사가 심하고 짧고 급하게 꺾히는 길이라 무릅에 많은 부담이 된다.
차라리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일정을 잡아야 하지 않았을까 반성해 본다.
그러면 배내골~재약산~천황산~능동산~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으로 회귀하는 보다 이상적인 코스가 되었을텐데...
마지막 가능성을 두고 힘들게 영축산 초입계곡까지 접근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2일차 종주를 위해 일찍 첫날 일정을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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