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후기

대구 팔공산

백갈 2014. 4. 22. 16:57

등산일시 : 2014년 4월 20(일) 10:20~14:40 (약 4시간 20분)

등산코스 : 탑골안내소~깔딱고개~빵재~철탑삼거리~동봉(미타봉,1167M)~염불봉~병풍바위~빈대골~동화사 (약 8km)

누구랑 : 직장 동료 셋과...

등산지도

 

 

 

 

 

 

두 줄평

1. 산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산행 전날 술은 적당히 하라는 교훈을 얻은 산행^^ 땀 냄새에 알콜이 짙게 배였다~~

2. 지나는 길에 욕심을 버리고 짧게 올라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장거리 종주를 꿈꾸는 희망을 남겼다^^


삼척에서 마산을 오가며 늘 지나다니는 길목에 위치한 팔공산!

하지만 일부러 등산을 위해 대구를 찾을 기회가 없었는데

주말 창원에서 모임이 있어 찾았다 다음날 일찍 술해독이 덜된 상태에서 찾은 팔공산^^

 

산행을  끝내고 너무 늦지 않게 삼척으로 돌아가야 하는 점

창원에서 이동하며 입구 도착시각이 늦어 진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좀 짧게 코스를 잡기로 하고 동화사 입구에 차를 한대 두고

다른 차로 인근의 탑골등산로 입구로 이동하여

화창한 봄기운이 무르익은 팔공산을 타기 시작한다.

 

초입부터 예상외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부부, 연인들, 단체 등산객들로 크게 붐빈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부럽기도 하다^^

화창한 날씨에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한 선택?^^

 

첫번 째 얕은 능선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오르내림길의 연속이다.

조금씩 오르다 케이블카 승강장 갈림길 능선(빵재)에서 우측으로 까마득한 오르막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무래도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속쓰림이 거친 호흡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래도 중간 중간 힘들때마다 서둘지 않고 짧게 휴식을 가져가며 부지런히 오르고 또 오른다.

 

철탑삼거리 좀 못미쳐 약수인듯한 시원한 물줄기에 목을 잠시 축이고

계속되는 돌계단길 중간에 힘에 겨워 잠시 쉬다 출발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에 주머니를 뒤적이니 핸폰이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 오른길을 되돌아 속도 내어 뛰어 내려가니 앉았던 자리엔 핸폰이 없다.

젭싸게 왼편 얕은 암벽위에 올라 서서 저만큼 내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혹시 핸폰 줍지 않으셨냐"고 외쳤더니

한분이 "제가 가지고 있어요!"라고 하시는 데 얼머나 고맙고 반가운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아주 짧은 시간에 지옥과 천당을 다녀온 기분은? "마무리가 좋으면 모든 과정도 기분이 좋다!" 이다^^

   

기쁨에 단숨에 뛰어 비로봉과 동봉 갈림길에 이르니 동료들이 걱정스레 기다리고 있다.

환한 표정으로 화답하고 호흡을 고른 후 마지막 나무계단 급경사를 힘겹게 지나 드디어 동봉 정상에 도착.

비로소 좌로 서쪽 서봉과 비로봉, 우측으로 길게 관봉까지 이어지는 너무도 장엄한 팔공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옛부터 이곳 팔공산은 민족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듯한 능선길, 기묘한 바위와 암벽들,

남쪽이 깍아지른 절벽이라면 북쪽은 너무도 완만한 구릉이 대조를 이루어 팔공산의 위용을 더해준다.

동화사와 은해사를 비롯한 수많은 암자들과 신비한 기도의 장소로 알려진 갓바위까지,...

 

동봉에서 오우 능선으로 가는 길은 봉우리가 높지는 않지만

바위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뿐더러 중간증간 쓰릴 넘치는 암벽 구간들도 재미를 더해 준다.

 

동화사(빈대골)로 하산하는 길은 초반에 짧은 급경사외 무난한 코스이다.

중간중간 바위전망대가 자주 나타나 등산로가 헷갈려 고생은 좀 했지만...

유난히 이쪽 하산길은 등산객들의 리본이 보이지 않아 자주 아쉬웠다.

 

동화사에 도착하여 한바퀴 휙 둘러 보고 주차장으로 간다는게

엉뚱한 문으로 한참을 걸은 잘못으로 옛 동화사 산보길을 약 1KM 되돌아 걷는다.

 

생각보다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팔공산은

나중에 약 8시간정도 계획으로 조금 긴 종주에 도전해 볼 생각을 해 본다.

늦어도 올 가을 단풍맞이 산행으루~~실천해야쥐~~