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시 : 2014년 3월 15일(토) 08:55~15:00 (약 6시간)
등산코스 : 문재소공원~당재~작은당재~먹골삼거리~백덕산~먹골삼거리~먹골(임도분기점)~임도~문재소공원 (약 24KM)
※ 먹골~임도 교차점에서 임도 선택은 판단 착오였음. 먹골로 하산했을시 약 4시간 30분 소요 추정
등산지도
주중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주초 약간의 눈이 내렸고
산중턱 위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아이젠 정도만 준비하고 문재터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문재 해발이 약 800M 정도여서인지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진다.
오늘 등산은 문재에서 백덕산 정상에 올랐다 비네소골로 하산하여
거리를 확인 후 걸어서 문재로 복귀하든지 아니면 택시를 이용키로 했다.
초입 가파른 길을 5분 가량 걷다 보니 임도에 도착, 좌로 조금 이동하니 백덕산 이정표가 보인다.
첫번 째 능선까지는 제법 가파른 깔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동행인들의 호흡이 거칠어 지는 듯해 보이지만 나름 잘 극복해가며 헬기장에 도착한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목을 축인 후 본격적인 능선길 산행에 나선다.
비교적 맑고 따뜻한 날씨인지라 우측편으로 쭉 이어지는 겨울 산줄기가 더 없이 웅장해 보인다.
부담이 크게 되지 않은 봉우리를 하나 둘 넘어 가며 호흡도, 근력도 안정돼 가는 느낌이다.
능선을 좌우로 크게 돌며 거침없이 나아가는데 왼쪽 응달길은 마른 눈길이라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걷고
능선 오른 편은 햇살이 드는 양지라 그런지 눈이 대부분 녹아서 맨땅이라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사자산(1180M)를 지난 작은당재에 도착하여 짧은 휴식을 갖는다.
우측으로 백덕산 정상으로 보이는 도도한 암벽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눈짐작으로는 남은 거리(약2KM)보다 훨씬 멀고 높아 보여 쉽지 않겠다 생각하며 백덕산 정상으로 출발한다.
점점 쌓인 눈이 많아져 가고 깎을 듯한 낭떠러지와 암벽능선길을 부지런히 오가며
먹골삼거리(1275봉)에 도착하여 500여 미터 남은 정상을 바라 보는데
정상쪽에서 등산시작한 후 처음으로 사람 인기척이 들려 온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정말 제대로 눈으로 뒤덮힌 겨울산의 풍광을 드러 내고 있다.
발목까지 빠지는 마른 눈과 곳곳에 어설프지만 나무에 내려 앉은 눈꽃도 간간이 반갑다.
대부분 바윗길에 내려 앉은 눈길이라 제대로 미끄러지기 십상이라
몇 번의 망설임끝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남은 200여 미터를 총총히 걸어서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엔 벌써 한팀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있다.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제대로 남겨 본다.
확 트인 사방의 풍광이 너무도 멋지고 약간의 바람까지 부니 드디어 해냈구나 생각이 든다.
왼편으로 보이는 눈으로 덮힌 봉우리도 상당히 멋지다.
시원한 캔맥주 한잔에도 더없이 행복해지고 뿌듯함이 밀려 든다.
이래서 끊임없이 등산을 계획하고 힘들게 산을 오르는 것이다, 건강은 덤이구^^
먹골 삼거리에서 먹골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나선다.
총총히 속도를 내어 내려서니 눈덮힌 헬기장에 도착한다.
지도상에는 이곳에서 먹골과 비네소골 갈림길이 보여야 하는데
비네소골 가는 이정표와 하산길을 찾을 수 없다.
할 수없이 먹골 방향으로 하산길을 바꾸어 내려 가는데
급경사길이 만만치 않고 아직 이쪽 길은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등산 리본을 조심스레 눈으로 쫒아 가며 부지런히 로프를 잡아 가며 먹골과 임도의 교차점에 도착한다.
먹골까지는 약 1.2KM 남았고 남은 길은 급경사도 없는 평탄해 보이는 길이다.
지도를 대충 살피니 먹골로 찬찬히 내려가도 약 20분 정도면 도착할 길이다.
하지만 택시비 35,000원에 대한 욕심과
넓은 임도길이 우리가 둥글게 능선을 탔던 길과는 달리 짧게 단축되는 길일 것이라 지레 짐작하여 임도길로 문재로 향한다.
곳곳에 질퍽한 눈길과 얼음길, 축축한 물길, 푸석한 물 먹은 흙길과 마른 맨땅길이 수시로 반복되며 나타난다.
계곡으로 붙은 임도가 햇볕을 받는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길의 상태을 보이는 것 같다.
이러한 열악한 길의 상태가 또한 빠른 체력 방전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부지런히 빠른 걸음으로 30분 이상을 걷는데도
이상하게 비네소골 하산길과의 교차점이 나타나지 않자 임도를 택한 우리의 선택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거의 한시간을 온 힘을 다해 걸으니
아직 임도 반도 못미친 듯한 비네소골 진입로와 만나고 또 다시 비네소골 하산길과 임도길과의 고민끝에
임도길로 끝을 보자며 끝없이 열결되는 임도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다.
임도길도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속도를 더하니 서서히 체력의 한계에 봉착한다.
왼편으로 끝없이 나타나는 얕은 능선길마다 이번이 마지막일거라고 스스로 희망 고문을 반복해가며
정말 꿈같이 초입 문재 갈림길에 도착하니 6시간이 넘게 시간을 낭비하였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임도길만 꼬박 놀라운 속도로 2시간을 걸은 것이다 ㅠㅠㅠ
그래도 "어차피 임도도 등산의 일부였다"며 무한긍정을 서로에게 최면 걸어가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예전에 임도가 최단거리의 지름길로 연결되는 몇번의 경험으로 임도를 선택했었지만
이후 산행시 면밀하게 참고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혹시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과감히 택시비를 지불하는, 제대로 된 하산길을 선택하라 충고 드리고 싶다^^
임도길 헤프닝만 없으면 문재에서 백덕산 산행길은 나름 매력적인 코스로 생각된다.
초입 길지 않은 깔딱고대와 능선길을 따라 짧게 좌우로 넘나드는 지루하지 않음과
정상에서의 바라 본 사방팔방 탁 트인 시야와 장엄한 풍광이 더없이 좋은 산행이었다.
아 멀고도 험난했던 하산길이여!!!
헬기장을 지나며 서서히 잔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행 반대 방향(우측)으로 장엄한 산맥이 불끈불끈 연결되어 있다^^
남자들이란?^^ "비네소골"이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Vinus Girl" ㅋㅋ
끊입없이 능선을 좌우로 크게 돌고 도는 길이 웬지 낮설지 않다^^ 지리산? 설악산? 그래도 길지 않아 안성맞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마다 꼭 빠짐없이 등장하는 개성있는 나무^^ W? N? 우리는 "N"나무로 명명했다^^
태백 겨울의 상고대에 비하리오만 그래도 반갑기만하다^^
결국 마지막 200미터를 앞두고 겸허히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했다 ㅠㅠ 무한 미끄러움!!
짧은 이 기분 느끼는 게 진정 산행의 참맛?^^
저쪽 봉우리도 운치가 있구먼^^
옅은 운무가 오히려 운치가 있다^^
백덕산 정상 너머 또 다른 정상 봉우리! 아쉽게 접근하는 길이 없는 듯^^
이제 설설 내려가 볼까나?
여기서부터 잘못된 판단으로 죽음의 임도길 2시간 속도전이 시작^^ 에고 지금 생각해도 후회막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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